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진 국장,“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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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진 국장,“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 돼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12.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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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없는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이연진 자치행정국장, 31일 명예퇴직

이연진 제주시 자치행정국장
“당신이 있어 제주시는 행복했다”

이연진 제주시 자치행정국장이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명예퇴직을 한다.

이 국장은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공직생활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보람 있는 시간들이었고 취미생활을 하며 지내겠다. 조금은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다소의 설렘도 있다.”고 말했다.

오는 31일 명예퇴임을 하는 제주시 이연진 자치행정국장은 “40여년 공직생활이 훌쩍 지나갔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는데 다른 일 할 수 있을까요”라며 운을 뗐다.

이 국장은 “첫 공직생활은 1980년 7월10일 제주시 시민과(현재 종합민원실)에 발령을 받았다”며 “동료공직자나 선.후배 공직자와 격이 없이 생활하면서 그동안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재미가 있었던 생활이 많았다”고 그동안 소회를 밝혔다.

이 국장은 “제주시에서 도청으로 발령받은 후 6개월 만에 여직원 공금횡령으로 상급자로서 징계를 받은 것이 저가 공직생활을 하면서 ‘옥의 티’였다”며 “그동안 징계를 받은 적이 없었는데 그 것이 제일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국장은 “저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대부분 기획이나 예산부서에서 근무를 했다”며 “이 부서들은 지원부서다보니 성과나 이런 부분은 없었지만 그나마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예전 북제주군청 문화계장 당시에 조천만세동산 성역화사업과 해녀기념공원 조성계획, 고산선사유적지 처음으로 발굴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도청 미래전략산업과장 당시에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를 했는데 최근 들어 최순실 게이트로 폄하되는 것이 부분이 있는데 그러나 제주도는 1차산업 분야와 관광산업 비중이 높다”며 “2차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왜냐면 우리 제주도내 대학 졸업한 학생들이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국장은 “따라서 IT와 BT계열 기업을 집중 육성했으면 좋겠다”며 “제주창조혁신센터가 중앙정부방침에 따라 폐지가 된다하더라도 제주도 차원에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인재 한명만 육성한다며 그 한사람 아이디어가 몇 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며 “제주창조혁신센터와 같은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국장은 “원 지사님도 도정질문에서도 제주창조혁신센터에 대해 제주도 입장에서는 필요한 기업이라는 얘기를 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계속 유지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국장은 “미국에서는 제주창조혁신센터와 유사한 사업이 있는데 기업이 기업을 만들어서 파는 곳이 있다”며 “좋은 아이디어만 같고 가면 그 기업에서 회사를 전부 설립해주고 나중에 그 회사가 이윤이 창출되면 몇 프로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국장은 “이런 기업들이 대한민국에도 많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제주창조혁신센터 설립 당시 청와대를 비롯해 중앙방문으로 치아가 아픈 상황에서 치과에 갈 시간도 없이 근무하면서 오죽하면 화장실에 가서 휴지를 여러 겹으로 말아 치아를 뺐다는 후문이다.

이 국장은 또 “제주시 자치행정국장을 지내면서 고경실 시장님이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쓰레기 문제 종합대책을 저에게 T/F팀을 구성하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종합대책을 만드는 것은 저에게 위임하면서 쓰레기 실태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현장을 누비면서 해결방안을 찾는데 열심히 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국장은 “우리 시민들은 살고 있는 인근 클린하우스만 보면서 쓰레기 심각성에 대해 전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시 전체 쓰레기 문제를 전혀 알고 있지 못해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가 불편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쓰레기 문제는 제주시 전체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쓰레기 심각성에 대해 널리 알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줄이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시민들에게 어떻게 쓰레기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고민하다며 제주도에 현재 운영 중인 매립장과 기존에 사용하다 종료된 매립장을 빨간색으로 표시했는데 한라산 중심으로 전체적 빨간색으로 표시돼 쓰레기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국장은 “제주는 섬인데 언제까지 쓰레기를 매립할 것이냐”면서 “앞으로는 간접매립도 안된다. 완전 소각방식으로 가서 소각재도 재활용하고, 제주는 섬이기 때문에 제주도가 동복리에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를 건립하고 있지만 만적 전에 소각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또 “봉개 매립장도 만적된 후에는 30년 동안 안정화기간으로 전혀 쓰지 못하는 땅이 된다”며 “따라서 봉개 매립장에 매립된 쓰레기를 전부 파헤쳐 소각해 봉개매립장 부지를 예를 들어 행복주택 등을 조성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자연녹지에 건축물들이 무질서하게 난개발을 하는 것보다는 기존 매립장 부지를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후배공무원들에게 “공직생활은 혼자만이 하는 게 아니라 매사에 본인 존재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따라서 본인 업무에 대해서는 다른 직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완벽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국장은 “공무원은 매사에 적극적으로 열성적으로 근무에 임해야 한다”면서 “신규 공무원 대상으로도 5년 10년이 지나면 ‘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과 ‘전혀 필요하지 않은 사람’과 ‘있으나 마나한 사람’으로 3가지 부류로 나뉜다. 여러분들은 처음부터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근무에 임하다 보면 10년 15년 후에는 스펙이 쌓여 조직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남길 바란다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명예퇴직 후 생활에 대해서는 “공직생활을 하다가 무슨 일 할 수 있을까”라며 “일단 쉬면서 차차 생각을 해봐야지 당장 무슨 일 하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일단 시급한 게 치아 치료먼저 해야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국장은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면 공직생활 보람이 배가 될 것”이라며 “유능한 후배 공무원들이 많으니 시정과 관련한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 믿고 홀가분하게 떠난다”며 후배 공직자를 향해 서로 배려하는 풍토를 만들 것을 당부했다.

제주시청의 한 공무원은 이 국장에 대해 “지난 40여 년 간의 공무원 생활 내내 선 굵은 행정을 펼친 분”이라며 “특히 상부 지시에 대해 무조건 순응보다는 옳고 그름을 판단해 적절치 않은 부분은 과감한 쓴소리도 주저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이 국장은 1980년 7월 제주시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병무계장, 한경면장, 기획예산과장, 제주도 기획관리실 예산총괄담당, 2015년 8월 제주시 안전자치행정국장, 2016년 7월 자치행정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오는 31일 명예퇴직으로 지방부이사관으로 특별승진 한다.

이 국장은 공직기간동안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 ▲대통령 표창 ▲근정포장을 수여받았다.

이연진 국장은 아내인 고숙화 여사와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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