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펴기운동]희귀병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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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펴기운동]희귀병의 경험
  • 이범
  • 승인 2017.05.1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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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펴지면서 입도 제 자리를 찾고 뒤틀어진 얼굴도 바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희귀병의 경험/이범의 몸펴기칼럼 

 

2007년 4월에 연신내운동원에서 수요 아침 기초반을 개설했는데, 사범님들로부터 이 반에 아주 힘든 사람이 들어왔다는 얘기가 들려 왔다. 뒤로 깍지를 끼고 이를 악다물고 고개를 최대한 뒤로 젖히는 2단계 온몸펴기를 하는데, 이 운동을 할 때 뒤로 꽈당 넘어진다는 것이었다.

몇 번 넘어졌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다행히 바닥이 약간은 부드러워 뒤통수가 바닥에 찧어도 크게 위험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아주 위험한 일이 이 회원한테 일어났다는 소리가 들려 왔다.

집에서 이 운동을 하다가 넘어졌다는 것이었다. 이는 실로 위험한 일이었다. 집의 바닥은 딱딱할 것이고 이런 곳에서 뒤로 넘어지면 뇌진탕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6개월 기초과정이 끝나고 나서는 본인이 이 반 심화과정에서 사범으로 운동을 지도하게 됐다. 회식을 하면서 이 회원으로부터 이 회원이 가지고 있는 병에 대해 자세하게 듣게 됐다.

공황장애에 하지불안증, 틱, 4년 동안 지속된 불면증, 역류성식도염 등 온갖 병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고생하고 있었는데, 당시에는 틱을 가장 큰 고민거리로 얘기를 했다.

틱도 이상한 틱이라 좌우의 옆구리가 떨리는 틱이었다. 당시 이 회원은 여러 사람이 같이 있는 가운데 옆구리가 떨리는 것이 남들에게 보이는 것이 제일 창피했던 것 같았다.

이 틱이 제일 문제라고 했으니까. 하지불안증에 대해서는 이때 처음 이름도 알았고 증세에 대해서도 비교적 소상하게 알게 됐다.

사람들은 하지불안증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한다고 했다. 남들 보기에 멀쩡하게 생긴 다리가 떨리기도 하고 여러 가지 증세로 여기저기 아프기도 하니,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당시 나는 역류성식도염이나 틱에 대해서는 운동을 통해 낫는 사례를 보았으나, 불면증은 일시적인 불면증에 대해서는 원인을 알고 있었고 해결책도 마련해 줄 수 있었지만 4년 동안이나 이렇게 장기적으로 불면증으로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못했다.

4년 전인가 회원 중에 11년 동안 불면증을 겪어 온 사람이 있었는데, 이 회원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했다. 6개월 이상을 1주에 1회 만나 해결책을 찾아보았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 회원에게는 지금도 미안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 회원과의 그 후 관계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 다음에 쓰기로 하겠다. 공황장애에 대해서는 전혀 경험을 해 보지 못했다.

 

이런 상태에서 6개월 운동을 하고 강의 마지막 날 회식을 하면서 이 회원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틱이 사라지고 역류성식도염도 사라졌다고 했다.

그런데 더 이상 운동을 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본인은 잠을 자기 위해 밤이 되면 밖에 나가지 않고 있는데, 밤에만 운동하고 낮에는 운동하는 반이 없으니 나올 수 없게 된 것이라고 했다.

섭섭하지만 하는 수가 없었다. 그 동안 몸펴기운동의 방법으로 해결해 주지 못했으니, 섭섭하기보다는 미안해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연신내에서 또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운동을 지도하며 느낀 것은 내가 아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회원에게 나타난 몸의 이상을 해결해 주지 못할 때 드는 허탈감이었다.

잘 해결될 때에는 자신감도 들고 들떠서 호기도 부려 보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잘 안 됐을 때 느끼는 내 한계에 대한 뼈저린 실망감이었다. 그렇게 한계를 절감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을 하면서 세월을 보내다 보니 이제는 실패의 확률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은 할 수 없는지 알게 된 것이 그 동안 사람들을 접하면서 알게 된 최대한의 성과라면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과정을 반복해서 거치면서 나도 서서히 성장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러고 나서 연락이 없었다. 6개월쯤 지났을까, 연신내 동호회 카페에 다음과 같은 이 회원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2009년 9월 7일

올해 초까지 목요일반을 다녔던 박OO입니다. 저는 각종 질환에 시달려 왔었는데요. 하루에 5~8시간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해서 몸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역류성식도염과 틱도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불면증과 공황장애는 좀처럼 낫지를 않습니다. 얼마 전에도 발작이 일어났고, 지금도 지옥과 같은 날을 살고 있습니다. 그저 계속하다 보면 낫겠지 하며 지금까지 왔는데, 너무 힘이 듭니다.

