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도 지쳤다..긴 가뭄에 헉헉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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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도 지쳤다..긴 가뭄에 헉헉 대.."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17.06.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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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탐방기)한라산 영실에서 남벽등산로까지 탐사를 해 보니..

 

 
   

가뭄의 흔적은 한라산도 별 수 없는 일이었다.

날이 너무 가문 탓일까..

한라산을 오르는 길 주변에는 제초를 한 것 같이 들풀들이 돋아나질 않아 키 큰 나무들과 제주조릿대만이 가뭄을 모르는 것처럼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었다.


한라산 영실에서 남벽 등산로까지 탐사를 위해 지난 4일 새벽부터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본지 탐사팀은 지난 4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소장 김창조)로부터 공식 특별취재 출입허가를 받고 탐사팀을 꾸려서 한라산 영실에서 남벽등산로 주변을 탐사를 시작했다.


탐사팀은 이날 한라산 해발 1200m에서 1800m 고지를 오르내리면서 주변 식생을 관찰하고 식물들의 분포와 성장하는 모습을 조사했다.


오전 5시30분 탐사팀이 모여서 탐사에 대한 방법과 주의 사항을 이야기 한 후 탐사장소가 시작되는 영실로 갔다.


이곳에서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출입신고를 하고 영실 상부에 있는 주차장으로 갔다.
오전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인데 주차장에는 등산을 하는 사람들의 차로 거의 만차를 이루고 있었다.

 

 

 

탐사 출발에 앞서서 다시 한번 장비 점검 및 답사 방법과 주의사항을 서로 이야기를 하고 힘차게 영실 숲길로 걸어 들어갔다.


새벽이라서 한기가 느껴진다.
얼마 못가서 한기는 곧 비오듯 하는 땀으로 바뀌었다.


헉헉거리면서 영실 병풍바위 등산로를 올랐다.
맑은 날씨에 상쾌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흘린 땀을 씻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등산로도 오랜 가뭄으로 인해서 들풀들이 나야할 곳에는 들풀들 대신에 먼지가 풀썩풀썩 난다.

 

 

 

등산로 양쪽으로는 한라산 꽃의 여왕이라고 할 만한 산철쭉이 곱게 피어 파란하늘과 어울리는 모습으로 등산을 하면서 심신이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청량감을 불러 일으켜 준다.


산철쭉 외에도 병꽃나무와 섬매발톱나무, 산개벚지나무, 참회나무 등이 곱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나무에는 꽃들은 피었는데 풀꽃들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 산철쭉

▲ 병꽃나무.

▲ 선매발톱나무

 

 

 


가뭄 탓이 큰 것 같았다.
영실 병풍바위를 올라 구상나무숲에 다달았다.
가뭄 탓인지 구상나무도 예년과 같은 싱싱한 푸르름이 아닌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구상나무 밑은 그래도 습기가 조금은 남아있는지 풀꽃들이 간간히 보인다.
세바람꽃, 금강애기나리, 나도옥잠화, 나도제비란, 눈범꼬리, 둥근털제비꽃, 민백미꽃 들이 피었다.
가뭄 속에서 피어 난 풀꽃들을 보니 너무나 반가웠다.

 

 

 


그 외에도 양치식물인 만년석송과 다람쥐꼬리도 탐사팀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선작지왓을 오르니 군데군데 산철쭉이 무리를 지어 피고 있으나 매년 이때쯤 군락을 이루어서 피어난 것과 비교를 해 보면 앞으로도 1주일은 더 있어야 한라산 산철쭉이 선작지왓과 윗세오름, 방애오름 등지에서 만발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도 반가운 풀꽃들을 만났다.
설앵초, 섬바위장대, 큰앵초, 흰그늘용담, 바위미나리아재비가 꽃을 피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한라산은 많이 지쳐있는 모습이었다.

 

 

 
 

 

   


가뭄이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인위적으로 인한 원인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등산로 이외에는 출입을 통제를 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무시하고 등산로를 넘어 들어가서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윗세오름 관리소에서는 주기적으로 등산로 이외의 지역에는 들어가지 말 것을 방송을 하고 있으나 막무가내인 사람들이 많았다.


한라산은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애착을 가지고 가꾸어 나가야할 보물섬 제주의 상징인 산이다.
한라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라산을 보호하는데 모두 나서야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너무 가물어서 산에서도 먼지가 날릴 정도여서 하루 속히 충분한 비가 왔으면 한라산이 되살아날텐데.....
비가 빨리 흡족하게 내리기를 기원하면서 탐사활동을 모두 마쳤다.
 

 

 

 

 

 

 

   

 

▲ 설앵초

▲ 큰앵초

▲ 나도제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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