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해상안전 수호..하천리 고첫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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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해상안전 수호..하천리 고첫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7.08.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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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첫당을 부수어서야 하천리를 이길 수 있다..'


하천리 고첫당


위치 ; 표선면 하천리 68-2번지(표선면 일주동로5645번길 60). 표선면-성산읍 경계 하천리 지경 바닷가. 하천리 천미천 하류에 위치한다.
시대 ; 조선~현대
유형 ; 민간신앙
당명(堂名) ; 고첫당
신명 ; 용녀부인(女神)
제일 ; 초하루, 보름
제물 ; 돼지고기
기능 ; 어부, 해녀 수호
당건조형태 ; 해변형·석단형·제단형
매인심방계보 ; 없음
당의 특징 ; 신천리 고첫당에서 가지갈라온 당
단골(信仰民) ; 하천리 어부, 해녀(마을홈피)

 

 

 


낮은 언덕 위에 있는 대나무와 동백나무가 있는 수림 속에 당집이 있다.

돌담으로 울타리를 둘렀고, 당집은 시멘트로 만들고 함석으로 지붕을 올리고 새시 문을 달았다. 당집 안으로 들어가면 시멘트로 제단을 만들고 새시로 문을 달았는데, 그 속에 돌로 만들어진 <妣神主之位>라는 위패를 모시고 있다.

지전·물색을 걸어 둔다. 안에는 당집을 건립할때 희사했던 사람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비가 세워져있다.

특이하게 가방이 하나 걸려져 있으며 당집안에 창을 단 집 형태 안에 신위를 모신다.(지역정보포털)


하천리 고첫당은 신천리 고첫당을 마주보는 위치이며 해신당과 마찬가지로 초하루․보름에 다니며 풍어와 해상안전을 수호한다.(남제주군문화유적분포지도 205쪽)


고첫당과 연관되는 이야기가 다음과 같이 전한다.

옛날 나주(羅州) 금성산(錦城山)에 월궁(月宮)의 선녀(仙女)가 있어 그의 정체를 추구하였던 바 큰 뱀으로 화신(化身)하므로 구사포수(拘使砲手)를 시켜 불질을 하니 그 뱀은 금(金)바둑, 옥(玉)바둑, 돌로 변하여 서울 종로(鐘路) 거리에 떨어졌다.


이때 제주의 강씨(康氏) 형방(刑房)과 오씨(吳氏) 형방, 한씨(韓氏) 형방 삼인이 미역, 전복등을 진상하러 서울에 갔다가 우연히 이 바둑들을 주웠는데 삼인의 형방이 돌아올 때 이 바둑들은 따라와서 온평리(溫坪里)로 들어왔으나 이 마을에도 당신(堂神)이 있어 붙어 있을 수 없으므로 서쪽으로 행하던 중 하천당신(下川堂神)이 달산봉(達山峯)에 앉아 바둑을 두다가 월궁선녀같은 아가씨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왕골까지 달려가서 팔목을 잡자 괘씸하고 더러운 놈이라 하면서 잡혔던 팔목을 장무칼로 깎아버리고 인사차 용왕국으로 가서 이야기 했더니 오히려 잘못한 짓이라고 꾸짖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이 선녀아가씨는 이를 후회하고 토산으로 올라서며 하천당신을 불러 보았지만 소식이 없었으나 그로부터 토산알당(兎山下堂)에서 연화(煙火)가 오르면 하천리 고첫당(高處堂)에선 신화(神火)가 오르곤 하여 서로 연불, 신불로 언약을 하고 지냈다.

이 선녀아가씨는 빨래를 하러 해변가에 다니다가 때마침 왜선(倭船)이 이 바다에서 파선이 되자 그 선원들이 도둑으로 화하여 선녀를 겁탈 치사(致死)케 했으니 그 신영(神靈)을 여드렛당에 모셨다.(제주도청 홈피)


또 하나 마을 사람들이 고첫당을 중시하는 뜻이 담긴 이야기가 전한다.

옛날 '고호장'이 돌아가셔서 산(묘)를 쓰러 갔는데, 조천에서 '산 다투러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천리 리민들에게 알려 장정들을 모집하게 되었는 바 장정중에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는 '현뱅방'이란 이가 같이 가겠다고 나오니, 하천리 장정들은 "너는 가도 소용이 없으니 가지말라"고 했다. 그러나 현뱅방은 "나도 가겠다"고하니 할 수 없이 같이 가게 되었다.


가서 보니 묘를 쓸 자리에는 벌써 조천 청년들이 몇십명이 나와 있었다. 그 때 현뱅방은 한쪽 절뚝거리는 다리에도 불구하고 담뱃대를 물고서는 조천서 온 장정에게 담배 한 대를 달라고 했다.

그러자 조천 장정들은


"저 불구자가 온 거 보니 하천리에서는 모두 온 것이다. 우리가 싸워도 이길 수 없으니 그대로 돌아가자"하고는 싸움도 하지 않고 돌아가 버렸다. 조천 장정들이 조천에 가서 이 사실을 얘기하니


"하천리를 이길려면 상동에 어겅물이 있는데 그것을 부수고, 중동에 가면 올한이물이 있는데 그것을 부수고, 바닷가에 가면 고첫당이 있는데 그것을 부수어서야 하천리를 이길 수 있다. 그러니 그것들을 먼저 부수어라"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부수지를 못해서 하천리를 이기지 못했다 한다.(마을홈피)


1996년 발간된 『남제주군의 문화유적』에는 해신당과 고첫당이 반대로 설명되어 있다. 기존의 기록에서 고첫당과 해신당을 바꾸어서 기록한 것이 많다.


2015년 전후에 건물을 고쳤다.
《작성 041101, 보완 1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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