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투구꽃 등 북한 식물 남한 자생지 최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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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투구꽃 등 북한 식물 남한 자생지 최초 발견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7.08.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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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북한 식물의 보전과 복원에 중요한 자원 될 듯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은 24일 남한에서 자생지가 보고되지 않았던 북한 식물인 부전투구꽃, 개마투구꽃, 물뱀고사리 등 3종의 남한 자생지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전투구꽃(Aconitum puchonroenicum Uyeki & Sakata)과 개마투구꽃(Aconitum kaimaense Uyeki et Sakata)은 1930년대 함경남도 신흥군 부전령, 장진군과 강원도 금강산 비로봉 등에서 채집된 표본을 기준으로 1938년 한반도에서 최초로 기록된 식물이며, 물뱀고사리(Athyrium fallaciosum Milde)는 그 동안 중국과 북한의 함경북도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3종에 대한 남한 자생지 발견은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 소장 표본 연구 과정에서 나온 결과이다.
이 식물 표본으로 실체를 확인한 국립수목원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강원도 정선, 태백, 평창, 홍천 일대를 조사하여 남한 자생지를 확인했다.


한반도에서 북한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물들은 남북 단절로 인하여 정확한 실체와 생육정보 확인에 한계가 있어 연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에 북한 자생식물의 남한 자생지 확인은 한반도의 자생식물에 대한 이해를 정확히 하는데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포천 소재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003년에 국립표본관으로서 ‘산림생물표본관’을 개관하여 한반도를 비롯한 인접 국가들의 식물, 곤충, 버섯 및 지의류 표본 약 100만점을 소장하고 있다. 관속식물의 경우 한반도 자생식물 4,172종 중 92%에 해당하는 표본을 보유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지난 1999년 개원 이후부터 한반도 식물에 대한 정확하고 영구적인 기록을 위하여 전국 식물상을 직접 조사하여 증거 자료로서의 식물 표본을 제작하고 국내외 흩어져 있는 한반도 표본과 식물상 자료들을 모아 연구하고 있다.


국립수목원 연구팀은 "이 3종의 식물을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새로운 자생지에 대한 추가 조사 및 현지 생육지 특성 분석, 분류적으로 유사한 종들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이 식물들을 보전 가치를 규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북한 식물의 남한 자생지 발견은 산림과 생태계 훼손이 심각한 북한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북한 산림식물 다양성을 보전하고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연구형 책임운영기관인 국립수목원은 앞으로도 한반도 자생식물의 분류학적 규명과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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