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공직자의 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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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공직자의 청렴
  • 함운종
  • 승인 2016.12.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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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운종. 제주시 추자면 부면장

함운종. 제주시 추자면 부면장
조선사회 청렴 인물 단연 첫 번째는 황희이다.

황희의 맏아들은 일찍부터 출세하여 벼슬이 참의에 이르렀다. 그의 낙성식이 시작되려 할 때, 아버지 황희가 돌연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선비가 청렴하여 비새는 집안에서 정사를 살펴도 나라 일이 잘 될는지 의문인데 거처를 이다지 호화롭게 하고는 뇌물을 주고받음이 성행치 않았다 할 수 있느냐. 나는 이런 궁궐 같은 집에는 조금도 앉아 있기가 송구스럽구나.”

그리고는 조금의 음식도 들지 않고 자리를 떴다.

황희 본인은 비가 새는 초가에서 살면서 있는 것이라고는 누더기 이불과 서책이 전부였다고 하니 아들의 호사가 불편했을 것이다.

과연 최장수 재상을 지냈으면서 이처럼 청빈하였으니 청백리가 됨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이러한 황희 정승의 얼을 이어받는 법이 개정되었으니, 바로 ‘김영란 법’이다.

소위 ‘여검사 벤츠사건’ 뿐 아니라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비리의혹들이 우리 주변에도 의심할 여지없이 많다는 게 현실이다. 더구나 이러한 일들이 ‘정의구현’, ‘청렴 결백한 사회 만들기 운동’이라는 현수막 내건 건물 안에서 일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공직자의 부패행위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첫 번째는 재물과 부를 탐하지 않으며 공익을 위해 힘썼던 황희 정승의 정신을 되새기는 것이다. 공직자는 뇌물이나 물품 등을 주지도 받지도 않으며, 언론사는 공익을 위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하며 교육자 또한 진정한 참된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 그가 강조했던 멸사봉공(滅私奉公)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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