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펴기칼럼]굽는 힘보다 펴는 힘이 더 강해야 합니다
상태바
[몸펴기칼럼]굽는 힘보다 펴는 힘이 더 강해야 합니다
  • 이범
  • 승인 2017.04.19 0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굽는 힘을 이기려면 더 많이 펴는 운동을 해야 한다


굽는 힘보다 펴는 힘이 더 강해야 합니다./이범의 몸펴기칼럼 


 

 

 


몸펴기 수련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이 병은 얼마나 운동을 하면 낫습니까?”

그러면 제가 되묻습니다.

“얼마나 운동을 하시면 몸이 펴지시겠습니까?”

이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못합니다.

몸을 펴야 건강해지는 것인데, 사람들은 당장 병이 낫는 데만 관심이 있습니다.

주로 당장 느끼는 통증에서 벗어나는 데만 관심이 있습니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통증이 심한 사람에게는 통증에서 벗어나는 것 외에는 다른 관심이 없겠지요.

 

한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전에 연신내 수련원으로 운영하고 있을 때 아주머니 한 분이 수련생으로 참여했습니다.

얼굴이 찌그러진 울상이었습니다.

항상 너무 허리가 아프니까 얼굴 표정이 이런 것이었습니다.

앉았다가 일어서려면 더 얼굴 표정이 일그러졌습니다.

물론 너무 아프니까 그렇겠지요.

허리 수술을 받고 볼트로 고정을 시켰다고 합니다.

그래도 통증이 가시지 않아 몇 년 동안 이 병원 저 병원 안 가 본 곳이 없고, 이런 것 저런 것 안 해 본 것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더 아파지기만 하지 낫지를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한테 찾아오는 분들 중에는 이 분처럼 “안 가 본 곳이 없고 안 해 본 것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안 되면 또 다른 곳으로 찾아가게 되겠지요.

이 분 역시 다리 근육이 굳어서 허리가 아픈 경우였습니다.

한 번 교정을 해 드렸습니다.

일어서면서 얼굴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몸이 편해지니까 표정이 밝아진 것입니다.

 


어떤 분은 이런 모습을 보고 감사하는 표정이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감사하는 표정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감사하는 모습으로 보는 데는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몸이 편해지니까 표정이 밝아지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몸을 편하게 해 준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겠지요.

전자를 중심으로 보면 몸펴기운동이 인술(仁術)이 되고, 후자를 중심으로 보면 상술(商術)이 됩니다.

몸펴기운동이 상술이 돼 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상술이 돼 버리면 영업비밀도 생기게 되고, 기술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만 가지고 있으려고 하게 됩니다.

사람들한테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게 됩니다.

그래야 혼자 독점하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되니까요.

뿐만 아니라 성의를 가지고 한 번에 교정해 주어야 할 것도 성의 없이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서 해 주게 됩니다.

여러 번 해야 돈이 되니까요.

더구나 부위별로 나누어서 교정을 해 주고 돈을 받게 되기도 하는데, 이는 사람의 몸을 전체적으로 하나로 보는 몸펴기의 기본적인 관점에도 위배됩니다.

사람이 고통에서 벗어났을 때 그 환하게 웃는 얼굴에서 내 마음도 환하게 웃을 수 있게 될 때 몸펴기운동은 진정 인류를 위한 운동으로 설 수 있게 된다고 봅니다.

몸펴기운동은 돈이 아니라 사람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술이 될 때 몸펴기운동은 운동이 아니라 사술이 되고 말 것입니다.

 


어쨌든 이 분에게 당장의 통증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가르쳐 드린 것이 소위 3번 방석운동(?)이었습니다.

이 분은 3개월 수련을 마치고 집안 사정으로 운동을 그만두었습니다.

저녁때에는 나오기가 힘들게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분에 대해서는 잊고 있었는데, 몇 달 후에 저를 찾아왔습니다.

다시 허리가 아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르쳐 드린 운동 잘 하고 계시냐고 물었습니다.

잘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고 계시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주먹으로 다리를 때리는 흉내를 내시더군요.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시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까먹고 운동을 제대로 하시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방석을 둘둘 말아 오금에 끼고 앉는 것을 까먹었던 것입니다.

이 분은 “아차! 그걸 안 했군요”라고 말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이후로는 저를 찾아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허리가 특별히 아프지는 않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3번 방석에서 주먹으로 때리는 것만으로는 근육이 충분히 풀리지 않습니다.

