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라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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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라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 홍태화
  • 승인 2017.07.1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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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홍태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연간 100만명 이상의 탐방객이 찾는 한라산이 최근 살려 달라는 외침을 보내고 있다.

첫 번째는 한라산 탐방코스 중 정상탐방이 가능한 성판악코스로의 탐방객 집중화로 인한 훼손이다.

이중 절반 가량인 45만명이 성판악코스를 이용하면서 겪는 생태계 파괴 경관훼손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한라산을 보호· 관리하는 한라산국립공원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역 부족인 셈이다.

지난해 10월1일부터 삼각봉 낙석으로 훼손된 관음사코스 (삼각봉 ~ 정상)도 훼손지에 대한 복구를 완료하여 정상 탐방이 가능 하도록 개방 하였으나, 여전히 성판악코스로 집중 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성판악코스의 집중화로 인한 탐방로 훼손이 심화되고 또한 성판악 주변 주차문제 등 인근 5·16도로상에서의 교통사고 위험도 매우 높은 편이다.

두번째는 쓰레기와 화장실 문제이다. 우선 쓰레기문제는 대다수 탐방객들의 쓰레기 되가져오기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많은 양의 쓰레기가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탐방로 주변에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으며, 탐방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도 많은 양의 쓰레기가 수거 되고 있다. 또한 탐방객들의 음식물을 먹고 잔반 등을 버림으로 인하여 생태계, 식생 등 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탐방로 주변의 멧돼지 출현도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화장실 이용 문제이다. 한라산 어리목 탐방로 윗세오름에는 무방류 순환화장실이 있고 성판악코스 진달래밭에는 자연발효식 화장실이 있다. 윗세오름에 있는 무방류 순환화장실은 최소한의 물로 정제하여 사용하는 화장실로 이용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화장실 변기에는 어떠한 이물질도 버려서는 안되며, 버릴시 바로 막힘으로 인한 고장 발생이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진달래밭 화장실도 휴지 이외에는 버리지 말아야 하는데 온갖 쓰레기를 집어 넣음으로 하여 악취발생이 온상이 되고 있다.

세번째는 한라산국립공원내에서도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인 되고 있다. 지난 해 5월에 천아수원지 1100도로 인근 683m고지에서 처음 발생한 소나무 재선충병은 올해 6월에 730m고지 및 1100도로 어리목입구 900m고지에서도 발생이 확인되어 감염경로 역학조사 및 소나무 재선충 방제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항공방제, 예찰 등 긴급방제가 이루어 지고 있다. 앞으로의 1,000고지까지 소나무 19만본에 대하여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하고 고사목도 제거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업비 확보가 그 어느것 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사업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시기와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방제만의 한라산을 살릴수 있기 때문이다. 한라산의 소나무가 죽어가는 것은 상상이 안된다. 한라산 천혜자원의 한축인 소나무의 고사는 곧 한라산의 고사로 이루어 질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라산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성판악 코스의 탐방객 집중화 문제는 코스의 난이도가 쉬운편에 속해 있어 관음사코스를 개방 하였음에도 여전히 집중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코스별 탐방 예약제가 필수인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적정 탐방객수를 책정하여 운영하고, 지금 쟁점으로 떠 오르고 있는 남벽 탐방로의 재개방 또한 그 해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블어 코스별 휴식년제를 통하여 생태계 복원에 힘써야 할 때이다.

그리고 한라산국립공원에서는 작년 12월 1일부터 1회용도시락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 가급적 탐방시에는 간단한 음식물로 식사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화장실 이용시 휴지만을 사용하고 기타 쓰레기는 버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쓰레기 문제는 탐방시 최소한의 물건을 소지하는 것이다.

이제 한라산이 더 이상 몸살을 앓지 않도록 다 함께 노력을 해야 한다. 소나무재선충병도 시급히 차단하여 자연환경과 천혜자원을 보유한 한라산을 보전하는 것만이 지금 우리가 해결 해야할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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