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아이 희생..마라도 아기업개당(할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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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아이 희생..마라도 아기업개당(할망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7.04.14 0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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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업개의 원령 모시고 있어'처녀당'·'비바리당'으로 불려


마라도 아기업개당(할망당)


마라도 아기업개당(할망당)
위치 ; 대정읍 마라도 북쪽 바닷가
시대 ; 조선
문화재 지정사항 ; 비지정

 

▲ 애기업개당(근경).

▲ 마라도_애기업개당

 

마라도에 사람이 처음으로 거주하기 시작한 것은 1883년 김(金)·나(羅)·한(韓) 등 3성(姓)의 몇몇 영세농민이 들어오면서부터다.(제민일보 120702)


마라도 처녀당은 마라도 북쪽 바닷가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마라도 본향이다. 이 당에는 아기업개의 원령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처녀당'·'비바리당'·'아기업개당'이라고 부른다.

마라도에는 소라 전복 등이 무진장이었기 때문에 가파도나 모슬포 잠수들도 이곳까지 와서 물질을 하였다. 한 번은 모슬포 잠수들이 식량을 싣고 마라도에 물질하러 왔었는데 파도가 세어서 물질을 할 수가 없었다.

식량도 떨어지고 돌아가려 해도 바람이 세어서 떠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밤에 상잠수의 꿈에 아기업개를 놔 두고 떠나야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아이를 데리고 가다가는 우리 모두 물귀신이 된다 하니 이 아이를 희생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하니 잠수와 사공들이 모두 찬성하여 아기업개를 놔 두고 섬을 떠나니 무사히 귀향할 수 있었다.

아기업개는 자신을 버리고 가는 배를 향하여 손을 흔들며 발버둥치다 쓰러지고 말았다.


해가 바뀌어 모슬포 잠수들이 마라도에 다시 물질을 갔을 때에는 아기업개의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그로부터 마라도를 찾는 잠수들은 불쌍한 아기업개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그 자리에 당을 짓고 1년에 한 번씩 당제를 지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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