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콜센터 폐쇄...도민 배신행위”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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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콜센터 폐쇄...도민 배신행위”맹비난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2.16 16: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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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민 의원, ‘제주항공은 제주도민의 기대에 부응해야’촉구

고태민 의원
제주항공 제주콜센터 폐쇄로 도민사회 여론이 들 끊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의회서도 맹비난하고 나섰다.

고태민 의원은 제348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논어에 계지재득 견리사의(戒之在得, 見利思義)라 했다”며 “얻는 것에 있어 조심해야 하고, 이익을 볼 때 의리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 제주항공이 곱씹어야 할 말이기도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고 의원은 “제주항공은 2007년6월에 예약판매 향상과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해서 제주항공 예약 콜센터를 서울지사에서 제주본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히면서 항공 예약 발권 상담인력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제주도민을 우선적으로 신규채용 하겠다고 해서 도민들은 크게 환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제주에 이전된 콜센터를 지난해 7월 M사와 위탁계약을 체결, 제주예약센터와 서울예약센터로 이원화 운영해 왔고, 잦은 이직 및 인원충원 곤란, 경영상 비효율이라는 이유로 통합 결정을 하고 제주예약센터를 폐쇄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제주항공 홈페이지에 제주를 제외하고 김포와 인천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제주항공의 본사이전을 위한 초석 깔기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맹비난 했다.

고 의원은 “이를 증명하듯 본사의 주소는 제주시 건설공제회관 3층으로 되어 있지만, 확인해보니 콜센터와 제주지역본부 일부 직원들만 근무하고 있어 페이퍼 컴퍼니 수준이었다”며 “게다가 제주항공은 ‘15년도에 제주항공 상호를 AK제주항공으로 변경하려다가 도민들이 여론이 나빠지자 없던 일로 치부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제주항공 탄생 배경을 돌아보면 2001년 당시 제주 방문객 90% 이상이 항공에 의존하는 실정에서 항공사들의 자의적 요금 인상과 노선 감축 폐지 등이 빈발하고 있었다”며 “항공사들의 운항 정책에 휘둘리는 상황이 계속되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한계 상황에서, 도정과 도의회, 도민 사회는 분연히 일어났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공사들의 횡포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심정으로 현실을 타파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모아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게 되었던 것”이라며 “그래서 제주도가 주도하여 2001년부터 4년의 노력 끝에 2005년에 설립됐으며, 우리 도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규모인 50억 원의 도민 혈세를 출자했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2006년 6월 첫 취항을 한 이래, 제주항공이 오늘 날 국내 저가 항공업계 1위업체로 성장할 때까지 도민들의 제주항공 사랑은 계속됐다”며 “항공사의 이름에 ‘제주’가 붙어 있는 사실에 자긍심을 가졌다. 제주도민이라면 제주항공을 타야 한다는 의무감마저 가졌다. 심지어 공무원들의 육지부에 출장 갈 때에는 제주항공을 이용하도록 강제하면서까지 제주항공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우리 도민은 제주항공의 탄생부터 성장과정에 이르기까지 함께 해 왔다”면서 “그런데 이런 제주항공이 도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콜센터를 폐쇄하겠다고 하고 제주본사가 페이퍼 컴퍼니 수준이 무슨 말이냐”면서 “제주도정에서는 수도권 기업 유치를 위해 제주도 여성들이 표준어에 익숙하고 사투리가 강하지 않다는 특성을 고려, 콜센터 업종을 선정, KT, 다음, 넥슨 등 다섯 개의 명성이 높은 기업 콜센터를 유치하여 800여명을 취업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임금수준이나 주택임차 비용 등을 고려하면, 제주에 입지하는 것이 오히려 이익이다. 제주 콜센터를 서울 콜센터와 합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주 콜센터로 통합해야 하는 것이 순리지만, 그런데 제주항공은 거꾸로 가고 있다. 사무실 내 근무조건 개선은 나 몰라라 하면서, ‘직원들의 이직이 많다 구인이 어렵다’는 탓을 하고 있다. 좋은 근무 환경을 마련하고 직원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선임에도 제주항공이 이를 위해 한 것이 무엇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제주항공은 콜센터 폐쇄여부는 외주업체 문제이지 자기들과는 무관하다고 한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무책임한 태도”라며 “외주를 준 갑을 무시하고 을인 외주업체가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건 삼척동자도 모두 알 것이다. 이게 제주항공의 책임 있는 태도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고 의원은 “그동안 제주항공이 몇 차례 유상증자 과정을 거치면서 제주도의 지분이 쪼그라들어 버렸다. 그 결과 제주항공 측의 일방적 콜센터 폐지 결정 하나 단칼에 막지 못하는 입장에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주항공의 탄생 역사를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제주항공의 모태는 제주도와 제주도민이다. 낳아준 부모에게 나이 들어 힘이 없다고 보은하진 못할망정 내팽개치는 경우와 다름이 없습니다. 참으로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주콜센터 문제는 단순히 53명의 직원에 대한 고용관계 문제가 아니라 65만 도민에 대한 신뢰관계 문제다. 콜센터 폐쇄는 도민에 대한 배신이며, 이후 나타나는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주항공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고 의원은 “동종 업체인 에어부산은 지역에 사옥까지 짓는 등 부산시민 기업으로 사랑 받고 있다”면서 “제주항공은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고, 또한 2004년 12월에 제주도와 체결한 협약서를 들여다보고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서 제주도민들의 사랑받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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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2023-04-20 00:31:42
잘 폐지햇다, 항공사가 기본 안 하고. 고객과 콜센터 직원들 말장난 싸우만,,,,갑질고객, 말장난 콜센터, 이 나라 누구나 격어. 보앗을 것이다, 참고로. 제주도 가지도 안고. 제주항공 안 탄다, 해외를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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