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걷는다(10)"..'99봉, '송악의 길'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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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걷는다(10)"..'99봉, '송악의 길'을..(2)"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7.01.15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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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탐방 10코스)제주도의 땅끝,송악산에서 만나는 그 먹먹함..

 

(1번에서 계속)

 

 

 

식사를 마치고 선 송악산을 오르는 길..
이곳은 예나 지금이나 수많은 관광객들로 봄비는 곳이다.


이날 날씨가 별로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탐방객들이 송악산을 찾고 있었다.


예전에는 자동차로 마음껏 찾아보던 곳이었지만 이번에 가 보니 올레길과 탐방로는 해안쪽으로 새로 조성돼 있었다.

송악산은 2020년까지 식생보호를 위해 출입을 금지한다는 플래카드가 여러 곳에 붙어 이를 크게 알리고 있었다.

 

 

기자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10코스 올레를 탐방하는 중에 만난 송악산의 지금 모습은 어떤가가 궁금했다.


휴일이었지만 서귀포시청 담당부서로 전화를 해서 당직자에게 이해를 구해보기로 했다.


당직직원은 “공익적인 취재라면 일단 허가한다”며 “현지를 확인한 후 사진을 찍고 추후 공문을 통해 이를 허가받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이를 흔쾌히 승낙하고 송악산에 올라 궁금한 식생보호상태를 살폈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송악산은 방목하는 말이 평화롭게 풀을 뜯는 평온한 자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어 안심이 됐다.

 

 

 

 

이곳은 앞으로도 수년간 사람의 출입을 통제할 경우 더 많은 의미를 우리에게 주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눈도 있고 하여 출입을 금지하는 곳은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서둘러 내려와 버렸다.

어쨌든 출입을 금지하는 곳이었기에 오해를 하거나 남들의 눈에 띄는 것 또한 좋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탐방취재를 허락해준 서귀포시 담당부서에 이 글을 통해 고마움을 전한다.

누구에게나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송악산.


송악산은 또 어떤 곳일까.


다음은 전문가들이 설명하고 있는 송악산의 모습이다.

 

 

 

송악산(두산백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大靜邑) 상모리에 있는 산. 높이 104m, 둘레 3,115m, 면적 585,982㎡이며 절울이, 저별이악(貯別伊岳)이라고도 부른다.

기생화산체로 단성화산(單性火山)이면서 꼭대기에 2중 분화구가 있다.

제1분화구는 지름 약 500m, 둘레 약 1,7km이고 제2분화구는 제1분화구 안에 있는 화구로서 둘레 약 400m, 깊이 69m로 거의 수직으로 경사져 있다.

산이수동 포구에서 해안을 따라 정상까지 도로가 닦여 있고 분화구 정상부의 능선까지 여러 갈래의 소로가 나 있다.

산 남쪽은 해안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중앙화구 남쪽은 낮고 평평한 초원지대이고, 그 앞쪽에는 몇 개의 언덕들이 솟아 있다.

곰솔을 심어놓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삼림이 적으며, 토양이 건조하여 생태계가 매우 단순하다. 방목이 성하여 식물도 소수만이 자라는데, 주요한 식물로는 초종용, 사철쑥, 부처손 등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 침략의 발판으로 삼았던 곳이어서 당시 건설한 비행장, 고사포대와 포진지, 비행기 격납고 잔해 등이 흩어져 있고 해안가의 절벽 아래에는 해안참호 15개소가 남아 있다.

정상에서는 가파도와 마라도, 형제섬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고, 산 아래 바닷가에서는 감성돔, 벵에돔, 다금바리 등이 많이 잡혀 제주도의 관광명소로 꼽힌다.

 

 

송악산(제주도 지질여행,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주도 서남쪽에 위치한 송악산은 우리나라 최남단 섬인 마라도를 볼 수 있고, 높게만 보이던 한라산도 여기서는 한 눈에 볼 수 있어 제주도 전체 경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송악산기저를 이루고 있는 암석은 수성응회암이며, 낮은 산 높이와 완만한 층리로 보아 응회환에 해당된다.

응회환은 마그마가 지하수나 지표수(바다, 호수, 하천 등)를 만나 급격히 냉각됨과 동시에 수증기의 폭발적 팽창으로 잘게 부수어진 화산재가 화도 주위에 쌓여 만들어진다.

