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 들인 화장실,왜 개방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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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돈 들인 화장실,왜 개방 안하나..(?)"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12.26 0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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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1천5백만명,중국보다 못한 제주도 화장실문화 이 정도여서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천5백만명을 넘었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과 달리 이들 관광객을 맞이하는 제주도의 수준은 질이 낮다는 중국보다도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이다.

다음은 본지에 한 제주도민이 보내온 제주도에 널려있는 화장실과 겉으로만 번지르한 실태를 고발한 내용이다.

8년전 중국에 갔다가 낙후된 화장실 문화에 충격을 받았던 그는 8년이 지난후 다시 가 본 중국의 달라진 선진화장실을 보고 제주도가 중국보다 못해서야 되느냐며 도내 곳곳 화장실을 찾아 그 실상을 낱낱이 취재한 내용을 보내온 것이다.

심지어 많은 관광지의 화장실은 만들어만 놓고 개방하지 않아 관광객들은 동네 아무 곳에서나 볼일을 볼 수 밖에 없는 불편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본지는 이 고발내용을 그대로 게재한다.

 

▲ 모범적인 동백동산화장실

▲ 동백동산화장실

제주도의 화장실문화는 어느 정도인가?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 사천휴게소(순천 방향)는 우주 왕복선을 모티브로 화장실을 문화시설로 탈바꿈시키면서 한국화장실협회가 주관하는 ‘화장실 문화품질인증’(TCQ8000)을 획득했다고 밝혔다.(2016년 12월 23일)

화장실 문화 품질 인증제도는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11조의3)에 의거해 기능과 인테리어 등 품질을 평가하는 제도다.

화장실을 옛날에는 뒷간이라고 불렀다.
농경사회에서 뒷간은 화장실 기능뿐만 아니라 농사에도 큰 도움을 주는 기능을 했었다.

최근 '화장실 가꾸기 운동'이 널리 펼쳐지고 있다.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화장실을 깨끗하게 가꾸려는 노력은 선진국가에서는 필수적인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 우도도항선화장실

▲ 우도도항화장실 화장지가 없었다

외형만 수세식으로 깨끗하게 만들었다고 해서 화장실 문제가 모두 해결되고 화장실 문화가 선진국 수준이 된다고는 할 수가 없다.
사람들이 위생관념이 높아지면서 그에 걸맞은 화장실을 요구하는 추세이다.
전국이 독감으로 초비상이다.

독감이 유행으로 겨울방학을 학교장 재량으로 앞당기도록 권유를 하고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초비상이 되었던 유행성 질병들에는 독감이라고 부르는 인플루엔자가 있었고, 중동호흡기 중후군이라고 부르는 메르스가 있었으며, 급성호흡기중후군인 사스가 한반도를 휩쓸어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를 가져 왔으며 나아가서는 국가 경제에도 큰 손실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사람들을 괴롭히는 식중독이나 유행성 결막염인 눈병도 있다.
이러한 질병들은 손 씻기만 잘해도 어느 정도 예방을 할 수 있는 질병들이라고 한다.

▲ 함덕올레화장실

▲ 비누가 없는 함덕올레화장실 내부

음식을 먹기 전에는 물론이고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밖에서 생활을 하고 집안으로 들어 올 때는 반드시 손을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하여 씻도록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
중국의 화장실문화를 우리는 비웃어 왔다.

문이 없는 화장실, 아무데서나 용변을 보고 아무 곳에서나 본 용변을 버리는 그런 문화 때문이다.

그래서 전 세계 사람들은 화장실 하면 중국의 화장실을 화두에 올리곤 한다.
2008년 중국의 곤명엘 갔는데 그 때 본 화장실은 기겁을 할 정도이다.

버스정류소 바로 뒤쪽서 도랑에서 용변을 보게 하고 있었다.
파리가 들끓고 냄새가 진동을 한다.

2016년 10월 중긍의 곤명보다 더 낙후된 지역인 중국의 구이양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달라진 중국의 화장실을 보고 깜작 놀랐다.

구이양에 있는 공공화장실들은 세계에 내 놓아도 최상급인 위생적인 화장실들이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우리말이 있다.

