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배출제...시장 편하자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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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배출제...시장 편하자고 하나”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12.25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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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경실 제주시장, ‘방만하게 버린 쓰레기로 쓰레기 섬 전락’우려
‘공직자 자신의 업무 분야서 최고가 돼야’강조

고경실 제주시장

“시장이 편하자고 욕을 먹어가면서 이런 시책을 펴겠습니까. 방만하게 버린 쓰레기로 인해 클린하우스 주변 이웃들이 겪는 고통도 생각해 주십시오.”

고경실 제주시장이 취임하면서 제주시 공직내부에서는 제주시 행정이 틀에 박힌 업무에서 벗어나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지난 22일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쓰레기는 늘어날수록 쓰레기 처리비용에 드는 비용은 시민들의 낸 혈세라는 것을 잊지 말고 행정은 물론 시민들의 앞장서서 쓰레기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면서 “제주는 환경도시라면서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이 전국 1위라면 창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는 환경도시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환경수도를 하겠다고 하지만 제주환경을 생각하고 있다면 언론은 물론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면서 “이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로 악취가 심했던 클린하우스가 깨끗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우리가 불편할수록 제주환경이 살아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지는 ‘청정과 공존이 어우러진 클린 제주시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고경실 제주시장으로부터 제주시의 여러 가지 현안사항에 대해 직접 들어보았다.

 

다음은 고경실 제주시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시장 취임 6개월이 됐는데 그간의 소회를 먼저 말씀해 주시지요...

 

“민선 6기 후반기 제주시장으로 취임한지 어느덧 6개월을 맞고 있습니다.

취임당시 저는 ‘청정과 공존’이라는 제주미래비전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자연, 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를 구현하고 제주시정에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일으켜‘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제주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 왔습니다.

저는 이러한 시정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10대 시정 계획을 마련하고 착실히 준비해 왔습니다.

취임과 동시에 26개 읍면동 지역 현장을 일일이 찾아 뛰면서 주민과 만나 소통하면서 지역현안을 파악하고 당장 해결이 가능한 사항은 즉시 해결하도록 하고 예산이 수반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도에 건의해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여 내년부터는 문화와 복지, 산업 등 10대 시정계획 추진에 활력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지역현안과 시민불편사항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쓰레기 문제와 교통문제 해결을 시정의 최우선 현안과제로 삼아 시정을 추진해 왔습니다.

쓰레기 문제해결을 위해서 그동안 끊임없이 주민과 접촉하면서 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지난 12월 1일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교통이 혼잡한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화함은 물론 차고지증명제 연착을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해 왔습니다.

특히 아침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현장 곳곳을 발로 뛰며 주민소통을 강화하면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주력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돼지열병과 태풍 차바 등으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러한 시련을 통해 재난·재해 대응 매뉴얼을 현실에 맞게 보완·개선하고 항구적인 재해예방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최선을 다하다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취임 6개월, 할 일이 많다보니 늘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저의 노력에 많은 시민들이 응원해 주고 격려하면서 시정발전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고 있어서 지친 줄 모르게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 공직 내부도 저의 열정에 부응해 열심히 일해주고 있어서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제주시장으로 시정을 이끌면서 공무원들에게 당부하는 사항이나 시민불편 해소 등 가장 중점을 추진하는 일은 무엇인지요...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누누이 강조한 사항이 있습니다.

‘청정과 공존’이라는 제주미래비전 핵심가치 도정철학이 시정에 녹아들 수 있도록 혼을 담아 일해 줄 것을 강조해 왔습니다.

행정시 공무원으로서 홀대받고 위축감을 느끼는 것은 스스로가 자신의 굴레를 규정해 버리는 데서 오는 한계이기 때문에 적극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도전정신을 발휘할 때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습니다.

특히 시정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매사 최선을 다하고 청렴하고 친절한 공직자상을 정립해 줄 것을 주문해 왔습니다.

지난 6개월간 적극적인 쓰레기 줄이기 홍보활동과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시범운영에 따른 집중 계도활동으로 클린하우스 넘침 현상이 크게 줄어들고 깨끗하게 변모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함께 참여해준 시민과 2,400여 공직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존의 제도에 혁신을 가하기 위해서는 불편하고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만, 우리 공무원들이 온힘을 다해 추진한다면 쓰레기 50% 줄이기가 시민생활 속에 깊이 뿌리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이 들겠지만 공직자의 사명을 갖고 제주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드리고 있습니다.”

