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동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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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동백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9.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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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동백나무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39호.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마을을 지나는 우회도로 남쪽 약 500m 되는 바닷가에 동백나무군락이 있다.


노 거목으로 된 군락인데 나무의 높이는 10∼12m, 가슴높이의 줄기지름은 20∼35㎝, 수관폭은 5∼5.4m에 이룬다.


동백나무는 난대림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상록활엽수종으로 가지와 잎이 빽빽하게 나서 바람을 막아 주는 효과가 크다.


겨울에 붉은 꽃이 피어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열매에서는 기름을 얻어 머릿기름, 등유 등으로 사용했던 소중한 자원이었다.

 

이 동백나무숲이 만들어진 데에는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17살의 나이로 이 마을에 시집온 현맹춘이란 할머니가 해초캐기와 품팔이 등 어려운 생활환경에서도 근검절약을 하여 돈을 모았다.


그는 모은 돈 35냥으로 ‘버득’이라 하는 황무지를 사들인 뒤 개간하며 농사를 짓게 되었다. 그런데 농토가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서 바닷바람 때문에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었다.


할머니는 바람을 막기 위해서 한라산에서 동백 씨앗을 따다가 이곳에 뿌려 숲을 만들었고 그 뒤 농사가 잘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숲을 ‘버득할망돔박숲’(버득할머니동백숲)으로 부르고 있다.

 

동백나무.
동백나무는 차나무과 동백나무속의 상록활엽소교목이다.


동백나무는 동(冬 : 겨울)과 맥(柏 : 잣)의 합성어로 겨울에도 잣나무처럼 잎이 푸르다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동백, 뜰동백나무, 산다화(山茶花)라고 불리 운다.
제주도와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자란다.


동백나무는 주요 조림수종이고 목재는 가구재로 활용하며 세공재로도 사용한다.
동백나무는 식용기름이 함유되어 있으며 불포화 지방산 함유량이 높아서 식용유로도 사용한다.


동백기름은 화장품의 원료로도 사용하고 머릿기름 등에도 쓰인다.
염료 식물 및 매염재로 이용하며 화(花)를 산다화(山茶花)라 한다.

 

꽃은 양성꽃으로 붉은색이고 잎겨드랑이 또는 가지 끝에 1개씩 달려 1월~3월에 피고 반 정도 벌어지며 겉에 짧은 흰색 털이 있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달걀모양의 둥근모양이며 꽃잎은 5~7개가 밑에서 합쳐지고 수술과도 합쳐지며 수술은 노란색으로 100개 정도가 된다.


꽃밥은 노란색이고 씨방에 털이 없으며 암술대가 3개로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기로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고 물결모양의 잔 톱니가 있으며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광택이 나며 뒷면은 황록색이고 잎자루에는 털이 없다.


키가 5~7m에 달하고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일년생가지는 갈색이다.
열매는 둥글고 녹색바탕에 붉은 색이 돌며 10월에 익는다.


※ 식물 중에는 가지에 꽃을 매달린 채 시든 꽃들을 볼 수가 있다.


화려하고 아름답던 시절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탓인듯 그러나 동백꽃은 이런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꽃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다하면 새빨간 꽃잎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통째로 떨어져 버린다. 그 모습을 보고 옛사람들은 마치 남자에게 농락당하고 버려진 아름다운 여인과 비교를 했다.


동백꽃은 예부터 이루지 못한 사랑의 대명사였다.


고려 말기 이규보의〈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을 비롯하여 미당 서정주의 〈선운사 동백꽃〉처럼 언제나 여인과 함께 등장한다.


동양의 꽃인 동백이 서양에 건너가서도 비련의 여인 이미지를 이어갔다.
동백은 프랑스 소설가 뒤마가 1848년에 발표한 소설 [동백꽃 부인(La Dame aux camlias)]의 주인공이 되었다.


원래 [동백꽃 부인]이 옳은 번역이나 일본 사람들이 [춘희(椿姬)]라고 해석한 것을 우리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창녀인 여주인공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동백꽃을 매개로 순진한 청년 아르망 뒤발과 순수한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은 비극으로 끝나버린다는 줄거리다.


이 소설은 5년 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각색되어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켰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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