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채근담(菜根譚)에서 찾은 청렴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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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채근담(菜根譚)에서 찾은 청렴의 의미
  • 양연지
  • 승인 2017.08.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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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연지 표선면 주무관

양연지 표선면 주무관
‘채근’은 맛없고 거칠고 보잘것없는 음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서 본래 이 단어의 어원은 송나라의 학자 왕신민이 ‘인상능교채근즉백사가성(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이라고 한 데에서 기인하였다.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이다. 중국 명나라 말기의 홍자성은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 바닥난 국고 등 이미 멸망의 기운으로 쇠락해가는 명나라 말기에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있는 삶인가에 대한 통찰을 채근을 씹는 자세에 비유해 어록으로 남겼다.


현재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각 지자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청렴성’이라는 공직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공무원 면접시험에서는 공무원의 청렴성에 관한 질문이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또한 서귀포시에서는 공직자들에게 매년 일정 시간 이상의 청렴교육을 이수하게 하고 내부 행정시스템을 통해 청렴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성과관리지표에는 직원별 청렴교육 이수현황을 기재하도록 하고있다.

우리 표선면에서도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을 즈음하여 부정청탁? 노땡큐! 금품수수? 노땡큐! <NO 땡큐 ⇒ YES 청렴!> 캠페인의 일환으로 자생단체와 ‘청렴실천 공동결의문’ 채택, 각종 홍보물 제작 시 ‘노땡큐 메시지’를 담아 청탁과 금품 등에 대한 거절의사를 분명히 하는 등의 외부 청렴도 향상에 중점을 둔 시책들을 추진하였다.

채근담에서는 관리가 지켜야 할 두가지 계율을 말했다. 하나는 공무를 집행할 때에는 공평무사(公平無私)하게 하라. 즉 공무 처리의 잣대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개인적 사사로움이 없게 처리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공명정대(公明正大)한 판단력이 생겨 일이 저절로 밝게 처리된다 하였다.

또 하나는 관리의 처신은 항상 청렴결백하라는 것이다. 참으로 청렴함에는 청렴하다는 이름조차 없으니 그런 이름을 얻으려는 것부터가 바로 그 이름만을 탐욕함이라며 청렴결백하면 저절로 권위가 생기는 것이라 하였다.

공무원 면접시험에서 공무원의 의무 중 청렴의 의무가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하였던 나 자신처럼 우리 공직자 누구나 초심은 맑고 깨끗하였을 것이다. 채근담에서 찾은 청렴의 의미인 공평무사의 개념을 민원응대 및 업무처리 과정에 적용하고 김영란법 시행으로 마련된 법적인 의무를 준수하는 동시에 위와 같은 청렴실천을 위한 노력이 더해지면 공직 내부의 청렴문화 달성은 물론 도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청렴한 제주특별자치도의 형성은 머지 않았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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