 

 

-제주시가 인구증가와 관광객 증가로 인해 쓰레기 대란으로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쓰레기 문제와 함께 음식물쓰레기 처리 등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요...

 

“계속되는 인구 및 관광객 증가와 건축 붐으로 인해 매해 20%의 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2016년 10월 현재 1일 쓰레기 발생량이 860.3톤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1인 기준 하루 배출량이 1.73kg으로 전국 평균 0.95kg을 훨씬 웃도는 실정으로 청정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쓰레기를 많이 배출하는 지역이란 오명을 안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쓰레기 문제해결을 시정의 최대현안으로 삼지 않는다면 그것은 죄악일 것입니다. 따라서 시장 취임과 함께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직능별, 단체별, 일반주민 등 각계각층 5만여 명 주민들과 직접 대면하며 쓰레기 줄이기 시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해결방안으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하게 된 것입니다.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는 쓰레기를 반으로 줄이고 재활용을 두 배로 늘리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 제도는 일본이나 독일은 물론 선진도시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도 때도 없이 쓰레기를 마구 버릴 수 있다 보니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쓰레기에 관한한 우리는 방만한 생활을 해 온 것입니다. 이런 상태로 계속 가다간 제주는 쓰레기 섬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청정제주의 가치가 무너지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쓰레기 섬으로 전락할 때까지 두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 속에 주어진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기 위해 쓰레기 줄이기 시책에 시민 모두가 동참해 주셔야 합니다.

특히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시범운영이 시행 한 달이 가까워가고 있습니다. 그사이 클린하우스 넘침 현상이 줄고 주변 환경도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증가추세에 있던 쓰레기 발생량도 정체현상을 보이는 등 쓰레기 줄이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클린하우스 주변 이웃들의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또 시행 전 하루 30여 통에 이르던 클린하우스 철거민원도 확 줄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고 응원하는 등 보다 성숙해진 시민의식의 결과라 봅니다. 이런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양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고 수분이 많이 함유된 채로 배출되고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는 수분을 없애고 배출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또한 푸짐한 상차림 문화 개선과 반찬 남기지 않기 등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음식물쓰레기의 수분이 많아지면 찌꺼기와 수분을 분리한 탈리액 발생량이 늘고 용량을 초과할 경우 처리 난을 겪게 됩니다.

음식물 탈리액이 용량을 초과하게 되면 그것은 곧바로 바다환경을 오염시키는 고리로 이어지게 됩니다. 올해 그것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한 처리시설 보강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음식물 쓰레기의 수분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만큼 가정에서 식당에서 사업장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할 때는 최대한 물기 없이 배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행정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 퇴비화·사료화를 계속 추진해 나가면서, 연동지역 준광역클린하우스 설치와 병행, 음식물 건조 및 소멸처리시설을 함께 설치해 배출 1차 접점에서부터 쓰레기를 감량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지난 21일 쓰레기 줄이기 2차 전략보고회에서 제시된 상가, 시장 등에서 종이박스, 병류, 스티로폼 및 택배쓰레기와 관광객들의 무단투기 등 렌터카, 관광버스 등에서 나온 쓰레기, 외국인 대학생·독거노인들의 분리배출 미흡, 취약클린하우스 관리 등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내년 6월 30일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제시된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효과적인 방안들을 찾아내어 청정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쓰레기 정책을 정착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고경실 제주시장

-제주시가 2017년 1월1일부터 동지역대상으로 중형자동차에 대한 차고지 증명제가 시행되는데 현 재까지 추진상황과 읍면지역 주소이전 이라는 허점을 노릴 것으로도 예상되는데 이에 대책은 있는지요...

 

“차량 등록대수가 주차장 확보속도 보다 훨씬 앞지르는 상황에서 갈수록 교통난과 주차난이 가속화 되고 있어, 보행자의 안전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이 현실입니다.

차고지증명제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제도로서 약 10년 전인 2007년부터 대형차를 대상으로 적용해 오고 있고, 그 결과 대상차량의 96%가 차고지를 확보하는 정착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대형차만 적용해오고, 특히 제주시 동지역에 한해 시행해 온 결과 위장전입 문제라든가 제재수단이라든가 실효성 확보가 어려웠습니다만 도전역 전면시행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줄 것과 법적 제재근거를 마련해 줄 것을 도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지난 12월 20일 서귀포지역을 포함한 도전역 전면 시행시기를 3년 6개월 앞당겨 2018년 7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제도의 문제점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이 뿐만 아니라 제주시는 내년 중형차 확대시행에 따른 대대적인 홍보로 제도의 필요성에 대한 시민의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었습니다.

