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골에 분뇨투기,충격의 현장 가 보니.."
상태바
"숨골에 분뇨투기,충격의 현장 가 보니.."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7.08.13 12:1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라지는 환경)10여개 업체 산재, '여러 업체 공동투기 추정' 충격

 

 

충격의 현장이었다.
한림읍 상대리 숨골분뇨 투기현장..
이곳은 예전에 채석을 하다 지난 2014년 채석을 마친 곳으로 지금은 거대한 공터로 남아있었다.

지난 11일 찾은 이곳 한 구석에 파란 천막으로 덮개를 씌운 곳이 있어 안을 들여다 보니 하얀 물백에 악취를 풍기는 분뇨가 쌓아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지역 양돈업자들이 숨골로 몰래 퍼 넣은 분뇨가 산을 넘어 지하수맥을 따라 이곳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이다.

 

 

주변을 살펴보니 양돈장이 없었다.

양돈장은 명월리 등에 널리 퍼져 있었고 이곳에 있는 10여개의 농장증 1곳은 준공검사도 받기 전에 돼지를 입식, 양돈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곳에서 만난 제주시청 환경관리과 직원은 “이곳은 돈사에서 나오는 분뇨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이를 모두 덜어내 옮기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숨골로 분뇨를 들어부은 업체가 한 두 업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 곳은 자치경찰단에서 조사가 시작되자 이를 시인했다고 하지만 나머지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주민은 “얼마전에는 이곳에 분뇨가 가득 했지만 지금은 흙을 덮어버린 것 같다”며 이 지역 양돈장의 수준이 얼마나 취약한 지를 잘 느끼게 했다.

악취가 진동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

제주시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숨골을 통해 나온 분뇨를 일부 이곳에 퍼 두었으나 뜨거운 날씨로 말라버려 흙으로 덮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분뇨를 숨골투기한 업체가 여럿 있는 것으로 추정돼 자치경찰단에서 이 지역 양돈장 전수조사를 통해 분뇨배출량과 처리량 등을 모두 조사하는 중”이라며 “곧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부 비양심적인 양돈업자로 인해 제주지하수는 앞으로 영영 마실 수도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차원에서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한 지역주민은 “우리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지키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비양심적으로 숨골로 분뇨를 버렸다는 사실이 충격”이라며 “이런 양심불량인 업자는 사업장 취소 등 영원히 양돈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특단의 대책을 추진해야한다”고 분노했다.

이 지역을 잘 알고 있는 한 시민은 “숨골에 분뇨를 투기하는 행위는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라며 “이들 업체를 살인죄에 버금가는 죄로 다스려야 하는 게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제주시청 축산과 관계자는 “현재 이 지역 양돈업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나오는 수사결과에 따라 비양심 업체에 대한 대책이 따로 마련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하수와 숨골보호를 위해 다른 지역 양돈사업장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환경을 지키는 중요한 일 2017-11-04 22:32:36
축산 폐수가 숨골에 무단으로 버려진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때 정말로 그럴까 했는데 그양도 엄청 났었다라는 소식은 말 그대로 처참한 수준 입니다. 그 축산 기업을 상대로 원상복구 행정명령이 필요한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 기업에 벌금과 관계자 징역은 당연하지만, 그걸로 끝나면 앞으로 환경을 지키지 못한 썩어가는 섬이 될까 두렵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