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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제주환경100선
"한라산 영실 탑궤, 기억하시나요..?"(지켜야 할 환경)산악인들에게는 로망의 대상..아직 건재..
홍병두 객원기자  |  jejuloveto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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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7.06.13  15: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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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궤..

한라산 선작지왓을 수호하는 지킴이화산섬인 제주의 숨은 볼거리들 중에 '궤'는 자연이 빚어낸 특별한 모습을 통하여 신비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일반적으로 궤라 함은 바위그늘이라고도 하며 자연적으로 절벽이나 기암층에 그늘이 드리워진 것에 연유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동굴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하고 단순하게 바위가 움푹 들어간 정도로 보기에도 모호하다. 이러한 환경은 석회암 지대의 층리면이나 절벽이 갈라진 틈에 지하수가 침투하며 용해되면서 형성이 되었거나, 용암이 흘렀던 끝부분의 함몰에 의하여 좁은 동굴처럼 만들어진 곳이 대부분이다.

   
 

   
 

즉, 자연적으로 암벽이 붕괴하여 형성된 것과 파식에 의하여 생겨난 것으로 분류가 된다. 궤의 형태를 띤 모습은 숨은 동굴 외에 풍화작용에 의하여 함몰된 바위나 암석 덩어리들이 뭉쳐져 있는 현장이다.

동굴형이나 이른바 엉덕이라고도 부르는 바위 공간을 포함하고 있으며 제주의 각처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해안가를 비롯하여 마을이나 농가는 물론이고 한라산 기슭이나 중산간 지역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가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안덕계곡의 바위그늘집으로 알려진 곳을 비롯하여 물벵듸(검벵듸)와 고냉이술(오름) 등이 있다. 특히 마은이오름 계곡 주변에는 엉덕형 궤와 수직 동굴처럼 넓고 깊게 팬 궤가 있어 특별함을 느낄 수가 있다.

   
 
   
 

어쨌거나 이러한 모습들은 화산 활동 당시에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제주에서나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이다. 알려진 궤들 중에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깊이나 거리로 볼 때 동굴을 방불케 하는 곳도 있으며, 수직으로 된 곳과 전형적인 바위그늘집 모형이나 암석의 공간이 빈 곳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제주에서 비교적 고지대라 할 수 있는 한라산 일대에는 탑궤 외에 윗상궤, 등터진궤, 영실궤, 수행굴(궤), 평궤 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선작지왓에 자리한 탑궤는 형태나 구조상 특별함을 갖추고 있다.

지반 아래는 막혀 있으면서 우뚝 솟아오른 기암의 모양새는 일반적인 궤로 여기기에 힘들 정도이다. 현재 이 탑궤가 위치한 일대는 출입이 제한되고 있으나 일찍이 통행이 되던 시절 일부 오르미들에게는 비교적 잘 알려진 궤이다.

   
 

   
 

탑궤는 과거 영실코스 중 하나인 탑궤 코스로 알려진 영실기암에서 선작지왓으로 이어지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도 이 탑궤 코스는 산악인들이나 오르미들에게는 로망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출입 제한으로 정해진 이후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다. 보존이나 관리에 있어서 특별히 자연 생태와 식생에 대한 기대를 했지만 더 나아진 것은 없는 상태이다.

얼마전 제주환경일보 답사팀을 따라 한라산탐방시 보게 된 눈에 띄는 환경의 변화는 조릿대가 풍성하게 차지하고 있는 것이 전부라 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를 비롯하여 엘니뇨 등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영실 일대에도 일부 변화가 이뤄졌는데 그 중심은 조릿대이다.

조릿대의 횡포가 그만큼 심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털진달래와 산철쭉들은 제철을 맞아 꽃을 피운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윗세오름 주변의 고원지대인 선작지왓과 남벽 기슭에서 영실기암으로 이어지는 곳은 해마다 봄에서 여름까지 꽃천지를 이룬다.분홍빛에서 붉은빛으로 얼룩지는 이 일대는 시기에 따라 변화가 이뤄진다.

