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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제주환경100선
(단독)"탐라순력도 '산장구마' 실체 찾았다"향토사학자 한상봉 선생 조천읍 지역에서 '지도와 똑같은 곳 발견' 주목
고현준 기자  |  kohj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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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7.06.14  10: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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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년에 만들어진 이형상 목사의 탐라순력도 산장구마(山場駈馬)에 나오는 미원장(尾圓場), 사장(蛇場), 두원장(頭圓場)의 실체가 제주시 조천읍 지역에서 제주도 최초로 발견돼 주목되고 있다.

미원장은 말을 몰아 가두는 곳이고 사장은 말들을 통과시킨 곳이 되며 두원장은 최종 선발된 말들을 모아두는 곳이기도 한데 이 풍습은 성종실록에도 보이는 것으로 보아 몽고때부터 내려오는 목양풍습으로 여겨지고 있다
 

   
 

14일 제주문화유산답사회 고영철 회장에 따르면 "그동안 제주도의 잣담과 목장 그리고 옛길을 지속적으로 찾아온 한상봉(향토사학자, 제주국제대 근무)씨가 최근 조천읍 지역을 탐사하다 탐라순력도에 나타난 그대로의 모습이 반 정도 원형 그대로 남은 상태로 발견했다"며 "이곳을 직접 찾아보고는 탐라순력도의 그 정확한 그림 모습에 전율이 흐를 정도였다"고 놀라워했다.

현재  이곳에는 미원장 사장 두원장 등의 모습이 원형 그대로 반 정도만 남아있어 이 형태를 그대로 살리면 옛날 제주도의 목마사를 연구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산장구마(山場駈馬)에 나온 미원장(尾圓場)과 두원장(頭圓場)

   
▲ 미원장과 사장 두원장의 형태가 남아있는 모습(항공사진)

산장구마는 예전에는 매해 한라산에 방목하던 말을 이곳으로 몰아 말의 상태를 조사하던 곳으로 이 때는 수천명의 제주도민을 동원, 말을 이곳으로 모두 몰아들여 일일이 말 상태 등을 조사했다고 한다.

따라서 넓은 미원장으로 말을 모두 몰아들인(駈馬) 다음 한 마리씩 통로가 좁은 사장(蛇場)을 통과하도록 하여 말의 상태를 확인, 두원장에서 좋은 말을 선별하는 등 한라산에 방목하던 말을 관리하던 곳으로 우리나라 목마사에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역사적 유물이 더 중요한 이유는, 원나라 지배 당시  만들어진 14개의 목장 중  유라시아지역의  13개 목장은 목책으로 만들어져 다 사라져버렸지만, 단 하나 남은  제주목장은 돌담으로 만들어져  지금까지도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말 한 마리와 하인 3명과 바꿨다고 할 정도로 말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는데 그동안 제주에서는 상잣 중잣 하잣 등 잣담은 많이 남아있지만 관리가 안돼 마음대로 잣담을 허물버리는 등 단 한번도 이에 대한 복원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산장구마지역은 주변에 마을도 없다는 점에서 이를 복원하는 방법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문화재위원회도 복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같은 말몰이는 성판악에서부터 수백명이 동원돼 사슴 멧돼지 노루 말 등을 미원장으로 몰고 미원장까지 이어지는 그 옆으로는 수천명이 막아 서서 옆길로 새는 것을 막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목책으로 통로를 만들었고 이후 잣담으로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제주에  단 하나 남은 것으로 보이는 이곳 산장구마도 브이자로 생긴 입구가 세곳이나 있다고 한다.

   
산장구마의 실체를 발견한 향토사학자 한상봉 선생

이같은 잣담의 중요성에 대해 향토사학자 한상봉 선생은 "잣담은 일제때 이같은 돌담으로 행정구역을 나누었다는 점에서  행정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나눌 때도 잣담으로 나누었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천읍과 구좌읍은 1소장 2소장으로 나뉘고 있고 조천읍과 제주시도 2,3소장 잣담인 선잣(세로로 만들어진 잣담)으로 나누었다"는 설명이다.

"선잣을 간장(間墻)이라고도 부르는데 동부지역의 선잣은 교래리 지경에서 성판악 남쪽으로까지 이어지는 잣담으로 현 제주시와 서귀포의 행정구역을 나누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1소장과 10소장의 경계선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 씨는 "미원장이 잇는 이곳은 지형이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며 "잣담이 높이 또한 다른 곳보다 1.5배가 높다"고 강조했다.

"보통은 조랑말의 땅과 배까지의 높이인 1.2미터에 맞춰 잣담을 만드는데 이곳은 1.8-2미터까지 높이 쌓았다"는 것이다.

   
 

향토사학자인 한상봉 씨는 "향토문화사적으로 우리선조들이 말을 관리하던 형태가 있었는데 여기밖에 남아있는 곳이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제주도에는 산장구마가 3군데로 조천지역은 효생장, 용강동은 궤종장, 물영아리 아래 장수물장 등이 있었는데 용강동은 완전히 사라졌고 장수물장도 남아있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발견에 대해 고영철 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은 "이곳을 찾아 확인해 보니 탐라순력도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된다"고 말하고 "현재의 위성사진과 옛 지도와 탐라순력도를 비교해 본 결과 위치와 형태가 정확히 그려진 모습이 놀라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고영철 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과 함께 한 한상봉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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