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아이들은 요일제 배출 용어를 전혀 모르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건 나의 착오였다. 상당수 아이들은 요일별로 배출하는 품목이 어떤 건지, 어떻게 배출하는지 놀랍게도 대다수 알고 있었고 엄마 심부름으로 클린하우스에 배출하러 가기도 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교육이 끝난 후 간단한 퀴즈를 내고 상품을 나누어 주는 시간을 가졌다. 마침 아이들이 우유를 마신 팩이 담긴 상자가 있어 마시고 난 우유팩을 들고 질문을 던졌다.
우유를 다 마신 다음 우유팩을 어떻게 배출할까요? 라는 질문에 모 남학생은 정확하게도 팩을 물로 씻은 다음 물기가 마른 다음 압축해서 화요일이나 목요일 종이 버리는 날에 배출한다고 대답했다. 그 남학생에게 준비해간 소정의 상품을 주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고 물었더니 집에서 엄마가 가르쳐줘서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게 안하면 혼난다고 머리를 긁적이며 웃으면서.....
이 번 교육을 통해 가정에서의 교육이 성장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되었고 그 전에는 내 자신도 배란다에 쌓이는 재활용품들을 보면서 속상했었지만 아이들의 모습과 미래 제주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요새는 기분 좋게 실천하게 해 준 아이들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1%인 제주. 맑고 깨끗한 공기를 자랑하는 세계환경수도인 제주도가 1인당 쓰레기 발생량은 불명예스럽게도 전국 최고이다. 유입인구 증가 등으로 쓰레기 발생량이 많이 증가하였지만 가정에서의 올바른 분리배출이 쓰레기가 아닌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순환 개념으로 이해한다면 청정제주의 미래는 더욱 밝아지리라 확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