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오름(봉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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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오름(봉개)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01.0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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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618.5m 비고: 154m 둘레: 3,321m 면적: 493,952㎡ 형태: 말굽형

 

거친오름(봉개)


별칭: 황악(荒岳). 거친악(巨親岳)
위치: 제주시 봉개동 산66번지
표고: 618.5m 비고: 154m 둘레: 3,321m 면적: 493,952㎡ 형태: 말굽형 난이도:☆☆

 

 

오름의 몸 체가 크고 산세가 험하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두 봉우리 중 동쪽의 주봉을 중심으로 하여 북서쪽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고 북향의 말굽형 분화구를 지니고 있다.

한자는 대역으로 황악(荒岳)이나 거친악(巨親岳)으로 표기를 하고 있다. 비고(高)나 면적만으로 볼 때는 제법 큰 산 체라 할 수 있지만 기슭이나 능선과 사면으로 이어지는 전반적인 여건으로 볼 때 다소 성급한 표현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지금은 탐방로가 잘 정비가 된 때문이기는 하지만 아마도 과거에 이 일대를 포함하는 지역은 중산간 지역에 위치하면서 자연림과 더불어 복잡하게 얽힌 모습이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사면 아래의 비탈은 하나같이 가파르게 이뤄졌지만 지금은 이곳을 정비하여 산책로가 만들어졌으며 오가는 중에 다양한 잡목들이 자연림을 이룬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오래전에 지금의 절물자연휴양림이 없었고 이 주변을 지나는 도로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당시에 접근성이나 산 체의 특성이 거칠었던 것이라 추측이 되지만 어느 면에서 봐도 좀처럼 그런 느낌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제주의 수많은 오름들이 비슷한 입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유독 이 산 체를 거칠게 다뤘는지 아리송하다는 뜻이다.

 

어쨌거나 오름의 명칭은 세월 속을 거슬러 올라가 당시의 상황을 기준으로 하였으니까 추측과 상상으로 그려보는 묘미도 있다.

지난 1999년에 오름 기슭 아래를 비롯하여 일대에는 노루생태관찰원이 조성되었으며 이후 정자를 비롯하여 전망대와 산책로 등이 만들어졌다.

지금으로서는 거친 면은 찾아볼 수가 없으며 산책과 탐방은 물론이고 노루 상시관찰원 등을 포함하는 여정으로 연계할 수가 있다.

중산간 지역의 변화와 발전은 비례적으로 자연생태의 퇴보를 의미하거나 우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절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요소를 감안하는 변화는 새로운 탄생에 대한 기대를 지니게도 한다.

물론 이러한 데에는 목적이나 타당성 등이 충분히 검토가 되어야 하겠지만 원래의 자연미와 순수함이 사라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봉개동 절물지연휴양림 주변은 대단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곳이다.

휴양림 내부의 변화와 함께 노루생태공원과 거친오름 주변을 비롯하여 숫모르 편백숲길에서 거친오름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길의 탄생 등 분주하게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절물휴양림 주변을 둘러보는데 있어서도 예전과 달라 하루 일정으로는 엄두도 못 낼 만큼 모자라서 넓은 선택의 폭에 고민을 해야 할 정도다.

휴양림 내부와 주변은 반기문 산책로(일명)를 시작으로 장생의숲길/절물오름/생이소리길/숫모르편백숲길/노루생태공원/거친오름 등이 이 일대를 잠식하고 있다.

 

근년에는 휴양림 안쪽의 셋개오리(오름) 기슭 아래의 편백나무 숲 일대를 개간하여 숲길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거친오름의 변화는 탐방객들에게 그나마 도움이 되는 구성으로 변하였다고 할 수 있다.

오름 명칭만큼이나 거칠고 복잡하게 여겨져 왔던 거친오름은 이제 산책형 탐방으로도 가능하게 변해 있다. 오름의 능선 둘레는 친환경 야자수 매트와 나무 데크 등을 이용하여 안전하고 편리하게 구성이 되었으며, 접근성이 좋고 심한 경사가 없이 정상으로 향할 수 있는 탐방로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154m의 비고(高)가 말해주듯 탐방로를 따라 오르내리는데 산책과 탐방을 포함하는 적당한 수준의 오름이라 할 수 있다.

거친오름은 구좌권에도 동명의 오름이 있으며 비슷한 맥락이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다르게 나타난다. 봉개동 절물휴양림 행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 일대에 워낙 연계할 곳이 많은 만큼 사전에 여정을 계획하고 숙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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