송악산은 하부로부터 응회암-분석층-조면현무암-분석구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암석 분포는 수성화산활동에서 마그마성 화산활동으로 분출 양상이 변한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런 변화는 응회환이나 응회구와 같이 짧은 시간에 형성되는 화산체에서 흔히 관찰되는 현상인데, 분출 양상의 단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송악산은 좋은 예의 하나이다.

 

 
 
 

송악산의 분출과 형성과정

송악산응회환은 수성화산분출에 의해 형성되었다. 송악산응회환 최하부에는 천해 조개화석을 포함한 퇴적층이 분포하는데, 이는 응회환 형성 당시 송악산 주변 지역이 얕은 바다였음을 지시한다.

응회환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수성화산분출에 필요한 물은 지하를 통해 화구로 공급될 수 밖에 없는데, 송악산응회환 내부에 기반암에서 유래한 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지하수가 수성화산분출 작용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수성화산분출 물질은 빠른 속도의 화쇄난류에 의해 운반되어 화도(vent) 주위에 응회층이 누적되었다. 송악산응회환 내부에서 잘 관찰되는 평행층리, 파동형층리, 거대연흔 등은 화쇄난류에 의해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퇴적구조들이다.

응회환의 성장 도중 화구로 유입되던 물의 공급이 줄어들거나 차단되면 수성화산분출에서 마그마성분출로 화산분출 양상이 변화하게 되는데, 송악산에서는 응회암-용암 분출-스코리아 분출로 변화하는 양상이 나타난다.

송악산 응회암 상부에 분포하는 조면현무암의 Ar-Ar 연대측정결과 50±15Kr를 나타내어 송악산을 형성시킨 화산활동은 약 5만 년 전인 것으로 보인다.

송악산의 분출이 끝난 후 침식작용이 일어났으며, 이러한 침식작용에 의해 바닷가까지 운반된 물질들은 파도와 해류에 의해 다시 이동되어 송악산 일대의 해안에 넓게 분포한 하모리층을 만들었다.

하모리층의 기원물질은 송악산응회환을 이루던 화산재와 화산력들로서 해류의 작용에 의해 입자가 둥글게 마모되어 있고 여러 종류의 조개화석이 포함되어 있다.

송악산 응회암의 원거리퇴적상에 해당하는 부분과 접하는 곳에서의 하모리층은 두꺼운 엽층과 분급이 양호한 점이층, 사층리, 연흔, 건열, 침식면 같은 퇴적구조를 갖고 있어 송악산응회암과 구분된다.

하모리층에 포함된 조개화석을 분석한 결과, 이 층은 약 7,000년 전부터 쌓인 것으로 해석되며, 하모리층은 송악산 형성 후의 해양환경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층이다.

조개 파편과 응회질 및 잔자갈 크기의 현무암편으로 구성된 모래층이 하모리층을 덮고 있다. 모래층은 해안에 따라 언덕을 이루고 있다. (제주도 지질여행,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주육지의 끝, 송악산 아래쪽 전망대에 오르면 망망대해 태평양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마지막 섬, 마라도와 가파도가 눈 앞에 서 있다.
그런 길을 따라 산책로가 예쁘게 만들어졌다.

이 산책로를 걷는 동안,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을 제주도만의 이 아름다운 그 풍광은 잊혀질 수가 없도록 마음과 눈에 각인돼 남았다.

그 길을 따라 연 이어진 송악산 줄기는 이 길을 ‘송악의 길’로 명명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제주올레 10코스의 이름은 ‘송악의 길’이 적합하다.

 

 

송악산은 봉우리가 99개나 된다고 하니 그 위용 또한 장난이 아니다.

제주도가 꼭 간직해야 할 마지막 보물 중 최고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다.

그렇게 송악산 산책로를 다 내려오는데 더 이상 그 길을 보지 못함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긴 여운이 남는 길고도 가슴 벅찬 감동을 주는 제주 최고의 아름다운 길이었다.

이제 길은 송악산 줄기를 따라 말이 풀을 뜯으며 놀고 있는 들길을 따라 마지막 종착지인 하모리로 이어진다.

그 길을 따라 길게 내려오니 섯알오름 입구 주차장 앞에 중간스탬프 포스트가 놓여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불고 있는 그곳에 여러  올레꾼들이 줄을 서서 스탬프를 찍고 있었다.

중간스탬프를 찍은 시간은 15시 20분..
생각보다 빨리 걸었다.

그런데..
이곳을 지나자 배터리가 끝나 버렸다.
이후부터 사진은 한 장도 찍지 못했다.


