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변한 검은 용두암, 전세계 소문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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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변한 검은 용두암, 전세계 소문나나”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4.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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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가마우지 분변에 ‘전전긍긍’
해외여행 가이드 출판사 집필진 사진 촬영

용두암이 조류분변으로 하얗게 변해있다.
조류분변으로 하얗게 변한 용두암이 전세계로 소문이 확산될지 우려된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러시아 1위 해외여행 가이드북 출판사 집필진은 제주를 방문해 제주에서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와 별도로 러시아 주요도시 여행사 및 언론인 팸투어단이 제주를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제주 전역을 돌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을 러시아에 소개하기 위한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극동러시아 주요도시(블라디보스톡, 유즈노사할린스크) 여행사와 언론인 팸투어단 일행 13명도 9일부터 12일까지 제주 테마 관광 상품의 구성과 러시아 신규 제주 관광 수요 창출을 위해 도내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고 있다는 것.

도는 오는 5월에는 말레이시아와 스웨덴 잡지사의 취재 방문을 포함하여 신문, 잡지, 방송사 등의 언론 매체를 활용한 제주 관광 자원의 홍보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들의 제주 방문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을 비롯한 우수한 제주관광자원이 러시아 현지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출판사집필집이 조류분변으로 변한 용두암을 사진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제주도청)
문제는 이들은 9일 조류분변으로 하얗게 변한 용두암을 촬영하고 있어 전세계로 소문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용두암(龍頭岩)은 화산 용암이 해안으로 흘러 식어 해식(海蝕)의 영향으로 인해 형성된 기암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해풍과 파도로 다듬어진 용의 머리 형상을 한 모습에서 일찍부터 제주의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승천에 실패한 용의 슬픈 전설을 안고 있는 이 바위는 과거부터도 제주의 유명 관광지 중의 하나.

하지만 가마우지를 비롯하여 괭이갈매기와 제갈매기 등이 이곳을 찾으면서 바위색이 심하게 변하게 된 것이다.

용두암을 찾는 철새들은 용의 머리 부분부터 허리로 이어지는 주변을 하얗게 변색을 시켰는데 이는 새들의 용변을 보기 때문이다.

새들의 화장실로 전락하면서 현무암 특유의 검은색 바위는 하얗게 변했고 볼품이 떨어진 상태이다.

원형의 암색(岩色)을 잃어 가치가 떨어지는 데다 이대로 장기간 방치를 할 경우 부식 등으로 인해 훼손의 염려도 된다.

이에 대해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용두암은 문화재인 만큼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얻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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