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참취
상태바
[제주의 들꽃]참취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2.23 0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참취

 

 

우리민족은 예부터 쌈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집 주변 텃밭에는 쌈에 좋은 채소(나물)들을 많이 가꾸고 있다.


옛날에는 텃밭에서 나오는 나물보다 산이나 들에서 제철에 저절로 나오는 나물들을 캐다가 먹었다.
나물로 캐다가 먹은 식물들이 수도 굉장히 많았다.


산나물은 자연 그대로의 오염되지 않은 먹거리이므로 웰빙을 우선하는 시대에서는 더 없이 좋은 음식재료이다.


산나물에는 고사리, 참취, 곰취, 취나물, 미역취, 엄나무순처럼 잎이나 순을 먹는 것과 도라지, 더덕, 잔대처럼 뿌리를 먹는 것과 달래, 고들빼기, 냉이처럼 잎과 뿌리를 동시에 먹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산나물하면 으뜸으로 칠 수 있는 것이 참취라고 할 수 있다.
참취는 국화과 참취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참 좋은 취나물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나물취, 암취, 취, 한라참취, 작은참취라고도 불리 운다.


우리나라 전국의 산지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보습력이 있는 양지 또는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


꽃은 8~10월에 흰색의 꽃이 줄기 끝과 가지 끝에서 핀다.
꽃은 아래에서 위로 차례대로 달리는데 아래쪽의 꽃대 길이가 길어서 위의 것과 거의 가지런히 핀다.
 

가장자리의 혀꽃은 흰색이고 가운데 있는 대롱꽃은 노란색이다.
꽃차례받침은 반구형이며 꽃턱잎 조각은 3줄로 배열한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심장 모양으로 잎자루는 길고 날개가 있다.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어긋나고 심장형으로 양면에 털이 있고 밑 부분의 잎은 뿌리잎과 비슷하다.


줄기 끝으로 갈수록 잎의 크기는 작고 좁아지며 길어진다.
잎의 양면에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는 이빨 모양의 굵은 톱니가 있으며 꽃이 필 때쯤 떨어진다.


굵고 짧은 뿌리줄기에서 나오는 원줄기는 높이 1m 정도 자라고 줄기 끝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열매는 11월에 익는데 긴 타원 모양의 열매가 달려 엷은 갈색으로 익고 회색의 갓털이 있다.

 


※ 참취에 대한 예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금술 좋은 가난한 선비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살림 형편이 좋지 않아 근근히 살아가면서도 벼슬에는 뜻이 없고 마을의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들 부부에게 아들이 태어났다.
이들 부부는 아주 기뻐하며 아이를 열심히 키우면서 살았다.


아이는 총명하여 3살 때에 사서삼경을 외우는 등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아이를 보고 동네 사람들은 저 아이는 나중에 성장하여 분명히 장원급제를 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평상시처럼 글을 읽고 있어야 할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부부는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찾아보았는데 아이가 땀을 잔득 흘리고 책상에 얼굴을 처박고 쓰려져 있는 것이다.

 

몸에 좋다는 약초는 모두 구해 정성들여 달여서 아들에게 먹였는데 아들은 음식도 먹지 못하고 점점 더 아파하며 심해져서 부부는 혹시라도 귀한 아들을 잃을까 걱정이 태산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지나가던 행색이 허술한 한 노인이 부부에게 다가와 무슨 일로 그리 슬퍼 하는가 라고 물었다.


노인이 행색이 너무 초라하였지만 혹시라도 아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을까 하여 그동안의 일들을 소상하게 알려 드렸다.


이야기를 들은 노인은 아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누워있는 아들의 진맥을 한 뒤 아들은 간의 기혈이 급성으로 손상이 되어 기력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하며 자신의 봇짐 속에 있는 보잘 것 없는 풀을 주면서 정성을 들여 달여 먹이라고 하고는 길을 떠났다.


노인이 준 풀을 받아든 부부는 마음은 내키지 않았지만 지푸라기도 잡을 양 정성을 들여 달여서 아들에게 먹였다.


그리고 약뿐만 아니라 나물 반찬과 죽도 쑤어 함께 먹였다.
그러자 아들은 하루하루 다르게 기력을 회복하고 음식도 잘 먹게 되어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건강해져 다시 예전처럼 글공부에 전념을 할 수 있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아들은 어떤 병치례도 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한 덕분에 장원급제를 하였는데 이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너날할 것 없이 그 풀로 뜯어다가 쌈을 싸 먹게 되었으며 그 보잘것없던 풀이 참취라고 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