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개발,100년 된 산지등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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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 개발,100년 된 산지등대는...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03.14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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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 "산지등대는 육지초임표지 기능상 문제 없어" 분석

 

산지등대 입구

 

 

바다의 밤을 밝혀주며 말없이 빛을 발하는 등대는 우리에게 묘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어떤 사람에게는 구원의 빛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추억의 빛이기도 한 등대.

그중에서도  산지등대는 길고 긴 역사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 하다.제주항이 개발되면 100년 전통을 자랑하던 이 산지등대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제주항은 현재 제주도의 관문항으로서의 종합 기능을 확보하고 국제 규모의 관광 지원 항만으로 개발하기 위해 3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제주항은 그동안 외항 개발 1단계 사업(1999~2007년), 2단계 사업(2005~2011년), 3단계 사업(2011~2019년)이 시행중이며 이미 제주항 주변은 상전벽해의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제주항이 상전벽해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

 

 

 

 

산지등대에서 본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제주항의 모습이다

 

 



이런 대변화를 말없이 바라보는 등대가 있다.

1916년에 제주도에서 3번째로 세워져 문화재로 남은 95살 된 산지등대다. 5년만 지나면 100살이다.

지난 2000년에는 새 등대가 만들어져 등대 일은 못하고 있지만 세상의 부귀영화와 이 세상영욕의 부침을 말없이 바라보며 바다 사람들의 길을 잘 이끌어준 고마운 존재다.

산지등대는 최근 등대 무료개방 정책에 따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2000년에 새로 세워진 산지등대

 



바다에 접해 사람들의 눈에 잘 뜨이던 산지등대가 새로운 항만시설이 들어서면서 그 역할을 그대로 하게 될 것인가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해양교통시설과(등대담당) 김민철 주무관은 "현재는 이전계획이 없지만 제주청에서 이전 등 검토요청을 해 오면 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 제기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산지등대는 육지초임표지(바다에서 육지로 들어올 때 처음 만나는 등대)로 해상과의 거리가 40km 이상 멀리 볼 수 있어 등대가 갖는 기능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입구에는 등대16경이 소개돼 있다

 



특히 제주항이 개발되면 방파제 등대와 항만표지를 따로 만들기 때문에 등대 운영에는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산지항로표지관리소(산지등대) 고성봉 소장은 "산지등대는 육지초임표지이고 항만임지표지(항만이 있다는 표식의 등대)이기 때문에 제주항이 개발된다 해도 옮길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 소장은 "등대는 앞으로 관광지로 개발돼 많은 곳에서 주민의 수익을 창출하는 개발계획도 함께 추진 중"임을 귀띔해줬다.




다음은 산지등대를 책임지고 있는 고성봉 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산지등대의 역사성은 무엇인지..

"제주도에 제일 처음 세워진 등대는 우도등대입니다, 두 번째는 마라도등대고 세 번째가 산지등대입니다. 1916년에 세워졌으니 모두 일제 강점기때 만들어졌지요. 처음에는 모두 군사목적으로 세워진 겁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는 1903년에 인천 팔미도에 세워진 팔미도등대입니다"

-당시와 많이 변했나요.

"산지등대는 1916년에는 무인등대였고 1917년부터 유인등대로 변했지요.' 그러나 해가 갈수록 1916년에 세워진 등대는 너무 낡고 좁아 활용도가 낮았어요. 그래서 지난 2000년 종합정비계획때 건물도 새로 짓고 더 크게 만들어졌어요. 처음 세워진 옛날 등탑은 문화재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또 우도나 마라도등대도 외곽 축조시설 등이 그대로 잘 보존돼 있습니다"

 


-등대생활은 어떻습니까.

"등대 근무 직원들은 2년에 한번 돌아가며 근무를 합니다만 최근에 등대가 일반인에 개방되면서 사람들 대하기가 많이 어렵습니다. 등대를 개방한 후 등대에서 지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숙소가 직원들이 쓰던 숙소 1개만 무료개방하기 때문에 오겠다는 사람은 많고 선정되지 않은 사람들은 불만이 많지요.

 

이 기회에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등대에서 지내려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거나 연로한 어르신들을 대동하는 경우만 해당된다는 겁니다.'여행객들의 비용 절감을 위해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얘기지요, 매달 1일부터 15일까지 다음달 신청을 받고 해당부서에서 선정을 하게 됩니다.

게중에는 인터넷으로 처음 신청했는데 왜 안되느냐고 항의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착순이 아니라는 겁니다. 어린이에게는 교육장소로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등대는 어떤 곳인지..

"가장 기본적으로 항해할 때 직접 등대의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GPS장치를 달고 항해하는 선박도 많습니다만 기계가 고장날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목측을 하며 확인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최근 전자장치가 잘돼 있는데 등대가 뭐가 중요하냐는 얘기도 듣습니다만 기상악화시 빛은 대단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또 무인등대에 대한 얘긴데요. 암초가 있는 곳의 무인등대는 정말 중요한 곳이지요.

 현재 제주도에는 무인등대만 해도 150여개가 넘습니다. 이 무인등대를 유인등대에서도 함께 관리합니다. 무인등대 관리인원이 2명밖에 없어서 유인등대에서 고장난 사고등대를 찾아 알려주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등대지기로서의 보람은..

"업무란 자기에게 주어진 업무에서 사고가 나지 않게 잘 운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유인등대는 앞으로 친근감 있는 등대로 만들어 국민 누구나 언제든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입니다.

 

우도는 우도대로 마라도는 마라도대로 등대도 관광지라는 개념을 갖고 지역주민들에게는 수익으로 창출 될 수 있도록 점차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동안 아무런 사고없이 업무가 잘 추진된 것에 늘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100년 된 역사유물 산지등대를 가리키는 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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