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친절의 나비효과, 감동의 화살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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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친절의 나비효과, 감동의 화살로 돌아온다
  • 이맹헌
  • 승인 2016.12.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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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헌 서귀포시 동홍동 주민자치담당

이맹헌 서귀포시 동홍동 주민자치담당
"여기 있어요. 그 아이를 보내주세요".

태국의 어느 마을, 아픈 엄마를 위해 약을 훔친 꼬마. 그 꼬마를 호되게 질책하는 약국 주인.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약국 옆 식당 주인아저씨는 약값을 대신 지불하고 약과 함께 야채수프를 꼬마 아이에게 전한다. 아저씨가 건네는 비닐봉지를 받아든 꼬마는 아저씨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내 봉지를 잡아채고 뛰어간다.

그리고 30년 후, 거지에게 먹을 빵을 전해주던 식당주인 아저씨는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서 병원으로 실려 갔다. 엄청나게 많은 병원비를 낼 수 없었던 딸은 가게를 급하게 내놓고 가게를 사겠다는 소식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에게 온 소식은 뜻밖에도 가게를 처분하라는 내용이 아니라 '병원비 0원'이라는 청구액과 "당신의 돈은 이미 30년전 지불했다"는 편지의 내용이었다.

30년 전 아이에게 아저씨가 건넨 진통제 세통과 야채수프로 아픈 엄마에게 약을 사드릴 수 있었던 이 꼬마는 자라서 미국 굴지의 대학병원인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병원 공동설립자인 하워드 켈리(Howard A. Kelly) 박사가 되었다.

'나비효과'라는 말은 아프리카에 있는 한 마리 나비의 날개 짓이라는 작은 원인에 의해 태풍이라는 엄청난 결과가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세통의 약과 야채스프라는 자그마한 친절이 아이 엄마의 목숨을 구하고 그 아이가 성장하는 밑바탕이 되어 병원비가 없어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큰 병원의 의사가 되어 친절을 나누어 주는 선구자가 되어 주고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자신의 친절이 그저 친절하나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에게는 큰 나비효과가 되어 모두에게 감동을 전해주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부터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지금부터 미소를 머금고 친절을 베풀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다 같이 실천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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