제가 몸펴기를 시작한 지도 벌써 19개월이 되었는데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걱정입니다. 불면증과 공황장애를 낫게 하는데 다른 어떤 방법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온몸펴기와 상체펴기를 각각 30분씩 6, 7회 이상씩 매일 하고 있습니다.

 

나로서도 답답한 노릇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매일 5~8시간씩이나 몸살림운동을 하고 있는데도 불면증과 공황장애가 해결되지 않다니, 이를 어떻게 하나. 몸살림운동은 이렇게 뚜렷하게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도 불면증에 대해서는 그 동안 여러 가지로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해결될 가능성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막막하기만 했다. 한 번도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쨌든 부딪쳐 보기로 했다. 부딪쳐 보지 않으면 해결책은 나오지 않으니까. 그래서 글을 본 즉시 다음과 같은 댓글을 보냈다.

 

틱 얘기를 하니까 어느 분인지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운동하는데도 낫지 않는다니, 저도 안타깝습니다.

불면증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일반적인 불면증은 쉽게 해결이 되는데, 정말로 해결하기 어려운 불면증도 있다는 것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눕기만 하면 몸이 긴장돼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였습니다. 공황장애에 대해서는 어떤 증상인지는 알지만, 아직 경험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만병을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회원님들하고 같이 경험하면서 조금씩 익혀 가고 있는 중입니다. 한번 제게 연락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직접 몸을 보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나는 어떻게 해도 해결이 되지 않는 회원과는 주 1회씩 만나 몸의 상태를 점검해 보고 함께 논의를 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습관이 돼 있다. 내가 잘 몰라서 해결이 되지 않았다면 함께 연구를 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이렇게 함께 연구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귀찮은 일이었다. 정말로 귀찮은 일이었다. 내가 1주일에 한 번씩은 그 사람 때문에 그 시간에 묶여 있어야 하니까. 그래도 해야 했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해결이 된 사람도 있고 해결이 되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래도 좋았다. 이렇게 하다 보면 마침내는 해결책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노력이 현재의 나를 만드는 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경험을 다른 분들에게 바로 알려드리면 다른 분들은 나처럼 오랫동안 시간낭비 하지 않고 바로 사람 몸을 보는 눈의 수준을 높은 데서 출발해 더 높은 곳으로 가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이런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회원으로부터 연락이 와 다음 주 월요일부터 매주 몸의 상태에 대해 점검을 하고 본인의 몸에 맞는 운동법을 같이 연구하기로 했다. 첫날 왔을 때 불면증에 대해 우선 하는 얘기가 밤에 잠자리에 누우면 목 뒷덜미 두 가닥에서 찬바람이 부는데, 귀신이 나오는 것 같은 공포감이 든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어렴풋이 짐작이 가는 대목이 있었다. 이와는 다른 것이지만 나도 이와 비슷한 정신적 경험을 해 보았기 때문이다. 이 회원한테 내 경험을 얘기해 주었다.

 

전에는 아침에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감을 때 등 뒤에 무언가 존재(?)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연히 무서운 생각이 들어 빨리 머리를 감고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등 뒤의 존재(?)가 사라졌다. 이와 함께 무서운 느낌도 사라졌다. 지금은 머리를 감을 때 그런 무서운 느낌이 전혀 없다.

전에 머리를 감을 때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은 아마 등 쪽의 근육이 많이 굳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그런 느낌이 사라진 것은 등 쪽의 근육이 풀렸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의 그런 느낌은 양쪽 뒷목에 있는 상부승모근이 많이 굳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백 프로 자신은 하지 못하지만 양쪽 상부승모근이 풀리면 바람 부는 것 같은 증세도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었다.

 

불면증에 대해 다음으로 얘기를 들은 것은, 잠이 들기는 드는데 잠을 자는 것인지 깨어 있는 것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잠을 아주 얕게 잔다는 것이었다.

