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군사기지와 무기로 지켜질 수 없다”
상태바
“평화는 군사기지와 무기로 지켜질 수 없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7.31 1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제주의 평화는 군사기지와 무기경쟁으로 지켜질 수 없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저지 전국대책회의가 주최한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31일부터 8월5일까지 5박6일 일정의 대장정에 나섰다.

이 행사는 올해에는 생명평화운동의 영역을 제주섬 전체로 확대하면서 ‘제주생명평화대행진’으로 이름을 바꿔 진행된다.

행사는 ‘평화야 고치글라 - 평화가 길이다, 우리가 평화다’를 슬로건으로 시민사회단체 및 가족단위 시민 등 5박6일간 연인원 3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마을측은 예상했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정부는 아직까지는 (강정 문제해결에)긍정적이지 못하다”면서 “성주도 환경영향평가를 한다고 했는데, 사드 4기를 배치한다고 한다. 이번 정부는 촛불을 통해 만들어져서 서민을 위할 줄 알았는데 지지율 늘리기 급급한 것 같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문정현 신부는 “지난 2007년 정부가 강정 구럼비를 빼앗아 해군기지를 지었다. 자기 국민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건 정부가 아니”라며 “그런데 바로 옆 성산에 제2공항을 짓고, 성주에 사드를 배치해 또 피눈물 나게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대행진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의 평화는 군사기지와 무기경쟁으로 지켜질 수 없다”며 “평화의 발걸음으로 제주의 평화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지난 10년간 강정과 연대했던 모든 이들의 마음을 담아 평화의 길을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럼비 생명들을 죽이고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고 강정바다 연산호를 파괴한 정부와 해군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다”면서 “감히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는 소중한 가치들이 파괴된 것에 대해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정부에 맞선 결과 돌아온 것은 34억50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구상권 뿐이었다. 여기다 대림과 삼성의 추가 구상권 추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이들은 “올해는 특히 성산 주민들과도 더욱 뜨겁게 연대하려 한다”면서 “제2공항 건설이 예정된 성산을 또 다른 폭력적 국가 정책 결정의 희생지로 만들 수 없다”고 그러면서 “제2공항을 공군기지로 활용하려는 국방부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까지 들어선다면 제주는 세계 평화의 섬이 아니라 동북아 군사적 갈등을 일으키는 거점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행진 참가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강정마을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출발해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5박6일 대행진을 펼친다.

내달 5일에는 오후 6시부터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범국민문화제를 개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