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업무보고’,‘행감’으로 착각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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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업무보고’,‘행감’으로 착각 말아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2.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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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집행부,‘다양한 의견 내놓는 토론 형식으로 진행돼야’

 

제348회 제주자치도의회 임시회가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업무보고’를 ‘행정사무감사’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제주도의회 업무보고에서는 일부 도의원들이 업무보고를 ‘행정사무감사’으로 착각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지적 아닌 지적을 하며 진풍경(?)을 연출, 눈총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집행부의 부서별 업무보고를 청취하는 과정에서 일부 도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를 방불케 하는 의정활동을 펴 역동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업무보고는 제주도청과 양 행정시 및 사업소를 대상으로 올해 주요업무계획을 보고받는 자리다.

업무보고는 통상적으로 일부사업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무리 없이 진행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업무보고에서 시정업무에 사전준비를 하고나 나온 듯 칼날을 세워 집행부의 각종 사업에 대해 지적 아닌 지적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업무보고’와 ‘행정사무감사’를 구분도 못하는 광경을 연출해 눈총을 받았다.

일부 도의원들은 초보의 티(?)를 그대로 드러내며 황당한 질의를 하거나 소관부서를 인지 못해 다른 부서에 질의를 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도의원들은 엉뚱한 질문으로 집행부를 당혹스럽게 하는 반면 마치 공무원들을 부하직원 다루듯 한 행태를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일부 도의원들은 꼼수처럼 튀어 보려는 영웅심리 본색을 드러냈고 공무원들을 노려보면서 닦달하는 모습을 연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주민을 가장 가까이서 위한다는 풀뿌리 민주주의 상징인 도의회가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주민에게 실망만 안겨줬다.

또한 너무 방대한 자료를 요구하는 등 ‘행정사무감사’로 둔갑한 것이 아니냐는 빈축도 샀다.

업무보고는 말 그대로 집행부의 앞으로 어떠어떠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도의회는 이에 따른 문제점 지적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 토론 형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특히 ‘업무보고’를 토론형식으로 진행,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의 미진한 부분에 대해 지적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무보고’를 마치 ‘행정사무감사’로 착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몰라서 그러는 것인지 도의원들도 더 많이 공부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공직내부는 “행정은 가뜩이나 업무에 기진맥진하고 있는데 일부 도의원들은 예전 ‘업무보고’에서 마치 ‘행정사무감사’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씁쓸한 마음의 일단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신관홍 제주도의장은 지난 1일 열린 2월 정례직원조회에서 “업무보고에서 문제점 지적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집행부와)대안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선진 의정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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