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때문에 손님이 다 가버려요..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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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때문에 손님이 다 가버려요..살려주세요"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7.05.23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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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명월리 악취제거 시범사업 결정..주민간담회 가 보니..

 

 악취제거 시범사업 추진을 결정한 명월리  주민간담회

"저는 팬션업을 하고 있는데 예약손님들이 2박을 예약했다가 하루만 자고 다음날은 더 이상 머물지 않겠다고 가버립니다. 아침에 보면 파리떼가 문에 다닥다닥 붙어 있어 나도 처음에는 뭔가 했습니다. 이를 본 손님들이 놀라서, 제가 아침을 열심히 준비했지만 냄새 때문에 먹지 못하겠다며 다 가버립니다. 이 지역 주민인 저의 생업이 팬션입니다. 저도 살아야 할 것이 아닙니까..제발 악취문제는 꼭 해결해 주십시오.."

23일 11시 한림읍 명월리 마을회관에서는 이 지역 양돈업을 하는 주민과 악취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함께 모여 마을전체 악취제거 시범사업을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홍병표 명월리장과 양성찬 명월리 개발위원장(왼쪽)

이날 모임은 최근 티타니아수를 통한 악취문제가 시범사업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나타냄에 따라 홍병표 명월리장이 본인의 경험과 조수리지역에서 양돈장을 운영하는 마을주민의 악취저감에 대한 결과를 업자들에게 알리고 전체 사업자가 마을 전체 악취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악취에 대한 문제가 더 이상 참고 있을수 있는 일도 아닌 만큼 마을에 나서서 이를 해결해보고자 마을에서 직접 양돈,양계,축산 등 업자들과 함께 주민들이 함께 모이도록 요청한 자리였다.

홍병표 이장은 "지난 2개월간 본인이 운영하는 양계장에서 시범사업을 해본 결과 악취가 사라지고 닭의 건강상태도 좋아지는 등 직접 확인한 악취제거 결과를 토대로 마을 전체적으로 이를 추진해보자는 뜻으로 다들 모이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냄새가 나는 업을 하는 모든 사업자가 함께 동참해야 마을에서 냄새가 사라지는 만큼 양돈 양계 축산 등 모든 업자가 함께 모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 주민은 "그동안 양돈업자가 제대로 악취문제를 해결하지 않아 마을에 악취가 심하다"며 "이번 기회에 마을을 위해서라도 협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어떤 주민은 "그동안 많은 업자들이 악취를 해결한다고 왔지만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며 "악취제거가 안되면 회사에서는 어떤 책임을 질 거냐"고 따지듯 묻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어 그동안 불편을 겪었던 많은 주민의 사연들이 소개됐고 업자는 업자들 대로 나름대로의 애로사항은 전달하며 마을을 위해 악취 시범사업을 추진해보자는 의기투합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이정복 (주)인터퓨어 대표이사

이날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명회에 나선 티타니아수 개발자인 이정복 (주)인터퓨어 대표는 "우리 회사 제품은 미생물제품이 아니고 미네랄수로 특별한 설비가 들어가지 않는 기술"이라고 소개하며 시범사업의 뜻을 설명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유명 업체 등에서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한 이 대표는 "3개월이면 오랜 기간 묵혀있는 돈분덩어리도 모두 물로 변해 2달 정도면 냄새가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협조를 구했다.

업자들의 관심은 단연 비용문제였다.
한 주민은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무료로 해주면 안되느냐"고 요청하자 이 대표는 "한 두군데 정도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30여개 이상 되는 곳을 그렇게 한다면 회사운영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 자리에 참석한 김병수 제주시 축산과장에게 "행정에서 모든 비용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병수 제주시 축산과장

김병수 과장은 "현재 추경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예산지원이 어렵다"고 말하고 "하지만 시범사업을 통해 냄새가 사라지게 되면 이를 토대로 도에 대해 예산을 요청할 수도 있다"며 "먼저 업자와 마을측에서 일부 비용을 부담, 시범사업을 추진해 보도록 요청"했다.

이날 명월리가 주최한 악취제거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지역주민간담회는 업자와 주민간 첨예한 대립 속에 이어지고 있는, 악취로 고통받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의 마을을 살려내자는 주민들이 뜻이 함께 모인 의미있는 자리였다.

 

홍병표 명월리장(왼쪽)과 김 과장

김병수 과장은 "비록 시범사업 추진에 대한 지원은 당장 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추이를 보아가면서 여러 가지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선 마을에서 열심히 또 적극적으로 일부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악취제거를 위해 노력한다면 도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인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홍병표 이장은 "다른 지역에서도 성공한 사업인 만큼 최선을 다해 악취제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함께 자리한 김병수 과장에게 협조를 구했고 김 과장은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뜻을 밝혀 시범사업에 대한 그 결과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이날 주민들은 양돈장 등 사업자들이 모두 함께 악취제거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결의, 홍병표 이장을 통해 마을 축산업에 대한 정보를 (주)인터퓨어에 제공, 최소비용을 선정한 후 이후 MOU를 체결하고 그 다음 준비기간을 거쳐  15일 이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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