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화장실 문 꼭꼭(?)..왜 잠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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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화장실 문 꼭꼭(?)..왜 잠그나.."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7.02.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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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올레5코스 마을소유 화장실 개방 못하는 이유 들어보니..

 


제주올레 5코스인 위미3리 바닷가에 있는 화장실이 문을 걸어 잠근 채로 운영되고 있어 올레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마을에서는 마을소유라는 이유로 이 화장실 개방을 거부, 올레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5코스 올레를 걷다가 급한 용무로 화장실을 찾았지만 문이 잠겨 있어 올레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제보해 온 한 올레꾼은 "올레길 화장실은 당연히 개방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아무리 마을소유라 해도 행정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건설된 만큼 개방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남원읍 위미3리사무소로 연락을 취해 사연을 들어보니 "화장실 소유가 마을로 돼 있어 마을주민들이 이 화장실 개방을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화장실을 개방한 후 화장실 안에는 화장실 쓰레기가 아닌 다른 쓰레기들을 올레꾼들이 잔뜩 버려놓아 관리가 어렵다"는 얘기다.

이 리사무소 관계자는 "이장에게 확인했으나 개방은 불가하다는 의견을 전하라고 했다"며 "다만 여름철에만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남원읍 관계자는 "화장실 설치예산은 행정에서 지원한 것이지만 마을소유라 화장실 개방을 강제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며 "리와 계속 협의를 거쳐 될 수 있으면 개방토록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제주올레 4-5코스 안에는 10개의 개방화장실이 운영중"이라며 "올해부터 개방화장실 팻말을 붙일 계획이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개방화장실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를 제보한 올레꾼은 "아무리 마을 소유라 해도 예산이 지원된 만큼 마을에서도 대국적인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영태 위미3리장은 "그동안 올레꾼들을 위해 화장실을 개방, 운영해 왔지만 일부 사용자들이 각종 쓰레기들을 놓고 가버리는 등의 문제로 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다"고 말하고 "이곳에서 일하는 해녀들이 쓰레기들을 정리해 놓아도 쓰레기를 제 때 처리하지 않아 고양이들이 이를 파내 주변을 더립히는 등의 문제로 앞으로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개방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오 이장은 "다만 마을에서 화장실을 깨끗이 유지하는 대신 쓰레기처리 등 행정에서 관리를 제대로 해 준다면 개방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원읍 강영진 주무관(제주올레5코스담당)은 "원래 마을소유 화장실 시설은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맞다"며 "이 문제는 남원읍 17개 마을 전체 문제도 되기 때문에 앞으로 올레길 환경정비 차원에서 쓰레기 처리 등 리사무소와 협의,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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