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가시리 안좌동 소꼽지당과 물할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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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가시리 안좌동 소꼽지당과 물할망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7.07.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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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자위(邊子衛)라는 사람이 설촌했다는 유서깊은 마을'


가시리 안좌동 소꼽지당과 물할망당


위치 ; 표선면 가시리 병곳(벵곽)오름 기슭 소꼽지물
시대 ; 조선
문화재 지정사항 ; 비지정
유형 ; 민속신앙

 

 

가시리 안좌동은 가시리 4거리에서 정석비행장로 쪽 20m에서 좌회전하여 시멘트 포장된 길로 들어서서 1200m쯤 간 곳에 있는 마을이다.

1300년경 속칭 '와개우영'에서 변자위(邊子衛)라는 사람이 설촌하였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는 유서깊은 마을이다. 지금도 그 밭에서는 기와 조각들이 나온다고 한다.(표선면향토사 19쪽)

안좌동 본향 '소꼽지당'은 안좌동 버스정류소에서 왼쪽으로 돌아 200여m 지점 4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오른쪽으로만 700여m 가면 큰 시멘트하수관으로 만든 세월이 놓인 내창(川)을 만나게 되는데 세월을 건너 내창을 따라가다 숲길로 내려가면 폭포 옆 엉덕에 있다.

당에는 별다른 시설은 없고 나일론 끈을 매어서 여기에 지전·물색·명실을 걸어 놓았고, 바닥에는 냇돌을 얕게 쌓아 제단 형태를 만들었다. 제단 위에는 냇물에 쓸려온 나뭇가지들이 쌓여 있는 때가 많다.(사진은 소꼽지당)

이곳 소꼽지당은 하로산또를 모시고 있는 웃당이고, 50여m 아래쪽에 있는 알당은 '소꼽지물할망'이라고 하는 여신이다. 이 두 신은 부부신으로 생각한다. 제일은 1월 8일, 9월 8일이고, 당에 갈 때는 메 2기(사발메 1기, 보시기메 1기)를 가지고 간다.

당신은 마을의 생산·물고·호적·장적을 차지한 신이며, 당은 소꼽지물 아래쪽 바위굴에 제단과 돌담을 두르고 있는 신혈형·지전물색형·제단형·천변(川邊·泉邊)형이다.

매인심방은 남원 고수동 강씨→강씨의 처 조씨→며느리→딸 강금춘(남편 최상근)으로 이어내려오고 있다.(남제주군의 문화유적 360-361쪽) 2003년 8월 2일 만난 안좌동 출생 정기근(鄭基 , 1927년생)씨는 남원읍 고수동에 사는 학사 누님 강씨가 이 당에 다닌다고 했는데 이 분이 강금춘씨이고, 그 전에는 학사 부인이었다고 했는데 그 분은 위의 '며느리'인 듯하다.

위 정기근씨는 당신(堂神)이 정씨이며 정씨가 상단궐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꿈에 정씨 시꾸민 본향이로구나 허영(해서) 당에 간뎅 합니다.'(꿈에 정씨가 나타나면 본향 신이로구나 해서 당에 간다고 합니다) 하였다. 정씨는 자신의 11대 선조 때 이곳(처가)에 정착하였다고 한다.(2003년 8월 2일)

가까운 곳에서 작업을 하던 분들의 말로는 저녁에 가끔 굿 소리를 들었다고(2003년 8월 2일) 하니 지금도 주민들이 다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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