펴 주는 힘이 이것만으로는 약한 것입니다.

둘둘 만 방석을 오금에 끼우고 앉아 있어야 다리 근육이 쭉 펴지고, 그래야 근육이 부드러워져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어지럼증으로 수련원을 찾아오신 남자 한 분이 있었습니다.

강원도에서 오셔서 인술반까지 마치셨습니다.

그 절박한 심정 이해가 됐습니다.

어지럼증이 심하게 올 때에는 그 자리에서 픽 쓰러진다고 했습니다.

이 분의 어지럼증은 왼쪽 어깨 때문이었습니다.

어깨 때문에 어지럼증이 온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겠지요.

어깨가 잘못돼서 어깨 근육이 굳으면, 그 근육과 연결돼 있는 목 근육이 굳게 됩니다.

목 근육이 굳으면 눈, 코, 귀, 입, 얼굴로 가는 신경이 눌려 약해지게 됩니다.

귀에는 소리를 듣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잡아 주는 기능까지 함께 있습니다.

달팽이관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한다면, 세반고리관은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이 세반고리관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어지럼증이 있다면, 이는 세반고리관의 문제가 아니라 이 세반고리관과 연결되는 신경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바로 어깨가 앞으로 처져 어깨 근육이 굳어 있어 목 근육이 굳고, 이것 때문에 세반고리관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 이렇게 어지럼증이 심해진 것입니다.

이 분의 경우에는 어깨가 풀려야 목도 풀리고, 목이 풀려야 신경이 트여 어지럼증이 사라지게 돼 있습니다.

이 분은 두 눈도 시뻘겋게 충혈돼 있었는데, 이 역시 왼쪽 어깨 때문이었습니다.

이 분께는 베개 공명틔우기를 권했습니다.

이 운동을 해야 어깨와 목이 완전히 뒤로 젖혀져 근육이 풀리면서 어지럼증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처음에 이 분은 아직 치료 개념에 익숙해져 있어 이 운동은 하지 않고, 교정만 해 주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강하게 얘기했습니다.

공명틔우기를 하지 않으면 절대로 어지럼증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드디어 1주일간 이 운동을 하고 와서는 조금 좋아졌다고 말하셨습니다.

인술반을 마칠 때에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습니다.

그때쯤 되니까 눈의 충혈도 3분의 2 이상 사라졌습니다.

베개 공명틔우기는 허리를 세우는 효과는 별로 없지만, 굽어 있는 등과 어깨를 펴 주고 배 역시 쭉 펴줍니다.

등과 어깨가 많이 굽어 있는 사람은 이 운동을 하지 않으면 웬만해서는 등과 어깨가 펴지지 않습니다.

등과 어깨를 펴지 않으면 허리 또한 펴지지 않습니다.

현재 제가 아는 바로는 등과 어깨를 펴는 데 이만큼 좋은 운동은 없습니다.

 


우리 몸에는 펴는 힘과 굽는 힘이 함께 작용하고 있습니다.

몸이 굽어 있으면 불편하니까 펴려고 합니다.

허리가 굽어 있는 분들이 뒷짐을 지고 걷는 것은 허리가 굽으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본능적으로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능적으로 하는 것만 가지고는 잘 안 됩니다.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펼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문명생활이라는 것이 모두 구부리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일할 때에도 구부리고 공부할 때에도 구부리고, 심지어는 놀 때에도 구부리고 놉니다.

그러니 의식적으로 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점점 더 구부러지게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몸은 점점 더 망가지게 됩니다.

몸이 펴지려면 굽는 힘보다 펴는 힘이 더 강해야 합니다.

당연한 얘기이겠지요.

펴는 힘을 더 강하게 하려면 평상시에 항상 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평상시에는 노력하지 않고 몸살림운동에서 배운 운동을 하루에 한두 번 한다고 해서 몸이 펴지는 것은 아닙니다.

평상시에 앉거나 서거나 걸을 때, 또는 일을 할 때에도 항상 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몸펴기운동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루에 한두 번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경험이었고 여러 분들을 지켜본 바의 결론입니다.

제가 걷기운동을 2~3번 할 때와 4~6번 할 때 효과가 많이 달랐습니다.

두 배를 더 운동하니까 허리가 서면서 뱃살이 제대로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몸의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펴는 힘이 굽는 힘을 이겼기 때문입니다.

굽는 힘을 이기려면 더 많이 펴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