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펴기칼럼]왜 기운이 떨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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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펴기칼럼]왜 기운이 떨어지는가?
  • 이범
  • 승인 2017.05.11 22: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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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급해지면 부정맥은 급작스럽게 더 강하게 나타난다


왜 기운이 떨어지는가?/이범의 몸펴기칼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무리해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했다면 피곤하고 기운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럴 때에는 어느 정도 적당하게 휴식을 취하고 나면 피곤함도 풀리고 기운도 회복될 것이다. 이런 경우는 별 문제 될 것이 없다.

문제는 평상시와 똑같이 일을 하거나 운동을 했는데도, 심지어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데도 피곤하고 기운이 떨어져 움직이기가 싫어지거나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은 이럴 때 몸을 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특정한 음식이나 보약을 찾아서 먹는다. 그러나 이렇게 한다고 해서 기운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몇 달 전에 한 회원께서 부인에 대해 얘기를 했다. 부인께서는 학교에서 강의를 하는데, 요즘 기운이 없어 강의하기가 힘들다는 것이었다. 이 분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인데, 학교에서 미술 강의를 하고 있다. 전에 몇 번 뵌 적이 있어 금세 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림을 그릴 때 오른손잡이는 오른쪽으로 구부리고 그리기 때문에 오른쪽 어깨부터 허리 다리까지 근육이 굳어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분도 이런 상태였을 것이고, 이런 상태에서 왼쪽까지 무너져 내리면 왼쪽 어깨부터 허리, 다리까지 근육이 굳어 몸의 상태가 좋지 않게 된다. 그러면 숨이 차고 심장이 뛰면서 몸에서 기운이 쭉 빠지게 된다. 일종의 부정맥 상태가 오는 것이다. 이 분은 이런 상태에 와 있을 것이라 짐작이 됐다.

 

그래서 누워 온몸풀기(=와불운동)를 해 보시게 하라고 말씀을 드렸다. 이 운동을 하면 기운이 돌아올 것이니 걱정 말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부인께서 조만간 한번 찾아오시면 정확하게 상태를 진단해 보고 나서 적절한 운동법을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며칠 후 이 부인께서 아침에 연락을 해 오셨다. 전화가 왔는데, 목소리를 들으니 내 짐작이 맞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힘이 하나도 없어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였고, 약간 갈라지는 소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분명히 부정맥이었다.

부정맥이 있는 사람이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특히 목이 좋지 않을 때에는 갈라지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후 2시에 찾아오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약속 시간보다 30분 이상 늦게 오셨다. 정말로 기운이 하나도 없는 모양이었다.

 

이 분 말씀이 아침에 국 끓여서 밥 먹는 것도 힘이 들었다고 한다. 여기 오는 것도 힘이 들어 겨우겨우 오셨다고 한다. ‘그래서 늦게 오셨구나.’ 이런 증세가 나타난 것은 작년 11월부터라고 하니 5~6개월은 된 듯싶었다. 그 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미리 오셨으면 쉽게 해결책을 알려드렸을 텐데.

 

요 며칠 새 와불운동을 하셨냐고 물어보았더니, 너무 힘이 들어 2분을 채우기가 힘들었다고 하셨다. 그 동안 내가 경험해 본 바로는 2분을 하지 못하는 두 번째 사람이었다. 올해 초에 29세의 대학원생이 찾아왔는데, 내가 본 중에는 이 학생이 채 2분을 하지 못한 첫 번째 사람이었다.

유도 유단자인데, 너무 힘이 들어 운동을 하지 못하고 거기에서 하는 ‘호흡’만 하고 있다고 했다. 건장한 체구에 병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아무리 보약을 먹어 보아도 소용이 없고, 병원에서는 신장에 이상이 있어 그런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고 했다.