중국의 화장실은 8년도 안되는 기간에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관광지나 버스 정류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장 등에 있는 화장실마다 관리 책임자를 두고 화장실 들어가는 문 앞에 관리 책임자 사진을 게시하고 있고 화장실은 현대식으로 되었으며 화장실 청소는 물론이고 비누와 화장지등 모두 잘 갖추어져 있었다.

이것이 바꾸어진 중국의 화장실 문화다.
우리나라에도 전국 고속도로를 가보면 세계적인 화장실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를 할 수 있다.

▲ 붉은오름화장실

한국화장실협회가 주관하는 ‘화장실 문화품질인증’(TCQ8000)제도로 전국의 화장실들은 세계 최 일류가 되어 가고 있다.

그러면 제주도의 화장실문화는 어느 정도인가?

제주도의 공공화장실들도 외관으로는 세계적이다.
내부를 살펴봤다.

몇몇 화장실들은 선진국 화장실에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청결면이나 갖추어야 할 화장실 관련 물품들이 잘 갖추어져 있고 비누 등 세제나 화장지나 종이 타올, 전기로 손을 말리는 기구등이 골고루 잘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 이러한 화장실문화에 찬물을 끼얹는 사례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고 이러한 문제들은 제주도를 방문한 사람들 민원이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 제주를 찾은 사람이 1,500만명을 돌파 했다고 한다.

제주도민 60여만 명에 비해 몇 배인지 얼른 계산이 안 된다.
전 세계에는 천만도 안 되는 인구를 가진 나라들이 부지기수이다.
제주에 천오백만 명이 찾아 왔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몇손 안에 꼽힐만큼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제주에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지 쉽게 답이 안 나올 정도로 해마다 그 수가 증가를 하고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은 제주에서 관광을 하면서 제주의 각처에서 제주의 문화를 배워가고 제주의 자연에 심취하고 돌아 갈 것이다.
물론 공공 화장실도 수 없이 들락거릴 것이다.

▲ 엉또폭포입구화장실

그들에게 제주도의 화장실은 어떻게 비쳐질지 관계당국에서는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다.
제주도의 화장실문화는 거꾸로 가고 있지 않은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제주에는 세계적인 올레길이 있다.

올레길에는 수많은 내외국인들이 찾아와서 걷고 있다.
올레길을 걸을 때 가장 큰 불편을 겪는 것이 화장실이라고 한다.

화장실이 없는 올레길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이 있는가 하면 있어도 형식적으로 너무 작은 화장실에 그나마도 문을 꽁꽁 닫아걸어서 아무도 사용을 할 수 없는 화장실들이 많다.(대표적인 화장실이 올레 7-1코스 엉또폭포주차장에 있는 올레 화장실이다.)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화장실 표시를 보고 반가운 마음으로 달려갔지만 문이 열리질 않는다.
열려라 참깨라는 동화 이야기가 있다.

주문을 외우면 돌문도 열린다고 한다.
돌문도 아닌 유리문이 꽁꽁 잠겨서 열리지 않는다.

허탈감에 젖은 올레꾼들은 어딜 가서 생리적 현상을 처리할지 관계당국자는 생각을 해 보고 계시는지.
바쁘게 되면 화장실 주변 밭이나 숲속을 찾기 마련이다.

 

그곳에 냄새나는 화장실이 다시 생기고 비위생적인 장소가 되며 그들이 자기고향이나 자기나라로 돌아가서 제주의 화장실을 생각하면서 제주를 곱게 말할 수 있을 런지.......

화장실 문이 열렸다고 해도 화장실은 용변만 볼 수 잇는 곳이 대부분이다.
손을 씻을 비누도 없고 용변을 볼 때 사용 할 휴지와 손을 닦을 때 사용할 종이 타올이나 전기장치로 손을 말리는 기구는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 봐도 보이질 않는다.(있어도 전기 스위치를 내려놓았거나 코드를 빼 놓았다.)

화장실을 다녀 온 더러운 손으로 물을 마시고 음식을 먹게 되면 전염병균은 그 사람을 파고 들 것이고 사회적인 문제로 발전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든다.

