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용 오토바이, 오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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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용 오토바이, 오름 망친다"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17.04.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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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노루손이 오름, 산악 오토바이에 속살 드러내

 

 

 

지난 토요일(4월 15일) 등산로를 이용하여 노루손이 오름 정상으로 오르고 있는데 뒤쪽에서 왱왱하는 괭음 소리가 들리더니 등산로를 따라 쏜살같이 산악용 오토바이가 정상을 향해 올라가 버렸다.

카메라를 장착할 시간도 없이 눈앞에서 사라져 버린 산악용 오토바이.
그 때문인지 오름은 깊게 파여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곳 오름에서 한두번 오토바이를 탄 것은 아니라는 증거가 오름이 패인 정도로 알 수 있었다.

도로는 패여있고 이대로 둘 경우 오름은 곧 망가져 갈 게 분명하다.

 

노루손이 오름.
행정구역상으로는 제주시 연동, 오라동, 해안동에 걸쳐 있는 오름으로 제주시 연동 남쪽에 위치한 측화산이다.
표고는 616.2m이고, 비고는 136m이며, 둘레는 1827㎡이다.


북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지니고 있고, 화구 끝자락에는 조그만 알 오름이 있다.
예전에는 벌거숭이 오름이었으나 지금은 삼나무, 소나무, 편백나무, 측백나무가 조림되어 있어서 사시사철 검푸르게 보이는 오름이다.

 
   
『탐라지』에는 '노로객악(勞老客岳)', 『탐라도』와 이형상의 『탐라순려도』 등에는 '장손악(獐遜岳)'이라 기재 되어 있다. 『남환박물』에는 '노로객(勞老客)', 『탐라지도병서』, 『제주삼읍도총지도』, 『해동지도』의 「제주삼현도」에는 '장손악(獐孫岳)', 『조선지지자료』와 『조선지형도』에는 '장악(獐岳)'으로 표기된 오름이다.


노루손이 오름은 노루를 형상화해서 불러지는 오름으로 옛날 겨울철에 이곳은 노루를 사냥하기에 알맞은 곳이었는데 그래서 오름 이름이 노루와 연관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제주시 한라수목원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1100도로를 가다보면 삼거리 길이 나오는데 이곳은 어리목방향과 관음사방향으로 갈라지는 세 갈래 길이다.


노루손이 오름은 세 갈래 길 동북쪽에 위치해 있는 오름이다.
오름에는 오름 정상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나 있다.


관리는 안하고 있으나 등산로 입구에 조그마한 표지판 하나가 서 있는데 이곳에서 부터 정상까지는 사람만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있다.(표지판 설치가 안 되어 있어서 오름을 관리하는 단체가 없는 오름인 것 같음)

 

제주의 오름은 360여개가 된다.
제주도의 소중한 오름들이 산악용 오토바이나 산악용 자전거로 패이고 산나물을 캐거나 약초를 캐는 사람들, 야생식물을 무단으로 뽑아가는 사람들로 몸살을 앓으면서 황폐화 해가고 있다.


행, 재정적인 어려움은 있겠지만 관할 기관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오름을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단속 및 계도가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더 이상 제주의 오름들이 속살을 드러내는 일이 없기를 바래본다.

한편 이에 대해 제주도청 관계자는 "오름에 산악오토바이 등 산악자전거 등을 올라가도록 허가해 준 적은 없다"고 말하고 "계도는 하고 있지만 불특정 다수가 불특정 시간에 오르기 때문에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계도도 하고 있지만 오토바이를 타다 단속될 경우에도 오름과 관련된 법이 없어 이들 관리에 어려움이 많고 산악오토바이를 통한 오름훼손을 막거나 과징금을 불리는 방법은 현재  다른 법률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으로 오름에 관한한 조례 등 현재 뚜렷한 관리방법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 가서 보고 단속이 될 경우 다른 법을 적용해서라도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입구에 산악오토바이 출입금지라는  현수막을 걸겠다"고 말하고 "노루손이오름의 경우 정상까지 올라가도록 임도가 있어서 임도에서 타는 경우는 막을 수 없지만  현장을 찾아 문제가 있을 경우 해결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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