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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칼럼]콘크리트를 알고 보면고영회(변리사,기술사,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
고영회  |  mymail@pat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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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7.09.27  07: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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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를 알고 보면

 

   
고영회(변리사,기술사,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
콘크리트는 사람이 개발한 건축재료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쓰는 재료입니다. 우리 생활에서 콘크리트 없는 환경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새로 입주한 집에서 문제가 생겨 보수를 요구하는 경우에도 대략 반 정도는 콘크리트에서 생긴 문제입니다.

콘크리트는 시멘트와 모래(잔골재)와 자갈(굵은 골재)을 섞어 물로 비벼 만듭니다. 시멘트 속의 석회성분이 물과 결합하여 화학반응(수화현상)을 일으켜 돌처럼 단단하게 굳습니다. 시멘트량과 물의 비율(물시멘트비)에 따라 강도가 결정되므로 절대 물을 섞으면 안 됩니다.

시멘트를 구성하는 성분을 조정하면 여러 가지 특성을 가진 콘크리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빨리 굳거나 천천히 굳고, 흰색도 낼 수 있는 것도 만들고, 성분을 조절하여 잘 다니면 거의 쇠에 견줄 만한 아주 강한 콘크리트도 만들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는 누르는 힘(압축)에 잘 견디는 재료입니다. 콘크리트를 당기는 힘(인장)을 받는 곳에 쓰기 어렵습니다. 당기거나 휘는 힘을 받는 곳에 쓸 수 있게 철근으로 보강합니다. 철근은 압축이나 인장 모두에 잘 견디는 재료입니다. 꽤 옛날에는 철근을 아끼려고 설계량보다 적게 넣어 무너지는 사고도 가끔 생겼습니다.

콘크리트는 굳을 때 부피가 줄어듭니다. 콘크리트로 포장한 길바닥을 보면 틈이 벌어진 현상(균열)을 볼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는 원래 저렇게 갈라지는 재료입니다. 갈라진 틈새는 보기 흉하고, 갈라진 틈새로 물이 스며들어 실내로 들어오면 보기 흉하고 불편합니다.

균열이 생기면 힘을 받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콘크리트에서 균열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아니라, 생기더라도 쓰는 데 지장 없게 다스려야합니다. 수축량을 흡수할 수 있게 끊어(제어줄눈이나 신축줄눈) 수축량을 골고루 분산시키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를 잘못 처리하면 균열이 흉하게 나타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 간격으로 끊어 줄 것인지는 구조물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설계자는 설계한 구축물의 상황에 맞게 간격을 설정합니다. 일부러 시공줄눈을 설치하지 않도록 설계할 수 있으므로 단순히 제어줄눈이 없다는 것으로서 공사 잘못이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콘크리트는 물이 통하지 않는 재료입니다. 여름철 비가 올 때 콘크리트에 물이 새는 곳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합니까? 콘크리트 속에는 빈방울(공극)이 있습니다. 대개 빈방울이 있더라도 그것끼리는 관통하지 않기에 물을 뿌려도 어느 정도 두께가 있으면 반대편으로 스며 나오지 않습니다. 콘크리트 자체가 방수체입니다. 콘크리트 속에 있는 공극을 채우는 재료를 섞어 완벽한 방수체로 쓰는 공법(구체방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따로 방수공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밥할 때 뜸 들이는 것처럼, 콘크리트는 부어 넣은 뒤 일정 시간 동안 보살펴야 합니다. 양생한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온도가 습도를 맞춰 제대로 보양하지 않으면 품질에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이 기간에 기온이 내려가 콘크리트가 얼어버리면 품질에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콘크리트는 제대로 굳으면 참 단단합니다. 4대강 사업을 무리하게 마무리하려고 겨울에 콘크리트를 치는 바람에 동해를 입은 모습을 보면 화가 납니다. 아라뱃길 옆길을 걷는데 동해를 입은 모습이 낯부끄럽게 드러나 있더군요.

시간에 쫓긴다고 겨울철에 공사하면 곤란합니다. 어쩔 수 없이 겨울에 공사해야 한다면 비닐로 덮고 더운 바람을 불어 넣어 얼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럴 형편이 안 되면 아예 겨울에 공사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공사를 밀어븥였기 때문에 하자가 생겼습니다. 콘크리트에는 다양하게 하자가 생깁니다. 콘크리트 비비기, 운반, 부어넣기, 양생, 사용에 이르기까지 원인도 다양하고, 그에 따른 보수 방안도 다양합니다.

콘크리트 특성을 잘 알고, 활용하면 콘크리트는 건축재료의 마술사입니다. 반면에 억지로 밀어붙이면 골치 덩어리입니다. 주변에서 만나는 콘크리트,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면 친근하게 다가올 겁니다. 콘크리트랑 친해지면 답도 쉽게 찾습니다. 콘크리트를 알면 다르게 보일 겁니다.

 

필자소개

 

 

고영회

 

진주고(1977), 서울대 건축학과 졸업(1981), 변리사, 기술사(건축시공, 건축기계설비). (전)대한기술사회 회장, (전)대한변리사회 회장, (현)과실연 공동대표, 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mymail@patinfo.com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이 칼럼을 필자와 자유칼럼그룹의 동의 없이 상업적 매체에 전재하거나, 영리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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