 

왼쪽 팔을 잡아 보고 오른쪽 팔을 잡아 보니 분명히 부정맥이었다. 오른손잡이일 경우 주로 오른쪽 팔이 많이 굳어 있는데, 이 친구는 양쪽 팔이 다 돌덩어리처럼 굳어 있었다. 오른쪽만 무너져 내려 있는 것이 아니라 왼쪽까지 무너져 내려 있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는 분명히 부정맥에 해당된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좌와 우로 와불운동을 시켰는데, 양쪽 다 2분을 버티지 못하고 자세를 푸는 것이었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너무 아파서 못하겠다고 했다. 허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다고 했다. 부정맥이 있는 경우 보통 특별히 아픈 곳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와불운동을 해 보면 이렇게 아픈 곳이 많이 나타난다. 이 학생이나 부인처럼 상태가 워낙 좋지 않으면 2분을 버티기가 힘든 것이다.

 

이 부인께 여러 가지로 질문을 했다. 숨이 차고 심장이 뛰는 것을 느껴 보았습니까? 기운이 없습니까? 어지럼증이 나타납니까? 속이 메스꺼운 적이 있습니까? 다 그렇다고 대답하셨다. 발바닥이 따끔거리지 않습니까? 이 질문에는 좀 자세하게 답을 하셨다.

오른쪽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 것처럼 감각이 없었으며, 며칠 전에 학교에서 MT를 가 동행자들과 함께 야산을 좀 걸었는데 발바닥이 아팠다고. 부정맥이 있을 때 어떤 사람은 발바닥이, 어떤 사람은 발뒤꿈치가 아프다고 하는데, 이는 모두 다리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부정맥일 때에는 도움주기를 하려면 온몸을 세세하게 풀어 주어야 한다. 부정맥은 오른쪽과 왼쪽이 다 무너져 내려 온몸이 굳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세이기 때문이다. 몸살이 났을 때에는 이것도 온몸이 굳어 있어서 나타나는 증세이기 때문에 이 역시 온몸을 세세하게 풀어 주어야 한다.

산에서 낙상을 당했거나 교통사고가 났는데 외상은 없는데도 후유증이 심각할 때에도 온몸이 굳어 있기 때문에 온몸을 세세하게 풀어 주어야 한다. 온몸을 세세하게 풀어 주고 나면 당장 부정맥인 사람의 온갖 증세가 사라지고, 몸살이 나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벌떡 일어나며, 낙상이나 교통사고의 후유증이 사라지게 된다.

 

이 참에 교통사고나 낙상의 후유증 사례를 짚고 넘어가 보기로 하자. 교통사고를 당했을 당시에는 상처도 없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는데,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온몸 또는 몸의 특정한 부위에서 견딜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다.

미국에서 온 한 아주머니는 4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 후 언제부턴가 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해 4년 동안 계속 발바닥이 아프다고 호소를 해 왔다. 한 아저씨는 차를 몰고 가다가 눈길에 미끄러져 차가 논 쪽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뒤집혔는데, 다행히 안전띠를 매고 있어 차 안에서 거꾸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고 한다.

병원에 가 검진을 받았는데, 아무 이상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한 달쯤 후부터 허리, 어깨, 다리 할 것 없이 온몸이 아프다고 호소를 해 왔다. 몸펴기 회원 중 한 분은 산에서 낙상을 당했는데, 다행히 별 상처는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깨가 아프기 시작해 몇 달 동안이나 고생을 했다고 한다. 이 회원은 스스로 푸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 풀었지만, 스스로 푸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장시간 계속되는 고통이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이 부인께 온몸풀기를 비롯해서 영역별, 부위별로 세세하게 근육을 풀어 주니 얼굴이 환해졌다. 얼굴의 표정근은 목 쪽의 줄기에 해당되기 때문에 목 쪽의 근육이 굳어 있을 때에는 표정근 역시 굳어 있어 마음대로 운동을 하지 못한다.

환하게 웃는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굳어 있던 몸이 풀려 몸이 시원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목 쪽의 근육이 풀려 목 쪽의 근육과 줄기를 이루고 있는 표정근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게 기어들어 가던 목소리도 어느 정도 밖으로 튀어 나왔다.

