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귀포시 라오스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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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귀포시 라오스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 홍기확
  • 승인 2017.03.1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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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확 서귀포시 감귤박물관운영담당

홍기확 서귀포시 감귤박물관운영담당
지난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서귀포시 공직자 30명은 라오스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주된 활동은 수도 비엔티엔 외곽에 있는 던녹쿰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졌다.
학생 수는 50여명. 운동장에는 먼지만 날릴 뿐 어떠한 시설도 없었다.

우리는 학교를 페인트칠하고, 놀이터를 만들고, 놀이기구를 배치하고, 잔디를 심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놀고 파전 굽기 체험을 하고, 기부물품도 전달했다.

가장 가까운 놀이터가 10km 떨어져있다는 선교사의 말은 아이들이 놀이터에 가본 적이 없다는 말이었다. 놀이터가 완성되자 아이들 모두가 광속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눈에는 아이들의 흥분어린 달리기가 슬로우 비디오처럼 보였다. 그만큼의 더딘 뭉클한 감동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30명 어느 누구도 시선을 아이들에게서 떼지 못하고 우두커니 몇 분간 지켜봤다. 그 느낌은 며칠이 지난 지금도 심장의 좌심실 어디쯤인가에 각인되어 돌아다닌다.

봉사란 것이 남을 위하는 이타적(利他的)인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수정한다. 봉사는 지극히 이기적(利己的)인 행위이다. 놀이터 선물을 받은 아이들보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었다.

던녹쿰 초등학교에 처음 도착했을 때 아이들의 첫 표정이 대부분 어두웠다. 교장선생님은 60%가량이 부모가 이혼한 결손가정이라고 설명했다. 놀이터가 만들어지자 천방지축으로 뛰노는 아이들. 지금은 비록 아픔을 지니고 있지만, 그들의 꿈이 천방지축으로 뻗어나갔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고생길’인 줄 알고 떠난 30명의 서귀포시 공직자가, 행복한 감정이 드나드는 ‘나들길’을 신나게 걷고 왔다. 이런 기회를 준 서귀포시에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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