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들먹(웃거믄들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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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들먹(웃거믄들먹)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01.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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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725.9m 비고: 40m 둘레: 1,171m 면적: 97,951㎡ 형태: 말굽형

 

검은들먹(웃거믄들먹)


별칭: 다래오름 북동쪽. 흑월상악(黑月上岳). 거문돌악(巨門乭岳)
위치: 애월읍 봉성리 산1번지
표고: 725.9m 비고: 40m 둘레: 1,171m 면적: 97,951㎡ 형태: 말굽형 난이도:☆☆☆

 

 

(알거문들먹 참조)


과거에는 기슭이 이어지는 알거문들먹과 함께 하나의 산 체로 알고 있었으나 1997년 오름 현황 재조사 당시 별개의 화산체임을 알아내고 구분을 하였다.

당시에는 마땅한 명칭을 짓지 못하여 인근에 있는 다래오름을 참고하여 다래오름 북동쪽이라 하였다가 훗날 알. 웃거문들먹으로 부르게 되었으며 지금도 두 명칭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한자로 흑월상악(黑月上岳)이나 거문돌악(巨門乭岳)으로 표기를 하고 있으며 거문(검은. 거믄)은 고조선 시대부터 쓰였다고 전해지는 신(神)이란 뜻을 지닌 검(검. 감. 곰. 굼)의 유래라는 설도 있다.

이를 토대로 하여 신령스러운 봉우리나 터 정도의 의미를 갖추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한자 풀이와는 다소 벗어난 면도 있다.

알거문들먹과 이어지는 기슭은 마치 하나로 느껴지지만 마치 굼부리처럼 낮게 팬 능선을 따라붙어 있을 뿐 서로 다른 산 체이다.

정상부에는 묘가 몇 기 있는데 비문에는 거문들먹과 관련한 내용들이 있어 일찍이 오름의 명칭으로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오래전부터 이 곳을 명당으로 여겼거나 신령스러운 봉우리나 산 체라고 여긴 것으로 추측을 할 수가 있다.

산 체의 특성이 그러하듯 알거문들먹을 출발할 경우 바로 이어갈 수 있으며 이후 임도를 지난 후 숲으로 들어서면 한대오름을 만나게 된다.

 

낮은 지대에서 보면 커다란 산 체로 보이며 이를 한라산과 관련을 했을 만큼 덩치가 큰 데다 면적이 넓은 한대오름이고 보면 ‘들먹’의 풀이에서 알 수 있듯이 바로 한대오름으로 가는 들판이 있는 길목을 지칭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독립형 화산체로 분류가 되었으며 표고 725.9m이고 비고(高)는 40m로서 동향의 말굽형 화산체를 지니고 있으나 식별은 어려운 편이다.

알.웃거믄들먹으로 구분을 하지만 웃거믄들먹이 해발은 높으나 비고는 알거믄들먹이 더 높다. 웃거믄들먹의 등성에는 묘들이 있다.

어쩌다 만나는 한 두기의 묘가 아니고 여러 기가 자리하고 있다. 깊은 숲이고 숨은 산체임을 감안할 때 예사로운 일은 결코 아니다.

신령스럽고 성스러운 곳이라 여기는 때문에 망자들의 안식처로 선택을 한 모양이다. 한자로 흑월상악(黑月上岳)으로 표기를 한 것을 보더라도 과거부터 같은 맥락의 거믄들먹으로 여긴 것이 맞다.

또한 들먹을 돌목으로 표기한 내용도 있어 신령스럽고 성스러운 들판으로 이어지는 (길)목으로 여겼음이 짐작이 된다.

 

 

-웃거문들먹 탐방기

-알거문들먹을 지나 바로 웃거믄들먹​ 기슭으로 이어진다. 길의 흔적이 뚜렷이 나 있는 때문에​ 이어가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좁은 길 위로는 떨어진 낙엽들이 수북하게 쌓여 운치를 더해준다.

눈으로 보는 느낌도 그러하고 지나면서 들리는 소리 또한 감미롭다. 바스락 바스락... 사르륵 사르륵...퇴색의 시기를 맞은 숲이지만 이따금 반가운 손님이 기다리며 걸음을 멈추게 했다.

한라돌쩌귀는 보라빛으로 수줍은 듯 홀로 얼굴을 내밀었고 천남성은 일행들과 잎을 버린 채 나 홀로 버티기를 하고 있다. 좋은 길은 어디까지일까​.

숲이 더 깊어지는 곳에는 자연미도 더 풍긴다. 넝쿨과 덩굴은 사열이라도 하듯 좁은 통로를 만들어놨고 그 안을 헤집고 낮은 자세로 가는 느낌은 흐뭇하기만 하다.

웃거문들먹을 내려오면 임도가 나온다. 이곳에서 곧바로 숲길을 따라가면 한대오름에 도달할 수가 있다.

역시 사람들이 드나든 흔적이 있어 찾아가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다. 있기에 걸음을 연장했고 부르기에 기꺼이 외면하지 않고 한대오름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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