"한라산입장료 징수, 찬반여론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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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입장료 징수, 찬반여론 팽팽.."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12.16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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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한라산보호와 국민힐링 위한 합리적 방안 찾아야

 

 

한라산은 우리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건강과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가는 힐링의 공간일까, 아니면 공짜이기에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개방되는 허접한 관광지(?) 중의 하나일까.

현재 백록담을 올라가려면 성판악과 관음사코스로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로 성판악으로 수많은 탐방객이 몰려 주차 등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심각한 한라산의 심층적인 문제다.

이래서 나온 정책이 한라산입장료 징수(2만원) 계획이다.

하지만 한라산국립공원 입장료 징수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이에 대한 찬반여론이 만만치가 않다.

도내 전문가와 도의회 의원 등으로 이루어진 제주 자연가치 보전과 관광문화 품경 향상을 위한 워킹그룹(위원장 강만생)은 한라산입장료는 2만원, 성산일출봉은 1만원의 입장료를 내년 연말부터 징수토록 하는 권고안을 지난 15일 내놓았다.

지난달 25일 워킹그룹 전체회의에서 최종 도출된 결과를 제주도 정책제안 사항으로 권고한 것이다.

이는 환경자산의 가치보전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한라산국립공원은 체류시간과 규모면에서 해외 타 지역 국립공원에 버금가는 세계유일 국제보호지역인 점, 성산일출봉은 연 300여만 명(1일 8,250명) 이상 방문하는 관광지로, 수요억제를 통한 관광문화 품격 향상을 위해 입장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워킹그룹의 결정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또 징수되는 입장료의 일부는 환경보전기금으로 적립해 △ 국립공원 내 사유지 매입 및 관리 △주요 관광지 환경개선 재원 △직업형 해설사 운영 경비 등에 사용하는 안을 제시했다.

입장료 현실화의 후속조치 사항으로 마련된「직업형 제주 해설사 도입」과 관련한 워킹그룹 최종 권고사항은 제주 생태가치의 이해증진 및 생태 해설서비스 제공, 제주지역 직업형 해설사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제도 도입 시에는 현재 9종의 해설사 종류를 해설사의 기능별, 수준에 따라 통합형 ‘제주 해설사’로 재정비하고 특히 장기적으로 해설사 운영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정기적인 해설사 교육으로 전문해설가를 양성, 해설사 배치를 의무화해 해설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직업형 해설사 도입은, 탐방예약제 실시(예정) 지역(거문오름, 한라산, 일출봉)과 정부지정 생태관광 지역(동백동산, 효돈천), 국제보호지역 및 국가보호지역을 우선 가능지역으로 선정하고, 점차 확대하도록 제시했다.

이같은 권고사항은 이론상으로는 그럴 듯 하지만 현재 전국 국립공원이 모두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는 점에서 산악인 등 국민들의 반발이 무척 심하다.

한 산악인은 “그동안 수개월째 백두대간을 올라가고 있지만 그동안 입장료를 낸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고 강조하고 “산이 있는 것은 국민의 힐링과 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한라산을 관광차원에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한라산 입장료를 이렇게 비싸게 받는다면 아무도 한라산으로는 올라 가지 않을 것”이라며 “한라산출입을 막아 보존에만 중점을 둔 계획 같다”고 평가했다.

관광업을 운영하는 한 사업자는 “앞으로 서귀포쪽 한라산 남벽이 개방되면 현재 성판악이나 관음사쪽으로만 몰리는 탐방객을 분산시킬 수 있는데 2만원은 너무 과한 입장료 징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라산국립공원 김창조 소장은 “그동안 성판악으로 집중되는 탐방객 증가로 주차문제, 화장실 문제 등 해결과제가 산적했다”며 “입장료 징수에 대한 여론은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입장료 징수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성판악과 관음사코스밖에 없어 탐방객 집중을 막는 등 탐방객 분산하는 목적으로도 입장료 징수는 좋은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입장료 징수계획에 대해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현재 국립공원 입장료는 모두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하고 “제주도의 경우는 지자체에서는 유일하게 관리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관리주체가 달라 정책은 달리 한다고 해서 무어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제주도의 방침은 중앙정부의 관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어떤 정책결정이 내려질 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

이같은 현실에 대해 고대현 도 환경자산물관리과장은 2만원의 책정기준에 대해 “2만원이라는 금액은 권고사항이라 도에서는 앞으로 정확한 입장료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2만원이라는 액수는 권고를 한 것이고 여러 가지 분석을 해서 비용과 지불의사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원가개념으로 정책적인 판단과 함께 전문가들이 2만원 정도가 적정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에 이를 권고하면서 세부적인 검토를 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이 금액은 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고 과장은 이와 함께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이외의 만장굴이나 비자림 등 다른 지역의 경우도 이번에 모두 다 입장료 인상을 검토했으나 다른 지역들은 의견수렴에 논란이 있어 이번 2군데를 먼저 결정한 후 앞으로는 전체적으로 확대할 계획도 세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내 주요 관광지에 대한 입장료 인상이 점차 전체적으로 이뤄질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고 과장은 반대여론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일단 반대여론은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그런 부분을 정책결정에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략적으로 한라산은 1만원 정도가 적당하다는 의견도 많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는 것.

고 과장은 “입장료가 너무 과하다는 의견과 한라산에 오지 말라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는 맞다”고 말하고 “무료니까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체로 왔다 가는 부분도 막아야 하고 산을 즐기는 사람에 대한 배로는 필요하다고 생각”이라며 “세부적으로 좀 더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인터뷰 중 고 과장은 “이 문제는 현재 환경부와 협의중이며 개인적으로는 2만원일 경우 4인 가족 기준 8만원은 부담될 것 같아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이고 환경부와 같이 보조를 맞춰 내년 말 정도면 이 내용이 모두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무리 내려서 조정해도 1만원 이상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라산은 분명 제주도의 존재이유다.

누구나 제주도에 오면 한번쯤은 꼭 한라산에 오르고 싶어하는 것이 제주를 찾는 이들의 목적이기도 하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한라산을 줄겨 찾는 제주도민의 경우도 중국인 단체관광객으로 인한 피로도 증가 등  긍정적인 견해가 없지는 않지만 입장료 징수에 대한 반대여론 또한 만만치가 않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도는 입장료 징수라는 의미보다 환경적으로 한라산도 보호하고 탐방객들이 한라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상호보완적 의미에서의 합리적인 여론에 입각한 입장료 조정방안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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