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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발행인편지/담담한 환경이야기
"상대성이론이여,똥이나 먹어라"(발행인편지)'짚 한오라기의 혁명'..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자연농법
고현준 기자  |  kohj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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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7.08.01  16: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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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과연 우리는 잘 살고 있는 지를 늘 궁금해 하면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런 건 없어..그냥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살아.."라고 말하는 이가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이 세상에 살고 있지 않으니 그를 만날 기회는 없습니다만..그가 남겨놓은 책이 있어 주옥같은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저는 언젠가 농부철학자 피에르 라비라는 사람을 먼 나라인 프랑스로 한번 날아가서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가까운 곳(?) 일본에 후쿠오카 마사노부라는 자연인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연농법을 하는 자연인으로 "자연을 자연 그대로 두지 않고 알량한 인간이라는 머리로 이를 과학농업이니 새로운 영농이니 하며 자연을 죽이고 결국 지구까지 죽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자연이 뭔지도 모르면서 인간이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착각속에 빠져 과학자들이 만든 기술과 이론으로 농업은 물론 자연을 망치고 있다고 설파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인간이 자연을 안다고 착각해 이를 마음놓고 농단을 하다보니..자연은 죽고 우리 또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말합니다.

"자연을 그대로 놓아두라..아무 것도 하지 말라..자연은 자연의 섭리대로 잘 살아간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자연농법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는 재선충병도, 녹조현상도, 환경파괴도 모두 우리 모두의 잘못된 생각으로 우리가 만든 일이라고 말합니다.

더욱이 소비자들이 자꾸 맛있는 것, 보기에 좋은 것들을 찾다보니 농약을 치게 되고 비료를 주게되고..그러다보니 땅은 다 죽어버렸고..바다도 죽고, 결국 우리가 예전에 먹던 자연식이 아닌 석유로 만드는 음식들을 먹게 된다고 슬퍼 합니다.

그래서 자연을 안다고 이를 지배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는 인간의 근본문제를 철학자의 이름으로, 하늘의 섭리라는 자연의 이치를 설명합니다.

그래서 그는 아예 누구든 자연에서 쉬다 갈 수 있도록 지연인의 쉼터를 숲속에 만들어 누구나 와서 마음놓고 쉬어가도록 해놓은 것은 어쩌면 그가 선택한 삶이 찌든 사람들에게 줄 수 있었던 마지막 선물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는 1913년 생으로 2008년에 작고했습니다.

그의 정신을 이어받은 이 자연농법은 현재 일본만이 아니라 식량을 무기로 이용하는 미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켜 미국농민들도 이를 차용해 쓰기로 한 것 또한 그의 의미있는 행동이었습니다.


그가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미국농민들은 부자로 살 것 같았는데 대규모로 하다보니 땅이 모두 사막화되어 못 쓰는 땅이 많아 앞으로 대규모보다 소량이라도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지어 자급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왔다고 합니다.

그의 방식은 간단합니다.

보리를 벤 후 보리밭에 벼를 뿌리고 보리짚을 위에 덮어줍니다.
다음 해에 벼가 나면 벼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보리씨를 뿌립니다.그리고 볏잎을 그 위에 덮어주지요.

그렇게 수십년을 경작했는데 땅도 튼튼하고 작물도 아주 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농약을 뿌리고 제초제를 뿌리는 일로 농민들은 쉬지도 못하고 밭에서 일만 해야 한다면 이제 그런 일은 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자연 그대로 놓아두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이 알아서 센 놈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곤충도 살고 미생물도 살면서 공생하도록 자연이 스스로 자연을 만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 책 '자연을 섬기기만 하면 된다'라는 제목에서 이렇게 전합니다.

"근본적으로 농업기술자는 기술자이기 이전에 철학자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인간의 목표는 무엇이냐는 문제와 인간은 어떤 것을 제배해야만 하느냐는 문제를 먼저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의사도 인간은 무엇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느냐를 먼저 이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료방침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영양배분이나 비타민에 의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고방식은 하나의 착각에 불과합니다."

이 정신을 한국에서 이어받은 이가 최성현 씨입니다.

그는 지금 강원도에서 자연농업을 전수하는 자연인으로 살고 있는 진짜 철학자입니다.

바보 이반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그의 농장 입구에는 "이곳의 나뭇잎 하나도 손대지 말라"고 쓰여져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는 미래를 고민하던 중학교때 읽은 '짚 한오라기의 혁명'(녹색평론사 간)이라는 책을 읽고 자신의 인생목표를 찾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번역가로 활동하며 자연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자연인입니다.

그가 번역한 자연농법에 대한 저서는 너무도 상세하여 우리 같은 농사에 무지한 사람도 삽을 바로 들고 농사에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최성현 씨가 번역한 '짚 한오라기의 혁명'에서는 이런 장면도 나옵니다.

한 처녀가 그를 찾아오자 "왜 왔느냐"고 묻자 "뭐가 뭔지 모르게 돼서 오게 됐어요"라고 솔직하게 답한 장면입니다.

그는 말하지요."자네는 안다는 게 뭔지 분명하게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 어떤 책을 읽고 왔어?"라고..


이어 그는 "모르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아니고, 공부해서 알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체로 모른다는 말은 아홉은 알고 하나를 모를 때 나오는 말이라야 하는데,사실은 열을 알았다 하더라도 정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 다만 분별하고, 판단하고, 분해하고, 해석한 것에 지나지 않지. 백가지꽃을 알고 있다고 하지만 단 하나의 꽃도 제대로 모른 채 알았다고 하면서 아무 것도 모른 채 죽어가는 것이 인간이다.


자연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알았다고 여기는 인간의 그러한 앎은 한낱 지식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지식이 쌓이면 의문도 쌓이는 법, 결국에는 뭐가 뭔지 모르게 될 뿐이다."

그는 '상대성이론이여 똥이나 먹어라'라는 제목에서 "시공간의 문제를 해명한 아인쉬타인의 상대성이론은 너무 어려운 이론으로, 그 난해함에 경의를 표하며 노벨물리학상이 주어졌다고 한다.


그의 이론은 이 세계의 상대적 현상을 해명함으로써 인간을 시공에서 해방하기보다 시간과 공간에 대해서 어렵게 설명함으로써 이 세상을 알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세계라고 사람들이 믿어버리게끔 만들었다"고 지적합니다.

아인쉬타인처럼 시간과 공간을 연결시켜서 4차원이나 5차원의 세계가 있느니 없느니 하며 인간의 혼란을 가중시킬 필요는 없는 것이라는 주장이지요.

그는 대체로 인간은 세가지 길이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 비가 내리면 홍수를 걱정하고 날이 개면 한밭 가뭄이 온다고 탄식하는 소인의 길. 둘째,맑은 날은 일하고 비가 내리면 책을 읽으며 마음의 귀에 따르는 대인의 길. 셋째, 비가 와도 좋고 날이 맑아도 좋다. 구름 위는 푸른 하늘, 개나 흐리나 푸른 하늘과 함께 웃는 초인의 길.

그가 평생을 일군 그의 자연농법은 지금은 그의 딸이 이어받아 매 두달마다 한번씩 전세계에서 모인 농업인들에게 자연농법을 전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어딘가에 이처럼 이처럼 삶이 무엇인지, 자연이 무엇인지, 환경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이를 실천하는 이가 있다는 것은 드문 일이긴 하지만 저희들에게는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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