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마을 액운 방지..도두2동 몰래물소로깃동산(방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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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마을 액운 방지..도두2동 몰래물소로깃동산(방사탑)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7.01.25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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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잠자지 않는 돌새, 공중에서 오는 사액 쪼아 없앤다는 뜻'

 

도두2동 몰래물소로깃동산(방사탑) 


몰래물 소로깃동산 (防邪用塔)
위치 ; 제주시 도두2동 708번지 몰래물마을 해안도로 남쪽

 

 

수근연대를 지나 더 서쪽으로 비행장 북쪽까지 가면 옛 몰래물마을터이다.

몰래물마을은 1970년대 중반 국제공항 확장공사로 말미암아 없어져 버렸다.(지금은 횟집 등 음식점이 새로 마을을 이루고 있다.)

마을은 비교적 평탄한 곳에 있었는데 북쪽이 바로 바다에 노출된 형태였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바다쪽인 북쪽이 허(虛)하여 마을에 액운이 온다고 믿고 있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바다쪽에 돌탑 2기를 쌓았다.


방사용탑은 마을이었던 곳의 북쪽에 있다.

이 곳을 속칭 '답' '까마귀동산' 또는 '설래기동산' '소로깃동산'이라 한다. 방사용탑은 동서 방향으로 2기이다.

몰래물동네가 설촌된 것이 조선 초기(강창언의 「제주도의 방사용 탑」에서는 조선 중기로 보고 있다)라고 하니 축조 연대도 그 이후로 보면 될 것이다.

동쪽의 탑은 원뿔형태에 자처럼 곧은 직벽(直壁)으로 되어 있다. 크고작은 잡석을 대략 다듬어 허튼층쌓기를 하였다. 지반은 흙과 암반이 섞여 있다.

탑의 안쪽은 경작지이다. 표준이 될 만한 쌓음돌의 크기는 101×95cm, 73×54cm, 44×35cm, 25×21cm이다. 외축으로 탑을 쌓고 속은 잔돌을 이용하여 잡석채움을 하였다.

 

밖에서 높이는 402cm이다. 밑지름은 443cm이고 윗지름은 훼손되어 알 수 없다. 원래 탑 위에는 길쭉한 새 모양의 긴 돌 2개를 비스듬히 세워 놓았다.

돌탑으로 지상의 액을 막고 영원히 잠자지 않는 돌새를 놓아 공중에서 오는 사액을 쪼아 없앤다는 뜻이다.

서쪽의 탑은 동쪽의 탑과 14m 간격을 두고 원뿔형태에 항아리처럼 배가 불룩한 옹벽(甕壁)으로 되어 있다. 지형은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다.

표준으로 삼은 돌의 크기는 98×82cm, 85×55cm, 50×27cm, 20×16cm 정도의 잡석으로 대략 다듬질해서 층이 없는 허튼층쌓기를 하였다.

밑지름은 주변의 잡석으로 확인할 수 없고 윗지름은 180cm이다. 돌탑의 높이는 북쪽에서는 424cm, 남쪽에서는 250cm이다. 탑을 중심으로 남북의 지형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동쪽의 탑도 마찬가지다. 주변 잡석을 이용했는데 바닷돌도 드물게 섞여 있다. 탑속은 잡석채움을 하여 쌓음돌을 맞물려 눌리도록 하였다.(제민일보 4328. 5. 10. '濟州島의 石造物', 「제주도사연구」제4집 제주도의 방사용 탑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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