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버스킹, 제주에서 매달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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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버스킹, 제주에서 매달 열립니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7.08.2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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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계적인 영화음악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 백진주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백진주 교수가 매월 제주에서 음악버스킹을 진행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음악 연주자로 800여편의 영화음악에 참여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주 교수가 매달 제주를 찾아 음악버스킹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백진주 교수는 미국에서 월트디즈니의 자회사인 픽사의 전속 연주자로 10년 넘게 활동하며 27년을 그곳에서 살다 3년전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에 있는 동안 <아바타> <해리포터>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캐리비안의 해적> 등 800여 편의 영화음악 연주와 작곡에 참여했던 백진주 교수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등에서 현악과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으며 지난 2013년 한국에 영구 귀국한 후 강의와 세미나 등을 열고, 전국 방방곡곡과 세계를 누비며 연주 버스킹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5일 저녁에는 제주시에 소재한 음악카페 ‘삐아프의 정원’에서 관객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그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를 들려줘 찬사를 받았다.

 

     
 

이날 백 교수는 사회를 맡아 우리 귀에 익은 영화음악은 물론 한국가요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재미있는 얘기까지 곁들여 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삐아프의 정원 이윤철 대표는 “지인들의 소개로 우리 음악카페가 분위기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제주에 온 기회에 연주회를 갖고싶다고 해서 특별히 제주시민들을 위해 무료로 공연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백진주 교수는 “제주도에 친정오빠 같은 목사님이 계셔서 한달에 한번씩 이곳 마당에서 연주회를 갖기 위해 내려오고 있다”며 “오늘 연주는 도민 1인1악기 오카리나 교육문화원(새로나음악원) 한순량 대표의 소개로 좋은 시간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 교수는 “제주에도 음악인이 많을 텐데 모두 숨어 있는 것 같아서, 이렇게 연주를 하며 함께 만나면 연주도 같이 하고 서로 나누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될 것 같은데 제주에 내려올 때마다 그런 네트워크가 없다는 점이 늘 아쉽다”고 전한다.

 
   

제주도의 인상에 대해 백 교수는 “저는 미국에서 27년간 살다 왔는데요. 제주도는 늘 한번 가보고 싶다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이라 올 때 마다 느낌이 좋아요”라며 “앞으로는 음악은 물론 미술이나 다른 예술을 하시는 분들도 함께 육지와 네트워크가 돼서 자주 만나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고 했다.

“더욱이 제주를 찾았던 분들이 제주는 밤에 놀 데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는 점을 전한 그는 “그렇다면 나는 작은 카페나 인원이 많이 없는 곳에서 나누는 연주회를 가져보자고 해서 이날 연주회가 마련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백 교수는 “오늘처럼 열리는 작은 음악회도 연주 버스킹(일종의 길거리연주)”이라며 “제주도에서 열리는 연주회는 처음에는 그냥 아는 분따라 오셨다가 나중에는 ‘어..?’하고 놀라고 그 다음에는 우리가 진행하는 연주회 자체를 너무 좋아하신다”며 “그래서 가는 곳마다 관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면서 연주 버스킹의 힘을 전해했다.

 

세계적인 연주자로 명성이 높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그동안 영화음악을 많이 연주하다보니 그렇게 알려진 것 같다”며 겸손해 하는 백 교수는 “지금도 1년에 4개월쯤은 늘 외국에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인도로 가서 4개 지역을 돌며 순회연주회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

백 교수는 26일(토요일)에도 애월읍 납읍리에서 연주회가 있다며 기자에게 주소를 보낸다고 초청했지만 주소가 보내어지지 않아 찾아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연주자가 매달 제주를 찾아 연주 버스킹을 제주도 어딘가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제주도민으로서는 충분한 흥미와 관심을 끄는 일이다.

지금은 작은 시작이지만 어찌 알 것인가..
백진주 교수로 인해 제주도에 또 다른 음악과 예술의 장이 새롭게 열리게 될지..

한편 이날 연주회는 ‘백진주 교수와 가을을 그리다’라는 이름으로 바이올린 연주에 백진주 소프라노 유경진 플루트 김순길 오카리나 현순량 외 다수가 참여했고 광주에서도 오카리나연주단이 찾고 가수 이윤철이 노래를 부르는 등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으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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