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펴기칼럼]고관절 무혈성 괴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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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펴기칼럼]고관절 무혈성 괴사증
  • 이범
  • 승인 2017.05.15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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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펴면 밀려 내려가 있던 다리와 고관절 주변 근육 원래 자리로 돌아오면서 풀어지게 된다.


고관절 무혈성 괴사증/이범의 몸펴기칼럼

 

 

 

고관절 무혈성 괴사증

 

 

2006년에 연신내에 수련원을 내고 1년 정도 지났을 때 고관절 무혈성 괴사증(줄여서 ‘고관절 괴사증’으로 표현함)을 앓고 있는 여자 분이 수련생으로 등록한 적이 있다. 이 분은 왼쪽 다리에 이 증세가 있었다.

그러면 고관절 괴사증이란 무엇인가? 우리들병원의 사이트 중 “우리들의 관절 이야기: 소중한 관절 이야기”에는 고관절 괴사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해 놓고 있다.

 

 

특징과 원인

엉덩이 관절을 만들고 있는 뼈의 제일 상단부인 허벅지뼈(대퇴골)의 머리인 동그란 부분이 충분히 혈액 공급 받지 못해 뼈가 죽게 되고 그 결과 뼈가 함몰하면서 연골까지 손상되고 관절염을 유발하는 병이다.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술, 약물, 잠수병, 혈액 질환, 피부약이나 관절 약에 들어 있을 수 있는 부신피질 호르몬제인 스테로이드 과다 투여 시에도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30∼50대 중년 남자에서 잘 발병한다.

 

증상

초기에는 사타구니 앞쪽이 뻐근하고, 많이 걸을 때 고관절이 쑤시고 양반다리로 앉을 수 없다. 엉덩이, 대퇴부, 무릎의 동통이 동반되어 나타나고, 악화되면 고관절이 심하게 아파 걸을 수도, 설 수도 없고 다리를 절면서 보행장애가 생긴다.

고관절의 운동 범위에 제한이 오는데, 특히 다리를 옆으로 벌릴 때와 안쪽으로 돌리는 운동에 제한이 온다. 병이 진행되어 허벅지뼈(대퇴골)의 괴사로 관절이 주저앉아 다리가 짧아질 수도 있다.

 

치료법

초기 발견 시 운동치료, 물리치료, 체외 충격파 등으로 치료 가능하다. 하지만 많이 진행된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다.

 

이 분은 병원에서 여기 치료법에 나와 있는 대로 이 증세가 많이 진행됐기 때문에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꾸어야 한다고 했는데, 겁이 나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수련생의 경우 걸을 때 다리가 너무 아파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이 제일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한다면, 그 원인은 다리 근육이 많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증세가 있는 사람은 장경인대가 많이 굳어 있는데, 이 분도 마찬가지였다.

 

그때에는 그 전과 달리 다리 근육을 풀 때 발을 들어 발바닥으로 다리 바깥쪽에 있는 장경인대를 차는 방법을 폐기하고 있었다. 사실 이 방법은 굉장히 효과가 있었다. 발로 차서 장경인대가 제대로 풀리면 다리만 풀리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사람들은 엉덩이가 아파도 허리가 아프다고 표현한다) 쪽까지 아픈 것이 풀리게 됐다. 그러나 발로 차는 것이 사람들 보기에도 좋지 않고 또 상대방이 너무 아파하기 때문에 이 방법은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내 나름대로는 정성껏 이 분의 다리 근육을 풀어 드렸고 생각했는데, 일시적으로는 통증이 사라졌지만 다시 통증이 찾아온 것이다. 요즘의 개선된 방법으로 하면 상대방이 별로 아프지 않으면서도 잘 풀리게 할 수 있지만, 그때의 방법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발로 차서 장경인대를 풀어 주었다. 모든 근육은 굳어 있지 않을 때에는 때리든 잡든 아주 강하게 힘을 가해도 별로 아프지 않지만, 근육이 굳어 있을 때에 힘을 가하면 상대방은 상당히 아파한다. 이 분도 발로 차니 때굴때굴 구르지는 않았지만, 비명을 지르면서 아파했다.

