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자손의 입명과 번영..무릉1리 중동탑 (방사탑 防邪用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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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자손의 입명과 번영..무릉1리 중동탑 (방사탑 防邪用塔)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7.04.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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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상이 마을로 들어오는 액 막아 생명과 재산 보호 수호신 역할


무릉1리 중동탑 (방사탑 防邪用塔)


무릉리 방사용탑 防邪用塔
위치 ; 대정읍 무릉리 중동 서쪽
시대 ; 조선
문화재 지정사항 ;

▲ 무릉리_방사탑(2)(구).
▲ 무릉리_방사탑(1)_상부

 

무릉리 중동의 동·남·북쪽은 나즈막한 구릉으로 감싸는 듯한 형태이고 서쪽은 훤히 트여 넓은 경작지와 바다가 이어진다.

이 풍요롭고 아름다운 지역이 풍수지리적으로는 허(虛)한 곳이라 전하여진다. 즉, 마을의 동쪽은 머리에 해당하고 서쪽은 끝에 해당하는데 미군(尾群)이 약하다는 것이다.

마을의 한쪽이 허하면 모든 잡귀나 액이 들어오는 길목이 된다. 4방(四方) 중에서 한쪽만 약하면 전염병이나 액운이 잘 돌아서 사람과 가축들에게 해를 미친다.

마을 사람들은 이러한 액을 예방하여 막음으로써 태사른땅(태반을 불사른 땅)을 지키고 자손들의 입명과 번영을 위하여 마을의 서쪽에 붙여 탑을 쌓았다.

탑의 축조연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어느 마을이나 그러하듯이 설촌과 때를 같이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탑은 평탄한 곳에 남북으로 길게 4기를 쌓았다.

주변의 크고작은 잡석을 이용하여 2.5m 높이의 원통 형태로 허튼층쌓기를 하였고 속은 잡석채움을 하였다. 아름드리 큰 돌들과 주먹만한 작은 돌까지 서로 얽매어져 있다.

탑 속에는 방사용으로 가마솥을 묻었는데, 솥은 예로부터 없앤다는 뜻을 의미하므로 이는 재액을 태워 없앤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이 돌탑 4기의 간격을 보면 남쪽의 것은 약 70m이고 나머지 것은 약 30m 정도가 된다.

탑의 윗부분이 온전한 것은 남쪽에 있는 것으로 직벽 원통형의 탑 위에는 길쭉한 돌이 세워져 있다. 높이 45cm인 이 석조물은 약간의 정다듬으로 마무리된 형상인데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사모(紗帽)가 표현되어 있고 얼굴 모양을 대략 알아볼 수 있다. 이 석상이 마을로 들어오는 액을 막아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수호신 역할을 한다.

따라서 지하에서 오는 액은 솥이 태워 없애고 공중으로 오는 액은 탑 위의 석상이 막는 전천후적인 정신세계를 조형화시킨 산물이라 할 수 있다.(제민일보 4328년 5월 31일 「제주도의 석조물」)

나머지 3개의 탑은 반쯤씩 허물어져 있었는데 2000년을 전후하여 완전히 복원하였고 안내판도 세워졌다. 사진은 복원하기 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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