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개고기 ‘항생제’ 일반 가축 96배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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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개고기 ‘항생제’ 일반 가축 96배 검출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9.0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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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 도살, 유통 등 전 과정에서 비위생적

동물자유연대가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3R동물복지연구소에 의뢰해 전국의 재래시장에서 총 93개의 개고기 샘플을 채취해 항생제 잔류검사와 미생물 배양검사가 병행한 결과가 공개됐다.

조사결과 전체 93개 샘플 중에서 2/3에 달하는 61개(65.4%) 샘플에서 8종의 항생제가 검출됐다.

이 중 42개의 샘플을 시·도 축산물시험기관에서 사용하는 기준(검출한계 미만 불검출 처리)을 적용하면 항생제 잔류치 검출은 45.2%. 이는 일반축종을 더한 축산물의 항생제 검출 비율 0.47%에 비해 거의 100배(96배)에 달하는 수치다.

조사에서 나타난 세균 또한 항생제만큼 심각하다. 대장균을 비롯해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spp.) 등 사람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균들이 검출됐다.

축산법상 개는 가축에 포함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개농장 및 사육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는 개를 배터리케이지 형태의 철장에 평생 가둬서 사육· 도살해 식용한다. 중국, 베트남 등 개를 먹는 국가들이 있지만 식용을 위해 조직적으로 1000마리 이상 개농장을 운영하는 국가로는 한국이 유일하다.

전국적으로 최소 3000개 이상의 개농장이 존재하고 연간 100만 마리의 개들이 도살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자유연대는 “현장 조사 결과 소규모 농장들의 폐업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사회는 개식용 합법화가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사회로 치닫고 있는 중인 것을 감안해, 정부의 식용개 사육금지에 대한 로드맵과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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