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기본권 잔혹하게 유린한 제2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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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기본권 잔혹하게 유린한 제2공항”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5.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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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반대 난산리 대책위, ‘제2공항 정치적 이용 말라’ 지적

 
 
맑은 날씨에도 밭에 나가려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요..

이는 제2공항이 들어서는 난산리 지역주민들의 얘기다.

제2공항 반대 난산리 대책위원회는 17일 마을마다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날 내건 현수막에는 ‘제2공항 진짜 목적은 군사공항’, ‘지금 못 막아내면 제주동부는 초토화’, ‘난산리민은 공항이 들어서면 전쟁없는 난민신세 되고만다’, ‘원희룡은 우리 마을의 생존권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 말라’ 등이다.

본지는 이날 제2공항에 직접적으로 포함된 5개 지역을 둘러본 결과 “지역주민들은 소음은 물론 우리들의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난산리 주민 A씨는 “제2공항이 들어서면 소음으로 생활할 수 있느냐”며 본 기자에게 반문했다.

이 주민은 “마을 어르신들도 용역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지금은 군사공항도 들어온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전면 반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난산리 주민들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평생을 농사만 짓고 살아왔는데 공항이 들러서면 농사만 짓던 농사꾼들은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며 “토지 보상비로 다른 곳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한다 하더라도 지금 땅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보상비 몇 푼으로 어떻게 하라는 것”이라며 성토했다.

그러면서 “여기 원주민보다 오히려 외지인들이 돈방석에 않게 됐다”며 “외지인들은 마을과 떨어진 곳에 토지를 매입하는 것을 보면서 당시 지역주민들은 토지를 왜 그곳에 매입을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특히 제2공항은 24시간 운영한다고 하는데 지금부터 머리가 지끈 거린다”며 “그러면 조용한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어쩌란 것”이냐며 “지금상황으로서는 절대적으로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에서는 잘해준다 그러지만 그것은 사탕발림에 불과하다”며 “공항이 들어서면 일부 지역은 막은창(막다른 골)이 될 것”이라며 “제2공항 예산이 4조원이라고 했는데, 예를 들어 현재 공항 확장 예산이 더 들더라도 국민 세금을 더 걷은 후 현재 공항을 확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제2공항으로 강정지역처럼 지역주민들 간 갈등은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 495만㎡ 부지에 사업비 4조1000억 원을 투입, 길이 3.2km이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짓는다.

제2공항부지는 성산읍 신산과 온평, 난산, 수산, 고성리 등 5개 마을에 걸쳐 있다. 제2공항 전체 사업부지의 70%는 온평리, 나머지 30%는 난산, 수산, 신산, 고성리에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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