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자기중심적 에고를 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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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자기중심적 에고를 넘는 과정.."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7.03.0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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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태수 (사)제주국제명상센터 이사장에 듣는다

박태수 (사)제주국제명상센터 이사장
     
 

 "명상은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놓치지 않고 알아차림으로써 평화의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결국 개인의 삶을 통찰함으로써 행복해지는 것이지요"

명도암을 지나던 길에 (사)제주국제명상센터(이사장 박태수)을 우연히 찾아 들어가 느닷없는 인터뷰를 갖게 됐다.

명상이 우리 일상에 어떤 의미로 작용할까가 궁금해서이기도 했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날 처음 만난 박태수 이사장(71세)은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얼굴로 나타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제주대 교수로 재직했던 그는 "원래 상담전문가로써 제주대에서 상담심리전공을 가르치며 지난 30여년간 재직을 했지만 명상에 관심을 가진 햇수도 25년째가 됐다"고 말했다.

"상담을 하더라도 자기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는 것을 바탕으로 해야 되고 결국 명상이 그 지름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박 이사장은 "상담을 하다보니 자연히 명상을 공부하게 됐다'고 한다
        박 이사장은 "육지와 인도 미얀마를 다니면서 명상공부를 하다보니까 상담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명상공부를 하라고 하고 권유하게 됐고 그러면서 자연히 이 명상센터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명도암에 명상센터를 세우게 된 것도 마음공부를 하다보니 공부하는 공간, 그 터가 좋아야 한다는 점에서 우연히 좋은 터를 찾게 됐다"는 것.

"지난 2003년도에는 명상센터 터를 찾기 위해 한림까지 제주시내 1시간 이내 거리를 다 다니며 찾았다"고 말한 박 이사장은 "이해 8월 달에 우연히 명도암 마을을 지나가다가 농로에 차를 세우고 잠시 구경을 하는데 언덕에 올라 보니 안세미오름이 있고 타원형으로 되어 있어 여기에 명상센터를 세우면 참 좋겠다고 느꼈다"는 얘기다.

마침 밭에서 일하는 검질(김) 매는 아줌마가 있어 "혹시 땅 내놓은 게 있느냐"고 묻자 "처음에는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 몇 사람이 땅을 보러 왔다 갔다는 말을 듣고 부동산에 연락을 했더니  연락이 와 이곳에 터를 잡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다만 주변 땅은 별로 비싸지 않았는데 이 땅은 아주 비싼 가격에 불러 좋은 땅은 제값을 주고 사야 내 것이 된다는 생각에 구입하기로 했다는 설명.

 2011년 개관한 센터앞에서 포즈를 취한 박 이사장

 

이 명상센터는 그렇게 박 이사장이 대학교수로 있는 동안 사재를 털어 지난 2003년부터 5년 동안 땅값 먼저 다 갚고, 그 후에 건물 짓는 자금을 3-4년 모아 지난 2011년 개관했다.

더욱이 이 명상센터를 만들 때 후원자들이 나서서 십시일반 모아 어렵게 완성됐다고 하는데 그때 도움을 준 분들의 명단은 지금도 입구에 그대로 걸려 있다.

국제명상센터 사단법인도 그때 만들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박 이사장은 "이 명상센터 건물이나 땅은 주인은 내가 아니고 잠시 맡아 운영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한다.

명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박 이사장은 "명상은 사람들의 마음이 살다 보면 전부 자기중심적이 된다는 점을 덜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로우면 하고 이롭지 않으면 배척하는 등 이같이 개인적인 이기심이 커지면 집단이기심으로 나타난다"는 것으로 이는 "전체를 보지 못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함께 간다는 마음을 키워가는 명상은 내 자신을 보면서 살되 나를 넘어서는 정신적인 힘을 주도록 변화를 준다"고 전했다.

"이론과 실습을 통해 마음을 갖도록 수련을 계속 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박 이사장의 꿈은 “제일 큰 발전이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이 이기적인 삶에서 벗어나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고 시간이 나면 와서 수련을 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명상을 하게 되면 에고, 즉 자기중심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 박 이사장은 “가정 사회 직장 등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공통적인 것을 함께 갖는다 해도 이기적인 마음이 있으면 부딪치게 되는 것”이라며 “명상은 그걸 알아차리게 하는 힘을 길러준다”고 강조했다.