앞으로 제도개선까지 마무리된다면 차량증가 억제와 교통난 해소 등 제도가 안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두동 제주하수처리장 불법배출과 악취문제로 지역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는데 제주시는 도와 함께 어떠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요...

 

“도내 인구 및 관광객의 지속적인 증가로 하수량이 증가하면서 도두하수처리장의 처리능력이 한계에 이르면서 지난여름 악취 등으로 지역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탈리액도 이에 대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현재 음식물쓰레기 탈리액은 1일 평균 발생량이 90톤에 이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액분리기(고형물 제거), 유분분리기(기름 제거) 과정을 거쳐 전용관로를 통해 도두 하수처리장으로 연계처리 하고 있으나 지난 7월 도두하수처리장에서 과부하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우리시에서는 음식물 탈리액에 대한 처리대책을 마련, 현재 소멸화 처리로 1일 평균 36톤, 민간업체에 위탁하여 1일 평균 20톤을 처리하고 있으며,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비 38억 원을 투입하여 음식물 탈리액 및 매립장침출수 전처리 시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처리 시설 추진상황은 현재 기본설계용역을 마치고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하여 입찰 공고 중에 있으며, 늦어도 내년 9월 전처리 시설 공사가 준공되면 음식물탈리액, 매립장 침출수에 대한 안정적인 처리로 하수처리장 과부하 문제를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도와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가면서 원활한 하수처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주시가 건축 붐으로 인해 중산간 개발로 스카이라인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앞으로 제주시 차원에서 대책은 무엇인지요...

 

“제주도 중산간지역은 화산섬에 따른 지형, 생태계, 경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며, 특히 독특한 식생의 곶자왈 지대가 분포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러나 최근 중산간지역에 음식점, 카페, 주택 등이 산발적으로 난립되어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있고, 외부 유입인구 증가로 중산간지역을 포함하여 비시가화지역의 개발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시는 지금까지 ‘평화로변 무인텔 건축허가 제한대책’, ‘공항로변 개발행위 제한 방침’을 수립하여 운영 중에 있고, 지난 9월에는 기 운영 중인 ‘공공시설 무상귀속 등 업무처리지침’을 개정하여 쪼개기식 부동산 투기 등에 강력히 대응하는 등 무분별한 난개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늘어나는 개발수요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2025년을 목표로 수립중인 도시기본계획(안)에서 중산간지역을 비롯한 비시가화지역 등 개발압력이 높아 무질서한 개발이 우려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성장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시는 ‘17년도에 우선 성장관리방안 수립 타당성에 대한 용역을 실시하여 중산간지역을 포함 택지개발사업지구 주변, 주요 도로변 등에 대해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그 용역결과에 따라 중산간지역, 보전이 필요한 녹지대 등 비시가화지역 등을 체계적으로 성장·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여 나가겠습니다.”

 

-행정시 권한 강화를 위해 행정시장을 직선제로 선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은데 시장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행정시장 직선제 선출에 대한 여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론은 그동안 행정시장이 주어진 역할 그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주어진 규정에 스스로 침몰해 버린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재정과 인사, 권한이 부족하다고 여기면 그 이상을 해내기 어렵습니다. 그 부족함을 극복하고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그런 적극성의 부족이 시민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행정시가 나약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고, 시민들도 행정시를 기대지 못하고 필요사항을 도에 요구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 된 것이죠.

저는 행정시장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도와 협의하면서 활력 있는 시정이 되도록 혼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시정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 행정시장 직선제 요구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행정시장을 비롯해 행정시 공무원들이 시정을 신뢰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해 나간다면 이러한 문제는 자연히 해소되리라 여깁니다.

임명시장의 위치에서 저는 저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 행정시장 직선제를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종교단체 행사에 참석해 제주시 현안사항을 열심히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단체에 대해서도 현안사항 홍보에 나설 계획인지요...

