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배출제 토론회...관치동원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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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배출제 토론회...관치동원 구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2.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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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토론자 자생단체들만 참여...시민들 홍보는 없어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개선방안 토론회가 진행됐지만 자생단체만 참여해 요일별 배출제 개선이 나올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24일 오후 1시30분에 벤처마루에서 ‘생활폐기물의 배출 및 수거시스템, 주민편의 등을 반영한 요일별 배출제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 김은정 제주여민회 이사, 현원학 제주생태연구소장, 김정임 제주시새마을부녀회장, 고성화 새마을지도자제주시협의회장, 김충균 제주시통장협의회장, 배주남 바르게살기운동제주시협의회감사, 김양보 제주도청 환경보전국장이 참석했다.

제주도는 토론회에 앞서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관련해 홍보를 실시 후 토론으로 이어 갔다.

이날 토론자들은 현원학 제주생태연구소장을 제외하고는 자생단체들이 참석해 자생단체들은 개선방안 토론회보다는 행정에서 추진하는 요일별 배출제 홍보를 자처해 촌극을 연출했다.

현원학 제주생태연구소장은 “행정에서 추진하는 쓰레기 관련해서 학교나 사회에서 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집안에 놓여있는 쓰레기를 보면서 내가 이 쓰레기를 버릴 권리는 얼마이며, 내가 발생시킨 쓰레기 의무는 무엇일까”라며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민들은 권리에 대해서 좋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우리가 해야 될 의무에 대해서는 아무런 공론의 장이 없었다”면서 “앞서 토론자들과 약간 중첩되는 부분이 있지만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실시하기 전에 제주도가 자원순화도시로서 큰 틀의 그림을 그려서 이러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된다는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쓰레기 수거방법이나 처리방법을 도민들에게 설명을 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현 소장은 “앞서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설명을 들으면서도 순서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제주도가 자원순환형 도시로 가기 위한 여러 가지 일들 중에 하나가 요일별 배출제 등이 들어갈텐데 큰 그림은 버리고 작은 것에 많은 에너지를 낭비를 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가 섬이라는 공간적 특성도 있고, 환경도 많은 곳에서 세계적인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처리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발표 내용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생활쓰레기 캔.고철 분리배출 이야기 만 하니 너무 시야가 좁은 면이 있지 않나”라고며 일침을 가했다.
현 소장은 “저는 쓰레기라는 대상에 문화도 입히고 처리하는 방법에서 과학도 입힌다면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 재활용으로 재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기계신 분들 외에도 식견 높은 분들 초대해 가면 더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소장은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하면서 좋게 가려고 하는데 어느 분이 반대하겠나. 따라서 행정에서는 우선 큰 그림을 제시하고 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의무사항을 전달한다면 사회적 혼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키타큐슈 갔더니 어느 할아버지 한분이 삼다수병 한 개를 가지고 옷을 만들었으니 사가라며 팔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자원순화도시가 세계에서는 모범이 될 수 없고 이미 세계는 재활용 모범에 도달한 도시들이 많다. 일본 키타큐슈 방문해서 식견을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 소장은 “키타큐슈가 최악의 도시에서 최고의 도시로 발전하는데 모두 주부들의 힘이라는 얘기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연말이 되면 쓰레기라는 용어가 아닌 환경백일장을 통해 관련 아이디어도 발표하고, 골든벨처럼 대회를 통해 상금도 주는 등 하나의 환경 축제를 개최한다는 게 부러웠다”고 강조했다.

현 소장은 “구체적인 정책은 전문가들이 발표하시리라 믿는다. 제주도가 자원순환형 도시로 가기 위한 큰 그림에서 오늘 같은 한쪽면만 보지 말고 과학. 문화 등 합친다면 쓰레기가 자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큰 틀의 것을 도민들에게 알린 다음에 정책적인 부분을 요청한다면 도민. 시민 저항이 적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 쓰레기 요일제 관련 가장 큰 저항은 ‘우리는 지금까지 잘 분리하고 잘 했는데’, 뭔가 시민들의 잘못에 의해 제주도의 행정이 잘못된 것처럼 왜곡되는 이야기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이나 대형마트 등 순식간에 쏟아지는 쓰레기들이 마치 아주 열심히 잘 해온 우리 주민들 탓으로 돌린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이런 문제들은 행정에서는 잘 경청해 잘 풀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 소장은 “저희 연구소에서도 생활환경에 대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 바닷가에서 유리병 주워다 유리 창작하는 분들도 계시고, 해양쓰레기 예술품으로 승화하는 분들도 많다”며 “제주도에서 자원순환형 도시라는 큰 그림 그려주면 저희도 자라나는 아이들 위해 ‘쓰레기는 돈이다’ ‘쓰레기라는 용어는 없다’고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윤 연구원은 “요일별 배출제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현 소장은 “저가 궁극적인 의견은 재활용품이라는 용어를 뛰어넘은 모든 게 자원이라는 개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자원순환형 처리센터가 건립이 되고 그러한 부분들이 모든 도민들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홍보를 시킨다면 어느 도민들이 재활용품인지 쓰레기인지 얘기를 하겠냐”면서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얘기는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사전에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읍면동에 자생단체들 동원을 할당해 시민들을 위한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개선  토론회가 아닌 관치동원 토론회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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