 

이 정도면 당장은 부정맥에서 벗어났고 기운도 회복한 것이다. 그러나 당장 벗어났을 뿐이지 완벽하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와불운동을 하지 않으면 부정맥은 다시 찾아오게 된다.

그래서 이 분께 와불운동을 신신당부했다. 그래야 기운을 차리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그리고 1주 후에 다시 오시면 그 동안 얼마나 진전이 됐는지 점검을 해 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1주일 후에 이 분이 다시 오셨다. 이제는 와불운동을 10분 정도씩은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2분밖에 하지 못하던 이 운동을 10분 정도 할 수 있게 됐다면, 상당히 진전이 된 셈이었다. 이 정도면 그렇게 기운이 떨어지던 상태에서는 벗어났겠지만, 정상적인 상태에 도달하려면 아직도 멀었다.

적어도 20분 이상 별 무리 없이 할 수 있어야 정상적인 상태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위팔을 만져 보니 상당히 풀려 있기는 했지만, 역시 아직도 많이 굳어 있었다. 1~2주일쯤 뒤에 남편 되는 분에게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이제 15분 정도씩은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조금 더 진전이 된 셈이었다.

 

이런 사례는 몇 분 더 있지만 생략하고, 운동을 하고 있을 때 부정맥 증세가 나타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전 주 화요일 아침 연신내운동원 평생반에서 3단계 온몸펴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한 여자 회원 분이 운동을 하다가 쉬고 또 하다가 쉬고 하는 모습을 보았다.

기운이 빠져 있기 때문이었다. 왼쪽 위팔을 만져 보니 이 분도 분명히 부정맥이었다. 당장 운동을 중지하시라고 권했다. 이럴 때 계속 운동을 하면 심장은 더 뛰고 호흡은 더 가빠지며 기운은 더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와불운동을 하시도록 했다. 좌와 우로 20분씩 하고 나니 양쪽 팔의 근육이 풀리면서 혈색이 돌아오고 기운이 살아났다.

 

저번 주 금요일 밤에는 중앙연수원에서 수련을 마치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한 여자 회원이 숨을 쉬지 못하겠다고 다 죽어가는 기어드는 소리로 호소를 해 왔다. 양쪽 팔을 만져 보니 이 분 또한 부정맥이었다. 수련을 할 때 어떤 회원은 시원한 곳에서 하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회원은 오히려 따스한 곳에서 하는 것을 좋아한다.

따스한 것을 좋아하는 회원이 에어컨을 껐는데, 이것이 부정맥이 있는 이 여자 회원에게는 치명적인 것이었다. 부정맥이 있는 사람은 기온이 높아지면 심장은 더 뛰고 호흡은 더 가빠지며 기운은 더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회원을 에어컨 앞으로 모셔가서 에어컨을 켰다.

3~4분 에어컨 바람을 쐬게 했더니 얼굴에 화색이 돌고 목소리가 많이 살아났다. 이 회원에게 더운 데 있으면 안 된다고 얘기했더니, 본인은 절대로 사우나는 하지 못한다고 했다. 뜨거운 곳에 들어가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고 했다. 상당히 오랫동안 부정맥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부정맥이 증세가 나타났을 때 운동과 높은 온도는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몇 년 전에 김 모라는 코미디언이 살을 빼려고 아침에 헬스를 하고 사우나에 갔다가 나와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적이 있다.

내 생각으로는 이 분에게 심한 부정맥 증세가 있는데, 이 증세가 발발했을 때 무리하게 운동을 하고 사우나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이 된다. 부정맥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부정맥이 있을 때 반드시 금해야 할 두 가지, 즉 심한 운동과 뜨거운 곳에 있는 것을 범한 것이다.

 

부정맥이 있을 때 또 하나 주의할 것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피해야 하겠지만, 이는 본인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소리는 하지 못한다. 다만 긴급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초조해하지 말아야 한다. 마음이 급해지면 부정맥은 급작스럽게 더 강하게 나타난다. 가능하다면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야 한다.

 

부정맥과 달리 심장이 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노상 기운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소위 말하는 ‘만성피로증후군’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시 글을 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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