관계기관인 도청이나 시청, 부속기관의 화장실을 가보면 아늑한 분위기와 은은한 노래와 꽃꽂이와 그림이나 사진들, 거기다 비데까지 모두 고루 갖추고 있는 걸 종종 본다.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옛사람들이 말하기를 자기가 만족하면 다른 사람도 자기처럼 만족하면서 살것 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한다.

관계 기관에 계신 분들은 좋고 멋지고 갖출 것은 모두 갖춘 화장실을 이용한다고 올레꾼이나 관광객들이 자기처럼 편하고 아늑한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이 또한 큰 문제라고 지적을 할 수 있다.

올레길에 있는 화장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제주도의 유명관광지에 있는 화장실들도 올레 화장실처럼 문제가 많다.

비누와 화장지, 손을 씻은 후 닦을 수 있는 화장 타올 등 어느 하나 제대로 갖추어진 화장실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 실례로 함덕해변화장실, 섭지코지화장실, 쇠소깍화장실, 종달우도도항선화장실, 외돌개화장실 등 공공화장실들이 모두 한결 같다.

대표적으로 문제가 되는 화장실은 붉은오름휴양지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이다.

화장실을 새로 지어서 완공을 한지는 지난 봄이다.
화장실을 완공한 후 지금까지 한번도 화장실을 개방하지 않고 있어서 붉은오름휴양지를 찾은 많은 사람들이 민원이 대상이 되고 있다.

기자가 취재를 해본 결과 이곳에서 근무를 하는 한 당사자는 “환풍시설을 했는데 전기가 오작동이 생겨서 화장실을 개방하고 있지 않다”는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

화장실 전기가 오작동을 일으켰다면 전기 기술자를 불러서 바로 고치면 되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되어도 마찬가지라는 것은 상식선에서도 납득이 가질 않는다.

이 화장실 입구에는 남녀 장애인용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마저도 개방을 하지 않고 있다.

서귀포시 엉또폭포 주차장 화장실도 잘 보아 주기 바란다.
제주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귀빈실에 있는 화장실도 한심스런 화장실이다.
이곳 화장실에는 비누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

귀빈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이정도면 제주도 화장실 문화는 너무 부끄러운 수준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한다.

제주도 화장실 담당자나 제주시나 서귀포시 당국자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기나 한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관계 당국자는 깊이 반성을 하고 시정할 점이 있으면 바로 시정을 해야 한다.

▲ 동백동산 화장실 내부

한편 이에 대해 제주도 생활환경과 현희철 생활환경담당은 "올레코스화장실의 경우 행정시 관광부서에서 맡아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제주도화장실협회에서도 수시점검에 나서 문제가 있는 지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하고 "문제가 있는 화장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영애 한국화장실협회 제주도지회장은 "화장실에 관리인이 상주를 해야 하는데 상주를 할 수 여건이 못된다"며 "화장실 관리의 경우 청소만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하는 실정이라서 수요가 많을 경우 가끔 관리의 문제가 생긴다"고 말하고 "작은 화장지는 사용자가 가져가는 경우도 많고 물비누를  놓지못할 경우 고형비누를 놓지만 이런 경우처럼   매번 잘하다가도 한번 지적이 될 경우 헛점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화장실에 대한 문화의식"이라고 강조한 오 회장은 "협회가 검토한 바로는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성산일출봉의 경우 4군데의 화장실을 5명의 관리인이 시간대별로 관리하고 있지만 감당을 못할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성산일출봉의 경우 지난해 아름다운화장실로 선정됐지만 올해는 평가미달이 됐다"고 지적하고,  "화장실의 경우 관에서는 열심히 잘 관리하는 것으로 본다"며 "원 지사 취임후  화장실을 발효식으로 모두 개조하는 등 획기적으로 바꿔놓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오 회장은 중요관광지 화장실의 문을 닫아놓은 이유에 대해서는  "화장실 문을 닫아놓는 이유는 준공검사를 아직 못받아서 닫아놓은 것이고, 1-2월의 경우는 수세식 물이 얼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닫아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화장실협회 제주도지회는 1년동안 화장실을 제주도내 모두 돌아보고 점검한 후 70-80점은 좋은 화장실, 80-90은 우수 화장실, 90-100점은 아름다운 화장실로 선정, 시상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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