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도1동에서 자라는 청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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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도1동에서 자라는 청렴나무
  • 진보람
  • 승인 2017.04.0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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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람 이도1동주민센터 주무관

진보람 이도1동주민센터 주무관
벚꽃나무에서 꽃잎이 새하얀 눈처럼 날리는 봄이다. 벚꽃나무가 있는 거리마다 그 광경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그 표정이 하나같이 행복해 문득 좋은일만 생기길 바란다는 유행어 ‘꽃길만 걷자’라는 말귀가 머릿속을 스친다.

이도1동주민센터에서도 벚꽃만큼 예쁜 ‘청렴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도1동에서 자라고 있는 청렴나무는 처음 시작할 때 앙상한 가지만 덩그러니 있었지만 어느 덧 키운지 2개월이 넘어가고 지금은 형형색색의 손가락지문 나뭇잎·꽃잎이 곳곳에 달려있어 점점 풍성한 나무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 이도1동에서 키우는 청렴나무는 실제 나무가 아닌 나무모양의 그림에 청렴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이도1동 직원뿐 아닌 주민의 약속을 의미하는 손가락 지문 날인으로 나뭇잎을 달아주는 청렴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양심의 범위를 넘어서는 선물은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

‘부정청탁은 하지도 받지도 않는다’, ‘나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는다’라는 다짐 위에 청렴나무가 뿌리내리고 그의 다짐을 지켜나간다는 의미로 손가락 지문을 날인하는 프로젝트이다. 시작한지 벌써 2개월이 지나 벚꽃이 나무를 가득 채우듯이 청렴나무에도 형형색색의 손가락지문 꽃이 피고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

청렴은 누가 강요해서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청렴하겠다라고 마음먹었다고 해서 어느 날 하루아침에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평소 우리가 가지는 생각, 행동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청렴이라고 생각한다. 또 나만 청렴한다고 해서 청렴하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나부터 청렴하면 나와 함께하는 가족이, 또 나와 만나는 사람들이, 또 그 사람들이 만나는 사람들이 연결되면서 전 사회에 번져나간다고 생각한다.

작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지정되고 반년이 지나가면서 우리사회도 점점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물론 인간관계에 있어 ‘정’ 혹은 ‘인간미’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긴 하지만 예의상 전해야 했던 선물이 줄어들고, 당연히 받았던 작은 선물 하나에도 마음만 받겠다는 인사와 함께 거절하기도 한다.

이처럼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청렴한 사회가 된 것은 아닐 것이다. 시작이 중요하듯 과정도 중요하고, 또 과정이 좋으면 결과 역시 좋으리라고 믿는다. ‘어느 누구부터 청렴해지면 나도 청렴해야지’ 하지말고, 나는 청렴하니 부정한 사회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방관하지 않고 나부터 청렴하자 다짐하고 나부터 청렴문제에 관심가져야 우리사회가 청렴하게 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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