4월 하순 털진달래가 피기 시작해 5월초 절정을 이루고 산철쭉은 5월 말에서 6월 초가 절정이다.털진달래와 산철쭉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방에오름, 움텅밭, 탑궤 등이 손꼽히지만 일부 지역은 근처에서 바라보는 정도가 전부일 수밖에 없다.

특히나 오백장군들이 위엄을 무너뜨리며 곱게 피어난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실의 탑궤 코스를 아는 이들로서는 애가 탈 정도이다. 영실기암 옆을 지나 가파른 진행이 마무리될 즈음에 남벽이 보이기 시작하고 탑궤의 존재가 확인이 된다.

얼핏 보기에는 그저 그런 평범한 바위로 보이지만 선작지왓을 호령하고 수호하는 궤이다.이미 오백장군들의 늠름하고 영험한 모습을 여러 개 봤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기암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왜 탑궤라 했을까..

일반적으로 궤는 동굴 형태로 나타나거나 커다란 바위 아래의 공간을 들 수 있는데 이곳은 우뚝 솟아 있는 형태이다. 마치 돌탑이 쌓아진 것처럼 보이고 돌기둥이 뭉쳐져 있는 모양새와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서 탑궤라고 부르게 되었으리라 짐작이 된다. 선작지왓 주변을 살피면 얼른 눈에 띄는 궤만도 네댓 개가 있으며 일대에는 거대한 돌탑 열 개 정도 있다. 반대편으로 가까이 간 후 정면을 보면 탑궤라고 부르게 된 유래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마치 누군가 차곡차곡 쌓아 올린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 번에 치솟아서 굳어졌다가 재차 폭발이 이뤄지면서 일제히 균열이 깨진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보통의 잘 알려진 궤와는 성질이나 외형이 확실히 다르다. 중앙의 안쪽으로 빈 공간이 있는데 궤라고 부르게 된 이유를 알게 된다.

자연이 빚어냈고 세월이 다듬어 놓은 걸작이다. 드넓은 선작지왓의 한 곳을 차지하고 우뚝 솟은 모습을 일대를 호령하고 수호하기에 너무나 어울리는 모습이다.

탑궤가 있는 선작지왓 일대는 김종철 선생의 혼과 얼이 서린 곳이다. 일찍이 제주의 오름들을 정리하였고 생전에 누구보다 깊숙이 한라산을 품었던 분이다. 어쩌다 기회가 되어 탑궤를 찾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선생을 추모하고 기리게 된다.

   
 

그런 탑궤이기에 오르미와 산악인들은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하다. 탑궤를 지나다 보면 한라산 해발 1,600m에서 1,700m에 이르는 넓은 고산평원으로 이어지는데 선작지왓이다.

한라산 순상 화산체의 남서쪽에 드넓게 펼쳐진 완사면 초지대이며 털진달래와 산철쭉의 터전이라 할 만큼 산상화원이다.

'작지'라 함은 작은 돌멩이를 일컬으며 '왓'은 벌판을 가리키는 제주 방언이다. 따라서 선작지왓을 정리하자면 돌들이 널려있는 벌판이라는 의미로 풀이가 된다.

또한 이 일대의 입지를 고려한다면 '선'은 서 있는(서 있다) 정도로 연계하여 해석할 수도 있다. 이는 높은 바위들이 서 있는 넓은 벌판을 뜻하므로 탑궤를 비롯하여 선작지왓 일대에 솟아 있는 바위(궤)들을 가리키고 있을 것이다. 

사계절 수려한 경관을 지니고 있는 선작지왓은 지난 2012년 명승 제91호로 지정되었다. 자연경관적 가치와 저명한 식물 군락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윗세오름과 선작지왓의 경계를 따라 한라산국립공원의 영실 등산로가 지나가고 있으며, 구상나무숲 옆으로 갈 경우 만날 수 있지만 철저하게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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