알뜨르비행장 지역을 지나 하모리로 가는 동안 발걸음이 무거웠다.

찍고싶은 사진을 많이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해변을 따라 걷고 또 걸어 하모리체육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16시20분.


그곳에서 올레사무소 직원에게 부탁하여 셋이서 함께 사진 한 장을 겨우 남길 수 있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택시를 타고 다시 화순으로 향했다.

사실 카메라 없는 올레길 걷기는 고문과 같았다.


진눈깨비 속이어도 비바람이 불어도 그 길을 걷는 마음은 좋았지만 기록으로 남겨야 할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던 길..


그러나 이날 올레길을 걸었던 세명 다 "추억에 남는 길은 늘 힘든 법"이라며 서로를 위안하며 간신히 버텼다.

 

 

 
   

이란에서 1800m 고원을 걷던 베르나르는 그렇게 말했다.

 

“이곳은 내 무대였다.


무거움에서 해방된 뜨거운 내 몸은 거대한 밀밭과 경작지 위에서 날개를 달았다.
내 영혼은 종달새처럼 날아올랐다.


종달새가 지저귀며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종달새가 나는 모습과 곤두박질하는 것을 눈으로 좇았다.


힘이 빠진 종달새들은 날개를 펼치고 땅에 닿기 직전까지 돌이 떨어지듯 떨어졌다.
나는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길을 걸을 때, 어떤 순간 나를 휘감는 행복감은 분명 내게 날개를 달아주는 엔도르핀 덕분이라고..
하지만 나는 좀더 강한 존재감과 내 혈관속에 흐르는 삶의 기운을 느꼈다.


10여년전 수술을 받기전에 혈액순환전문의의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조금 누르기만 해도 폭풍 속의 바람처럼 쉭쉭거리며 휘파람소리를 일으켰다.


‘이 소리는 뭐죠?“ 나는 물었다.
“선생 혈관 속에서 피가 흐르는 소리예요”


그후로는 걸을 때 땅에 발을 딛는 단순한 행동이 좀더 강하게 내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고 그것이 좀더 빨리 내 동맥에서 돌게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한걸음이 미풍이고 한 구간이 폭풍이다“

 

올레10코스는 오랜 기다림과 막연한 불안감이 교차하는 숨막히는 길이었다.

자연식생 그대로 남아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곳은, 여전히 각종 자본이 개발을 호시탐탐 노리는 걱정스런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개발은 언제나 할 수 있지만 한번 파괴되고 나면 영원히 이를 되돌릴 수가 없다는 점에서 제주도의 개발은 늘 막막한 걱정을 안긴다.

송악산을 걸어나오는 동안, 끊임없이 가슴을 짓누르는 먹먹한 감동이 솟구쳤다.

그래도 여전히, 제주에는 올레가 남아 있어 아직은 숨쉴 만 하다는 그 느낌 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다음 코스는 10-1이 될지 11코스가 될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
그곳에는 또 무슨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제주올레10코스

 

제주올레홈페이지

 

패스포트 스탬프 확인 장소

시작 화순제주올레안내소
중간 섯알오름 화장실 앞
종점 하모 제주올레 안내소


난이도


난이도 - 중
거리(시간)17.3km (5~6시간)

초반에 바윗길이 있고, 산방연대, 송악산 등의 오르막이 포함돼 있다.
우정의 길Swiss Lavaux Wine Road in Lemano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시작해 산방산 옆과 송악산을 지나 대정읍 하모까지 이어지는 해안올레.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군, 영실계곡 뒤로 비단처럼 펼쳐진 한라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제주올레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소개된 산방산 밑 소금막 항만대의 절경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순해수욕장은 파도가 너무 세지도 잔잔하지도 않아 맨몸으로 파도타기에 적합하고 용천수 야외수영장까지 있어 여름철 물놀이에 제격이다.

<제주올레-스위스 우정의 길>


10코스는 스위스 정부 관광청과 우정을 맺은 길이다.

스위스에는 총 5만km에 달하는 걷기 여행 코스가 있다. 스위스에 있는 '제주올레-스위스 우정의 길'은 '레만호의 라보 와인길'이다.


제주올레 휠체어 구간

사계포구~송악산주차장 (3.2km, 난이도:중)
시작점주소: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2147-36

한폭의 그림같은 사계 바다를 지나 웅장한 송악산 입구에 이르는 구간으로 평지가 이어지는 코스. 장애인 화장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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