반은 깨어 있고 반은 잠자는 상태라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아침에 깨어 일어나도 잠을 잔 것인지 안 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몸이 개운치가 않을 것이다. 이런 증세가 4년간이나 지속됐다고 하니 얼마나 괴로웠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도 확신은 서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불면증은 오른쪽이나 왼쪽 목과 어깨가 만나는 지점 바로 뒤가 심하게 굳어 있을 때 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 부분이 풀리면 잠을 자지 못하던 사람이 잠을 잘 자게 되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몸을 세심하게 풀어 주고, 특히 목 뒷덜미와 목과 어깨가 만나는 지점 바로 뒤를 더 정성을 들여 전혀 아프지 않다고 할 때까지 풀어 주었다. 그리고 다음 주에 보자고 했다.

 

다음 주에 왔을 때 이제 찬바람은 불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전보다는 좀 더 깊이 잠을 자는데, 아직도 숙면을 취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상부승모근이 풀리면서 찬바람이 부는 느낌이 사라질 것이라는 내 예측은 맞는 것이었다. 전 주와 마찬가지로 세심하게 풀어 주고 다음 주에 다시 보자고 했다.

 

그 다음 주에는 이제 잠은 잘 자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잠을 잘 때나 깨어 있을 때나 공연히 불안하고 초조한 느낌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 공황장애 증세를 말하는 것 같았다.

이 회원의 몸을 자세하게 보니 오른쪽 가슴이 푹 꺼져 있었다. 그 동안 나는 왜 이것을 보지 못했을까! 보통 오른손잡이는 오른쪽 가슴이 꺼져 있다.

그런데 이 회원의 가슴은 보통 사람보다 서너 배 이상 꺼져 있었다. 그 동안 이 회원만큼 오른쪽 가슴이 많이 꺼져 있는 사람은 보지 못한 것 같았다. 이것이 이 회원에게 공황장애가 오는 원인이 아닐까 추측해 보았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했다. 매일 5~8시간씩이나 몸살림운동을 한다는 사람이 왜 아직껏 가슴이 살아나지 않았던 것일까? 그럴 수가 없는 일이다. 하루에 수십 분씩만 운동해도 가슴은 살아나게 돼 있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쪽과 완전히 같아지지는 않더라도 가슴은 거의 비슷하게 살아나게 돼 있다.

그래서 온몸펴기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직접 해 보라고 했다. 이 회원이 동작을 취했다. 3단계 온몸펴기 중 팔을 위로 쭉 뻗어 깍지를 끼고 몸을 흔드는 동작을 취했다.

 

이 운동 말고 다른 온몸펴기는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이 운동만 한다고 했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2단계 운동을 하면 뒤로 넘어지니까 내가 가르쳐 준 이 운동만 죽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드디어 여기에서 해답을 찾았다.

이 회원이 지금까지 해 온 운동으로는 오른쪽 가슴이 살아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회원은 넘어질까 봐 무서워 이 운동만 한 것이다. 이 운동으로는 하지불안증이나 옆구리의 틱, 역류성식도염은 해결될 수 있지만, 가슴은 살아날 수 없게 돼 있다. 어깨를 뒤로 젖혀야 가슴이 살아나는데, 이 운동은 어깨를 뒤로 젖힐 수 없게 돼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단계 온몸펴기를 한번 해 보라고 했다. 이 회원은 망설였다. 그 동안 뒤로 넘어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겁이 난 것이었다.

지금은 뒤로 넘어지지 않을 테니 걱정 말고 해 보라고 권했다. 그러니 2단계 온몸펴기 동작을 취했다. 안 넘어졌다. 뭐가 걱정돼서 그러느냐? 이제부터는 이 운동을 열심히 하고, 다음 주에 보자고 했다.

 

다음 주에 보았을 때 내가 놀라고 말았다. 그렇게 심하게 꺼져 있던 오른쪽 가슴이 일반 사람 정도 꺼진 가슴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니 불가능한 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했다. 나는 정말 열심히 운동하면 1주일 만에 이렇게 큰 진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 회원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했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이 회원이 얘기를 했다. 이제 잠잘 때 불안하거나 하는 느낌이 사라졌다고. 그리고 낮에도 불안하거나 초조한 느낌이 없어졌다고. 공황장애를 극복한 것이다.