 

“저는 취임 당시부터 소통과 협치, 문화와 환경을 중심에 놓고 시민과 시민, 시민과 행정 등 다양한 현장에서 크고 작은 이야기와 속삭임을 통해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제주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시민의 소리가 공허한 메아리가 될 때 행정 불신이 생기고, 바로바로 시민불편사항을 해소시켜 나갈 때 비로소 행정의 신뢰가 쌓이게 됩니다. 시정이 하는 일을 보다 정확하고 바로 알리기 위해서 저는 끊임없이 현장을 뛰고 시민을 만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제주시 전 읍면동을 다니며 대규모 주민 설명회를 갖는 등 어린이집 원장 및 보육교사, 새마을부녀회, 청년회, 음식업종사자 등 직능단체를 비롯해 천주교·불교·기독교 등 종교 단체 등 성역 없이 시정현안 설명회와 시민들의 불편사항 등에 대하여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시청 각 부서와 관련된 단체대표들을 초청해 쓰레기와 교통문제, 내년도 시정운영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해 시정을 홍보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제주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시민의 생활 현장의 목소리와 시정이 하는 일에 대하여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민·관 협치를 이루어 내기 위해 성역 없는 만남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에 대해 시장님이 차기 제주도지사를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돕니다. 다음 도지사 선거에 나설 계획이 있는지요...

 

“제가 적극적으로 현장을 뛰고 시민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저는 오직 임명된 행정시장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 도지사 출마는 아예 꿈도 꾸고 있지 않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립니다.

임기 2년 제주시장으로 임명받아 저는 오직 저에게 주어진 사명감 하나에 올인 할 뿐 더 이상의 영달은 바라지 않습니다.

제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쓰레기 문제와 내년 본격적으로 추진할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현재 욕을 먹더라도 나중에 가서 정말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그 것을 보람으로 여길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일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주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씀 해주시지요...

 

“곡식을 거둬들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땀 흘림이 필요합니다. 지금 시민 여러분들이 동참하고 있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는 청정제주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땀 흘림입니다.

행정의 힘만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민과 관이 뜻과 지혜와 힘을 함께 모아야 가능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아무렇게나 해오던 방식에 질서를 세우려면 작은 불편은 따르게 마련입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에 공감하고 동참해 주시는 것을 보면서 성공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자신의 불편을 모두의 불편이라 여기며 불만을 표출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불만은 ‘내 집에 쓰레기가 쌓인다. 매일 배출하는 것이 번거롭다’로 집약할 수 있고,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가 쓰레기를 줄이기는 효과가 없다고 항변하는 사례가 대다수입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집안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장을 볼 때나 물건을 살 때 집으로 들어오는 쓰레기를 줄일 수가 있습니다.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쓸데없는 포장지나 용기를 갖고 오지 않는다면 집안에 쓰레기가 넘칠 이유가 없습니다. 재활용 가능한 것은 철저하게 분리한다면 소각과 매립으로 들어가는 쓰레기양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릴 수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힘써주실 대목입니다. 쓰레기 요일별 배출은 어떻게 버릴 것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주십시오. 이런 시민행동들이 생활화가 된다면 상품과 생필품의 포장도 달라질 것입니다.

작은 불편을 조금씩만 감수해 낸다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런 시민의식과 행동이 모아져 문화가 되고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제주의 미래는 이런 성숙한 시민문화가 꽃 필 때 선진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시장이 편하자고 욕을 먹어가면서 이런 시책을 펴겠습니까. 방만하게 버린 쓰레기로 인해 클린하우스 주변 이웃들이 겪는 고통도 생각해 주십시오. 악취와 더러움에 시달리며 ‘제발 클린하우스를 철거해 달라’는 이웃들의 소리는 비단 행정만을 향한 소리가 아닙니다. 시민이 함께 도와 달라는 소리인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미래를 가꾸고 미래자산의 가지를 높여 발전적 제주에너지를 만드는 길이기도 합니다.

부디 다시 한 번 쓰레기 줄이기 시책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고 협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고 시장은 인터뷰 말미에 “제주시 공직내부가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일부 공무원들은 자기 업무에 대해 제대로 파악도 못하는 직원들이 있다. 자기 업무 분야에서는 최고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시장은 “업무에 특출한 직원에 대해서는 특진기회도 줘야 한다고 인사부서에 얘기하고 있다”면서 “그래야 다른 직원들도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시장은 전시행정이나 탁상행정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 제주시호가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장시간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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