 

어쨌든 이걸로 당장 이 분의 다리 아픈 증세는 해결이 됐다. 그러나 이 분이 허리 세우는 운동을 계속하지 않으면 또 다리 근육이 아프게 되고, 고관절 괴사증 또한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허리를 세우지 않으면 다리 근육이 다시 굳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고관절 괴사증이 왜 생기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위의 인용문에 나와 있는 대로 엉덩이관절(=고관절)을 만들고 있는 뼈의 제일 상단부인 허벅지뼈(대퇴골)의 머리(=골두)에 충분히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골두가 까맣게 되면서 생기는 것이 고관절 괴사증이다.

그러면 왜 골두에 피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 그 원인을 알면 이 증세에 대한 해법도 자연스레 나오게 될 것이다. 그런데 위 인용문에서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라고 하면서도 현재 추정되고 있는 여러 가지 원인을 열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추정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 피가 잘 통하지 않아 괴사증이 생긴다고 했으면서도, 왜 피가 잘 통하지 않는지 그 원인을 밝히는 것에 대해서는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방이든 양방이든 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지 여러 가지로 설명을 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모두 심각한 결함이 있다.

물리적 원인 때문에 혈액이 잘 순환되지 않는 것인데, 거의 모든 설명이 화학적인 원인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화학물질이 부족해서 병이 생긴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한방이든 양방이든 모두 화학물질에 지나지 않는 약을 먹어야 한다는 쪽으로 나가게 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이미 <몸, 펴면 살고 굽으면 죽는다>(백산서당, 2009)에서 설명해 놓았듯이 “근육과 혈과, 신경은 같이 간다.” 이 사실만 잘 이해하면 고관절 괴사증이 왜 발병하는지도 간단하게 원인을 알 수 있다.

 

혈관, 특히 동맥은 근육 속을 지나간다. 근육이 움직일 수 있도록 영양분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육에 다양한 영양분을 제공하지 못하면 근육은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근육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그것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게 된다.

그런데 근육이 굳어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근육 속에 있는 혈관이 어떻게 되겠는가? 당연히 혈관은 눌리게 된다. 혈관이 눌리면 혈관은 좁아지면서 두꺼워지게 되는데, 이를 경화라고 부른다(예를 들어 동맥경화나 경맥경화).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하게 되고, 이것이 혈액이 잘 순환되지 못하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이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화학물질의 부족이라는 화학적 원인보다는 물리적으로 눌려 있기 때문이라는 물리적 원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근육은 왜 굳는가? 몸이 구부러져 있기 때문이다. 몸이 구부러지면 근육이 밑으로 밀려 내려간다. 밑으로 밀려 내려가면 근육이 중층으로 쌓이면서 굳게 된다. 몸이 구부러져 근육이 굳어서 이상이 생겼다면, 몸이 펴지면 굳어 있던 근육도 펴지게 된다. 그러면 몸의 이상도 해결이 된다.

재작년에 쓴 책의 제목을 <몸, 펴면 살고 굽으면 죽는다>로 정한 것도 구부러진 몸을 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 고관절 괴사증의 직접적인 원인을 알아보도록 하자. 고관절 주변과 다리의 근육이 많이 굳어 있다. 그래서 고관절 주변과 다리의 근육이 여기저기 아프다. 뿐만 아니라 고관절 주변의 근육이 많이 굳어 있기 때문에 혈관이 눌려 대퇴골 골두에 피가 잘 공급되지 않는다. 이것이 고관절 괴사증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그러면 왜 다리와 관절 주변의 근육이 굳게 됐는가? 허리가 구부러져 있기 때문이다. 허리가 구부러지면 뒤로는 엉덩이부터, 앞으로는 아랫배부터 근육이 다리 쪽으로 밀려 내려가게 된다. 고관절 괴사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것이다.

 

따라서 이 증세의 해결책은 허리를 펴는 것이다. 허리를 펴면 밀려 내려가 있던 다리와 고관절 주변 근육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면서 굳어 있는 상태에서 풀어지게 된다. 그러면 다리의 통증도 사라지고, 괴사돼 있다고 하는 골두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회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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