“알아차리면 바로 모두 함께 가야한다는 마음이 길러진다”는 설명이다
 

 수련인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센터

 

제주국제명상센터는 누구든지 명상을 하는 수련인들에게는 늘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계속 수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명상을 하는 인원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라고...

다만 일요명상에는 10-15명 정도가 꾸준히 나오고 있고, 수요일 명상스터디는 물론 1년 코스인 명상지도자 과정도 다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 센터를 찾는 사람은 꾸준히 찾는다고 한다.

그러나 단체나 기관 직원 연수 등과 함께 학생프로그램 등은 이곳에서 숙식제공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수련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관 단체 등은 연수비로 책정된 예산이 있다는 점에서, 학생단체 프로그램도 위탁을 통한 교육프로그램이라는 차원에서 돈을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국가가 지원하는 것은 거의 없다.

박 이사장은 명상지도를 하면서도 강사료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수입은 많지 않지만 직원봉급만 있으면 되니까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한다.

이사가 50여명이 있는데 이들 이사회비로 대강 운영은 되고 있다는 설명.

박 이사장은 그의 제자들에게는 명상의 스승이기도 하지만 그가 개인적으로 모시는 스승 또한 참 많다.

 

삼담분야의 서울대 이동식 박사나 마음수련에 있어서는 용타스님 붓다라깃다, 인도 미란자난다그루 등 그들을 그는 늘 스승으로 모시고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 국제명상센터에는 얼마전 국내외적으로 잘 알려진 혜민스님이 다녀갔다.

“명상센터 창립10주년을 맞아 뭘 할까 하다가 특별히 모신 것으로 이곳 명상센터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교회부흥회 하듯이 모셨다”고 한다.

박 이사장은 “그런 분들이 오시면 뭔가 한 말씀 듣고 싶어 해서 모신 것”이라며 “그동안 인도 비야로요가대학 수행자들 중 살피아 달마 같은 분이나 붓다라깃다 등 미얀마 대가들도 오셨고 가끔 국제적인 분들을 모시고 모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수련은 언제나 와서 하면 된다”며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는 국제명상센터.

이곳은 특히 제주관광과 명상을 접목시킨 프로그램도 있어 인기리에 운영중이다.

박 이사장은 이들 단체모임에 대해서는 직접 “아침 해맞이 명상과 요가명상을 지도하고 저녁에 오면 앉아서 하는 명상을 지도한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남양주 시의원들이 단체로 2박3일 왔다 가기도 했다는 것.

하지만 아직도 제주에 이 명상센터가 있는 줄 모르는 분이 많다고 한다.

 
 
 

명도암 국제명상센터 수련공간의 큰 특징은 숙박하는 공간 외에 명상하는 곳은 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돔을 만들고 방향을 정한 것은 주역에 나오는 8궤 방향을 기준으로 했다”고 했다.
“이 8개 방향은 더 세분하면 64방향이지만 세상의 모든 방향을 말한다”는 것.

그래서 돔에는 기둥을 세우지 말자는 뜻에서 기둥이 없는 동그란 돔 형태로 앉아 있다.

제주에는 돔 전문가가 없어 서울에서 돔을 짓는 전문가가 와서 지었다는 이곳은 관리가 어렵다고 한다.

철근콘크리트도 하중 때문에 더 얇게 하고 방수문제도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명도암에는 제주국제명상센터가 있고 이곳에서는 누구에게나 직면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정화시키는 명상수련 공간이 있어 늘 누구에게나 넓게 개방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지난 2006년 1월1일 새벽 인도 미하르 요가대학에서의 아침명상이 그의 삶의 방향을 바꿔 놓았다고 말한다.

센터를 만든 후원자들의 명단이다
   
 제주국제명상센터 전경

 

"인간은 태어날 때 자기가 살 나이를 갖고 나온다는데 내 나이 60,그 순간 내 나이를 다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앞으로는 남을 위해 살아야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명상센터도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다.

그는 "명상은 명상하는 나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상대를 변화시키는 관계의 확대를 가져와 세상과의 만남이 일어나게 한다"며 "명상은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세상을 행복하게 한다"고 전했다.

봄을 맞아 마음이 허한 사람은 누구나 한번씩 찾아가 명상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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