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큰개불알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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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큰개불알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8.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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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큰개불알풀

 

 

겨울이 끝날 무렵이 되면 봄볕이 따tm하게 비치는 양지쪽이 그리워진다.

사람들뿐만 아니라 한겨울 혹독한 추위에 시달렸던 동물들도 같은 심정인 것 같다.


일찍 피어 봄을 알리는 들꽃들도 마찬가지이다.
양지쪽에 있는 식물이 음지쪽에 있는 식물보다 같은 식물인데도 꽃이 먼저 핀다.


세찬 겨울을 이기고 봄의 오는 길목에서 봄을 알리며 곱게 들판을 수놓는 꽃들은 볕이 잘 드는 양지쪽에 모여서 핀다.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봄꽃이 필 무렵에는 한겨울 추위에 못지않은 꽃샘추위가 일찍 핀 꽃들을 파르르 떨게 만들기 때문이다.

 

봄이 되자마자 봄을 알리는 들꽃 중에 큰개불알풀이 있다.
큰개불알풀이 꽃잎을 활짝 열고 있는 모습을 볼 때 꽃샘추위 정도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큰개불알풀은 겨울에도 햇볕이 좋은 양지쪽에서 꽃을 피우는 걸 종종 볼 수가 있다.
큰개불알풀은 봄소식을 빨리 전하는 꽃이다.


큰개불알풀은 두해살이 풀이므로 다른 봄꽃들이 자라기 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큰개불알풀은 지난해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웠기 때문에 제주에서는 겨울이 한창인 1월에도 꽃을 볼 수 있다.

 

큰개불알풀.
큰개불알풀은 현삼과 개불알풀속의 두해살이 풀이다.


큰개불알풀은 개불알풀에 비하여 크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큰개불알풀은 학명이 Veronica인데 이는 성(聖) Veronica에게 바치는 이름으로 그리스도교의 전설적(傳說的)인 회화(繪畵)에 의하면 성(聖) Veronica는 예수가 형(刑)을 받는 형장(刑場)에 갔을 때 땀범벅이 된 예수의 얼굴을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어 닦았더니 예수의 얼굴이 손수건에 그대로 찍히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하여 Veronica를 성인(聖人)으로 불리운다고 한다.


종명인 Persica는 ‘페르시아’라는 뜻으로 이 꽃이 원산지 또는 발견지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큰지금, 큰개불알꽃이라고도 불리 운다.


큰개불알풀은 이름 때문에 논란이 많다.
열매가 달린 모습이 개의 음낭을 닮아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일본에서 불리는 이름을 그대로 번역해서 사용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이름을 고쳐야할 식물중 하나이다.)

 

큰개불알풀이라는 이름이 어떤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망측하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봄소식을 빨리 전한다는 의미로 봄까치꽃이라 고쳐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큰개불알풀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자라고 있는데 귀화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1950년대 사료나 곡물을 들여올 때 같이 따라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분포지역도 제주를 비롯해서 우리나라 남부지방으로 식물도감에 쓰고 있지만 최근에는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중부지방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길가나 공터, 밭둑의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잘 자란다.
겨울바람이나 추위를 잘 견디기 위해 줄기에는 뽀송뽀송한 솜털을 가지고 있고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자란다.


꽃은 1∼7월에 피고 하늘색이고 짙은 색깔의 줄이 있으며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좁은 달걀 모양이며 끝이 둔하다.


꽃잎은 4개이고 앞쪽의 것이 약간 작으며 수술은 2개이고 암술은 1개이다.
꽃잎은 오전 10시부터 열기 시작해서 오후 3시쯤이면 닫아버린다.


꽃잎을 닫고 나면 2개의 수술은 암술로 다가가서 자기꽃가루받이를 한다.
큰개불알풀이 꽃을 피우는 시간은 하루도 채 되지 않는다.

 

잎은 줄기 밑 부분에서는 마주나고 윗부분에서는 어긋나며 삼각형 또는 달걀 모양의 삼각형이며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잎 양면에는 털이 있고 줄기 밑 부분에 달린 잎의 잎자루는 짧고 줄기 윗부분에 달린 잎에는 잎자루가 없다.


줄기는 밑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져서 사방으로 비스듬히 자라고 부드러운 털이 있으며 30cm정도 까지 자란다.


열매는 캡슬모양으로 타원형이고 긴 자루 끝에 달려서 약간 아래로 향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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