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억발장사..예초리 장승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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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억발장사..예초리 장승제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7.07.21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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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꽁돌'이라는 바위 다섯 개로 공기놀이를..'


예초리 장승제당

 
예초리 장승제당
위치 ; 추자면 예초리에서 북쪽 바닷가 길로 서쪽으로 나가는 길 중간
시대 ; 조선
유형 ; 민간 신앙
문화재 지정사항 ; 비지정

 

 

 

 

예초리 마을 서쪽 입구 속칭 '엄바위' 밑에 나무로 만든 장승 '억발장사'가 서 있다. 장승은 소나무로 만들며, 나무가 썩어 못 쓰게 되면 태워 버리고 다시 만들어 세운다.

다시 만들 때에는 특별한 제의를 갖추거나 날을 받아서 하지는 않는다. 세울 때에도 이장이 술 한 잔 올리는 정도로 간단히 고사를 지내고 모신다.

옛날 이 마을에 장사가 살고 있었는데 횡간도로 건너뛰다가 미끄러져 죽고 말았다고 한다. 예초리 포구에 '장사꽁돌'이라는 바위가 다섯 개 있었는데 그 장사가 이 바위들을 공기돌 삼아 공기놀이를 했다고 한다.(지금은 확인할 수 없다)

장승은 이 장사를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장승에 대하여 제를 지내는데 마을 이장이 주관한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풍물을 치면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마당밟기를 한다.

걸궁패는 포수·여장남자·짝코·선비·악사 등으로 구성한다. 걸궁패가 집에 들어오면 집에서는 미리 준비해 둔 제물을 내놓는다.

제물은 쌀 1바가지, 콩 1바가지, 물, 돈 등을 준비한다. 포수가 그 제물을 받고 "고맙다"고 하면서 물을 지붕 위로 뿌리며 한해의 복을 기원해 준다.(북제주군의 문화유적Ⅱ 138쪽)

장사가 처음 만들어졌던 시기는 아무도 모르고 있지만, 1940년경에는 2기가 세워져 있던 것으로 마을 사람들은 기억한다.

장승을 세우기 위해서 시멘트로 대접을 엎어 놓은 모양의 기단부를 만들었고, 장승의 앞에는 시멘트로 만든 제단이 있다.

1999년 여름까지는 1989년에 추자중학교 미술교사가 그리고 예초리 사람이 조각했다고 하는 장승이 서 있었는데, 1999년 12월 12일 답사했을 때에는 장승이 썩어 쓰러져 있었다.

2001년 6월에는 새로 만든 장승이 서 있었는데 채색이 되어 있고 〈天下大將軍〉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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