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중계기 전자파 논란...곳곳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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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중계기 전자파 논란...곳곳 갈등”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4.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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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아라1동 일부주민들, ‘집단민원 제기할 것’밝혀

 

이동통신사 중계기 설치로 지역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서 지역갈등으로 불거질지 우려된다.

제주시 아라1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17일  “인근 빌라에 설치된 이동통신사 중계기로 인한 전자파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며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원현장은 아라1동에 위치한 M빌라로, 국내 이동통신 3사 중계기 11기가 설치된 곳이다.

현재 2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동통신 중계기는 통화품질이 떨어지거나 음영지역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층건물 옥상에 주로 설치된다.

통신사는 아파트 단지, 건물 소유주 등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설치임대료를 지급한다. 하지만 이는 수익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중계기가 고주파에너지를 전송하면서 전자파가 발생하기 때문에 건강을 염려하는 주민들은 중계기 설치를 반대하기도 한다.

아파트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해 중계기 설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독주택에 사는 세입자들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중계기가 설치되는 경우도 있다.

계약기간 중에 철거하게 되면 따로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임대료를 받는 건물주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 철거를 강제할 수도 없어 냉가슴을 앓는 주민도 많다는 것이다.

이날 주민들은 “전자파 주변에 사는 게 좋을리 없다”며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없을 뿐이지 아주 안전하다고 증명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M빌라에 설치된 이동통신사 중계기로 인근 건물세입자들이 못살겠다고 떠나고 있어 이로 인해 건물주들도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당장 철거하라"며 건물주와 해당통신사에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주민들은 “인근에는 일반 주택은 물론 원룸들이 들어서 있다”면서 “부동산 중개업소에 집을 내놔도 중개업소가 중계기로 인해 집이 나가지 않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국내 이동 3사 통신사 관계자들은 “중계기가 없으면 통화할 수 없다”는 회사측 입장 전달에 그쳤다.

지역주민들은 “앞으로 추진위원을 구성해 통신사 중계기 철거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밝혀 집단 민원으로 불거질 우려가 충분하다.

하지만 전자파 노출량이 외국보다 많은 한국에선 정부 차원의 연구나 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 같은 민원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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