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오름(송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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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오름(송당)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01.0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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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354.6m 비고: 70m 둘레: 1,777m 면적: 197,468㎡ 형태: 복합형

 

거친오름(송당)


별칭: 거친악(巨親岳). 황악(荒岳)
위치: 구좌읍 송당리 산84-2번지 ~ 덕천리 산1번지
표고: 354.6m 비고: 70m 둘레: 1,777m 면적: 197,468㎡ 형태: 복합형 난이도:☆☆☆

 

 

오름의 모양새가 거칠다고 해서 명칭이 붙었지만 그것이 외형상 보는 느낌인지 산 체의 특성을 두고 정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한자로 거친악(巨親岳)이나 황악(荒岳) 으로 표기를 한다. 오름의 왕국이라 할 수 있는 구좌 권역에 위치하며 특히 거친오름 일대는 유독 오름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남북으로 이어지는 산 체이며 북쪽이 크며 남쪽으로 이어지는 사이로 원형의 굼부리가 형성되어 있다. 그런 반면 남쪽은 원추형으로 이뤄져 있어 전체적으로 복합형 오름으로 구분을 하고 있다.

자연림 외에 북사면 일부에는 삼나무를 조림하여 숲을 이루고 있으며 기슭을 따라 여러 잡목들이 자라고 있다. 또한 기슭 한쪽에는 ‘쉬운못’이라 부르는 연못이 있어 일대에서 방목하는 우마들의 식수로 이용이 되고 있다.

도로변에서 좀 떨어져 있는 때문에 접근성은 다소 어렵기는 하지만 산 체가 거칠다고 하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오름의 외형이나 사면과 등성을 살펴도 거친 면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서 다른 맥락의 유래를 그려볼 수가 있으며 명칭과 관련한 내용이 그럴듯하게 다가온다.

 

과거 제주목과 정의현(성읍) 쪽을 오가면서 이 오름 기슭을 거쳐 가야 했던 때문에 거친(거쳐 간)오름이라는 설도 있다.

기슭에 있는 못은 쉬어가는 동안 만나는 못이거나 이곳에서 말들에게 물을 마시게 했던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즉, 마시기 쉬운(쉽다)이나 편리하다는 뜻이 아니고 쉬는 동안 말들이 마신 물이라는 뜻일 수도 있다.크고(몸체 體) 거칠게(거칠황 荒) 보인다는 의미로만 추측을 한다면 산세가 험하고 거칠다는 의미가 되겠으나, 실제 지금의 모습은 두 가지를 다 벗어난 오름으로 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오름으로서의 거친 면도 없으며 쌍둥이 오름 사이로 말을 타고 지나갈 만한 부드러운 공간도 없는 상황이다. 주변에 제법 인기가 있으면서 오르미들이 많이 찾는 곳들이 있지만 유독 거친오름의 접근 지역은 아직도 탐방로의 정비가 덜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주변은 체오름이나 거슨새미 그리고 안돌, 밧돌 형제 등 걸쭉한 오름들이 텃세가 심한 탓에 얼굴을 내밀기가 부끄럽다. 

결국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위의 몇 곳을 포함하는 탐방이 있을 경우에야 오르미들이 눈과 발 도장을 찍게 되는 곳인 셈이다.찾아가는 방법은송당 목장 길 맞은편을 통해 거슨새미 오름을 지나서 가거나 대천동 사거리 서쪽의 소로를 통해서 갈 수도 있다.

아무래도 어느 쪽 초입을 택하던지 주변 오름을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태여 추천을 한다면 가메옥을 가뿐하게 점령하고서 함께 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행이 있을 경우는 송당 목장 맞은편 지점과 양방향 주차를 하는 방법이며 탐방의 묘미를 느끼는 전진 코스로서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오름 탐방의 시기에 있어서 딱히 어느 계절이 좋다고 표현한다는 것은 왠지 어울리지가 않는다. 봄에 찾을만한 곳이 있는가 하면 여름 동안에도 짙은 초록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 있으며 가을은 더할 나위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제주에서의 자연 탐방은 기후와 여러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악천후를 제외하고는 겨울에도 만나 볼 곳들이 많이 있다.

봄기운을 업고서 바야흐로 움츠렸던 등성이들을 만나는데 있어서 기지개를 펴며 긴 겨울 동안의 안부를 전해야 한다.

수 백 개의 오름들 중에서 저평가나 비인기에 해당하는 오름들은 탐방로 정비가 미흡할 뿐만 아니라 전망이나 깊은 맛은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들도 나름대로 특징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자연스러움은 더 묻어나게 된다.

거친오름을 두고 구태여 계절을 논하라면 기꺼이 늦가을이라 말하고 싶다.

퇴색이 된 가을 향연을 넘어 드넓은 초지가 펼쳐지는 주변과 인근 오름들을 전망하는 자체로도 너무 흥겹고 신바람이 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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