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과는 소통, 부패와는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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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과는 소통, 부패와는 불통
  • 오효선
  • 승인 2017.03.0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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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효선 제주시 세무과 취득세 담당

오효선 제주시 세무과 취득세 담당
청렴(淸廉)이 사전적 의미는‘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다. 그렇다면 공직에서의 청렴은 어떠한 것일까?

과거에는 단순히 공직자로서 최소한 부패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소극적 해석이 우세했다. 그러나 지금은 행위는 물론 행위에 따르는 결과에 대해서는 도덕적 완결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적극적 의미로 확장되고 있다.

아주 오래전에도 청렴은 공직자들을 평가하는 잣대로 사용되어 왔다. 그 대표적 사례가 조선에서 운영된‘청백리' 제도이다. ‘청백리’라 함은 관직 수행 능력과 청렴·근검·도덕·경효·인의 등의 덕목을 겸비한 이상적인 관료상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우리가 유년시절 읽었던 위인전 인물 등 중 명재상으로 유명한 황희, 오성 이항복이 대표적‘청백리’인물이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청렴할 염(廉)을 6개를 가져라. 청렴하지 않은 자는 공직에 들어서지 말라. 재물에 청렴하고, 여색에 청렴하고, 직위에 청렴하면 문제 생길 곳이 없다. 청렴하면 백성이 존경하고, 상관이 가벼이 여기지 않고 사물이 실상을 감추지 못한다.”라고 언급하며 청렴이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강조하였다.

굳이 개념을 정의하고 역사적 연원을 시시콜콜 따지지 않더라도 공무원에게 청렴성이 왜 요구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많은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학생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올림픽에 나가는 운동선수가 왜 신체를 단련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망은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와 같다고 한다. 조금만 더 채우면 가득 채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욕심을 부려보지만, 결국 채우지도 못하고 욕망이라는 허상에 주체성만 잃게 된다는 말일 것이다.

청렴이라는 순수한 욕망으로 항아리를 채워 가면 매일‘청백리’와 가까워지는 사람이 될 것이고, 부정(不正)함으로 항아리를 채워 가면 부패와 비리라는 얼룩으로 그 사람은 기억될 것이다.

일상에서 이런 단호함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 “부패와는 타협 없이 불통하고 청렴과는 조건 없는 소통을 하겠다.”

이유 있는 불통이 느낌 있는 청렴을 만들어 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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