공황장애의 종류가 워낙 많아서 모든 종류의 공황장애가 꺼진 가슴이 실아나면 극복이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불안하고 초조한 것은 가슴이 많이 꺼져 심장을 압박하기 때문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정도면 이 회원의 문제는 대충 해결이 된 셈이었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날 찾아올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이제 혼자 열심히 운동하면 아직도 남아 있는 일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이 회원도 내 말에 동의를 했다. 내가 이 회원한테 부탁을 했다. 몸이 완전히 회복되면 내게 보답을 해 달라고. 보답은 몸이 회복되는 과정을 글로 적어서 올리는 것이라고. 이 회원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갔다.

 

그리고 올해 다음과 같은 글이 연신내 카페에 올라왔다. 이 회원이 쓴 글이었다.

 

 

2011년 3월 18일

몸이 아플 때는 아프다고, 나아지니까 바쁘다고 글 쓰는 것을 자꾸 늦추게 되네요. 여유가 생기는 대로 제 경험담을 써서 올리겠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희귀병들이 많아 나아가고 있는데, 그러면서 우리 몸에 대한 것들을 많이 알아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그 중 첫 번째는 치열입니다.

예전에 사랑니가 옆으로 나면서 어금니까지 거의 망가뜨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사랑니는 발치하고 어금니는 신경치료를 통해 살려서 금니를 씌웠습니다. 그때 저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사랑니가 제대로 나서 통증이 하나도 없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저처럼 어금니까지 망가뜨리게 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는 것은 그건 몸이 비뚤어진 사람은 이도 비뚤게 난다는 것입니다.

저는 '왜 하필 나는 모진 병들을 모두 껴안고 살아야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것 역시 몸이 비뚤어진 탓이죠. 보통 사람들보다 많이 비뚤어진 탓에 별별 희귀병을 다 안고 살았던 겁니다.

사랑니와 치열에 대해 생각하게 된 원인은 치아의 통증이 줄어 가는 것을 발견한 후였습니다. 그리고 심화반을 다닐 때 이범 사범님께서 치아가 좋아지면서 식사 시간이 늘어났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또 잇몸과 치아가 계속해서 건강해진다면 고른 치열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추측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고른 치열은 사람의 매력을 더 높이게 하죠.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걱정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몸이 아프고 왜 아픈지를 알 수 없을 때에는 여러 가지 세상에서 통용되는 건강 상식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 중에 제일 많이 이야기되는 것이 먹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어떤 것을 먹을 때마다 걱정을 하게 됩니다.

빵을 하나 먹더라도 밀가루, 특히 수입된 밀가루는 몸에 안 좋을 텐데, 저녁에 약간 단 것을 먹을 때면 여기 있는 설탕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잘 수도 있을 텐데 하는 것들이죠. 몸이 나아가면서 그런 것들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걱정을 덜고 사는 것이 쉬워졌습니다.

식사는 걱정 없이 즐겁게 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보다 식사 습관이 훨씬 엉망인데도 건강한 사람은 수도 없었을 것 같더군요.

예전 저의 사진을 보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피부도 엉망이고, 입도 비뚤어져 있고, 얼굴이 뒤틀어져 있는 것이 몹시 보기 안 좋았습니다. 그때는 그것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어요. 몸이 펴지면서 입도 제 자리를 찾아 가고 뒤틀어진 얼굴도 바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결국 몸이 펴지면 얼굴이 좋아진다는 것인데, 양악 수술을 고려하고 있으신 분이 있다면 몸펴기운동을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깨가 펴지면서 옷을 입을 때의 맵시도 예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줍니다.

더 쓰고 싶은 말은 많은데, 그것들은 나중에 제 사례를 올릴 때 자세히 얘기하기로 할게요. 모두 파이팅하시고 운동 열심히 하세요. 건강해지면 아플 때 보지 못한 세계가 눈에 들어옵니다.

 

나는 다음과 같이 댓글을 달았다.

 

박ㅇㅇ님, 정말 오래간만에 소식 듣습니다. 1년 6개월은 된 것 같군요. 나아지니까 바쁘다고 글 쓰는 것이 늦추어졌다고 하니, 저도 한시름 놓이는군요.

그 동안 몸이 좋아지지 않아 글을 쓰지 못한 것으로 생각돼 많이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반갑습니다. 경험담 기대하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7월 8일 현재 아직 경험담 글은 올라오지 않았다. 좀 바쁜 게 지나가면 글이 올라오겠지.

이 회원이 몸이 회복되는 과정을 통해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장기간의 불면증도 해결되고, 이 회원과 같은 공황장애도 해결된다는 것은 귀중한 경험이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도 조금씩 더 몸펴기운동의 큰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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